성 명 : 소서노(召西奴)...女性임
주 소 : 만주 졸본천 (지금의 중국 요녕성 부근)
출 생 : 기원전 69년 경
가 족 : 夫는 사망, 2남(男)의 미망인
직 책 : 나라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 회장
재 산 : 토호의 졸부인 父의 재산과 죽은 남편의 유산이 겁나게 많음
요즘으로 치면 꽃제비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벌의 미망인 셈임다.
보통 뇬덜 같으면 돈 싸들고, 부동산 고미술품에 투기하러 다니거나
때빼고 광내고 기름쳐서, 젊은 호빠들 사냥에 눈이 벌개질텐데
그녀는 오로지 조국을 극동의 최강국으로 건설하려는 일념뿐임다.
바다건너 멀리 로마가 지중해를 통일(BC 31년)했다는 뉴스를 들은 그녀는
자신도 만주를 포함한 극동을 주무르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갔는데
32살의 그녀 앞에 홀연히 등장한 놈씨가 바로 주몽이라는 넘임다.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부여 출신 망명객인 21살의 영계 주몽은
소서노를 만나 자신을 국가건설 전문컨설턴트라고 뻥을 치고는
"극동의 허브국가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브리핑을 쫘악 해댐다.
만주를 페어웨이, 한반도를 러프, 황해를 워터해저드, 고비사막을 벙커,
일본을 아일랜드홀, 중원대륙을 그린으로 만들겠다는 주몽의 말빨에
그녀는 막강한 자본력과 화려한 가문을 투입하고 인감도장까지 내줌다.
글고 이왕 주는 김에 화끈하게 몸까지 줘서 둘이는 결혼도 하게 됨다.
5 부족으로 갈라져 빌빌대던 소서노의 텃밭 졸본부여는
자본가 소서노와 컨설턴트 주몽의 환상적 결합에 힘입어
훗날 수,당과 천하를 놓고 맞짱을 뜨는 "고구려"로 리모델링되고
주몽은 아시아를 이끌 차세대 CEO에 1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슴다.
"고구려의 건국 이꼬루 주몽"이라는 등식은
남성중심의 왜곡된 역사기술 탓에 우리들에게 그렇게 알려진검다.
"주몽이 나라를 기초함에 소서노의 내조가 매우 많았다"라는 기록이
여성에게는 짠돌이 처럼 인색한 삼국사기에 이례적으로 등장하고 있슴다.
그러나 "고생은 나눌수 있어도 성취는 나눌수 없다"는 말처럼
고구려를 신장개업한 소서노와 주몽에게도 암초가 다가오기 시작함다.
그 분열의 단초는 다름아닌 유산상속에 있었슴다.
주몽이 소서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넘은 총각이 아니라 엄연한 유부남이었던 검다.
물론 소서노도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슴다.
주몽의 출생국가는 북부여임다.
만주 송화강 유역을 주름잡던 부여는
고조선에 이어 우리 역사상 두번째로 나타난 국가죠.....
북부여 왕의 아들 일곱형제중 한명인 주몽은
설화에 따르면 닷되들이 사이즈의 알에서 태어났담다.
그래 그런지 당시 부여TV 주최 전국 알까기 대회 최다수상자인데다
어릴적부터 활쏘기 등 재능이 뛰어나 왕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슴다.
그러나 장남의 모함과 위협에 쫓기게 되는 신세가 되자
임신한 부인을 홀로 남겨두고 저혼자 잘 살겠다고 토껴
망명자로 이리저리 도망다니다 졸본 부여로 가서 소서노와 결혼,
그녀 도움에 힘입어 고구려를 창업한 "부여판 에비타"였던 거죠.
그런 주몽이 고구려 왕이 된지 19년 됐을 때(BC 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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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 남겨 놓고 왔던 아들이 장성하여 고구려로 찾아 온검다.
주몽의 아들 유리가 아버지를 찾아오는 과정은 동화에도 많이 나오죠.
.........중간 생략.......
주몽은 부여를 떠나 도망가면서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일곱 모난 돌 위의 소나무 아래 감춘 유물을 찾는자가 내 아들이다"
청년으로 성장한 유리가 어느 날 아버지를 찾으러 나섰어요.
어느날 기둥 아래를 뒤져보니 쪼개진 7번 아이언 헤드조각이 나왔대요.
유리가 그걸 들고 고구려에 가서 왕에게 보여 주었대요.
왕이 자신이 가졌던 헤드조각을 내어 맞춰보니 딱 맞더래요.
왕은 무자게 기뻐하며 유리를 왕자로 삼았대요.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끝.
소서노에게는 전남편에게서 낳은 두 아들(비류, 온조)이 있었고
주몽에 못지않게 그녀도 고구려 건국에 큰 공이 있었으므로
(당시는 모계가 중시되는 부족사회로 여성의 파워가 강했슴다)
당연히 후계자는 그녀의 큰 아들인 비류가 될 것으로 생각했던 검다.
유리가 장성할 동안 거의 고아처럼 자라온게 정 맘에 걸린다면
걍 그럴듯한 특보 자리나 하나 앵겨 주거나
아니면 정부 산하 기관장으로 낙하산 태우면 될 것을
밑도 끝도 없이 코빼기 한번 비치지 않았던 유리를 덜컥 후계자로 앉히다니...
울나라 재벌회사들도 이런 짓거리를 많이 하잔슴까?
전문경영인이 죽을 똥 싸면서 회사를 굵직하게 세워 놓으면
어느날 새파랗게 젊은 회장 아들이 떡하니 윗전에 앉아
전문경영인 밀쳐내고 감놔라 배놔라 하며 주물럭대는 꼴이죠.
어쨌거나 유리가 후계자가 된 뒤 6개월 만에
주몽은 꼴까닥 세상을 떴고, 헤드조각 유리가 왕이 됐슴다.
소서노로서는 눈이 뒤집히고 배알이 꼴리는 일이 벌어 진거죠.
그녀의 측근들은 흥분하며 유리왕과 한판 붙자고 길길이 날뜀다.
"선혈이 낭자하도록 싸우자"며 선동하는 측근이 있는가 하면
"나라야 개판이 되던말던 차라리 분당 하자"는 주장도 있었슴다만
소서노는 울나라의 후진 정당이 즐겨하는 짓거리인 내부 분열 대신
스케일 크게 놀자면서 아예 나라를 따로 차리기로 결심한 검다.
소서노는 두 아들과 수많은 신하 백성을 이끌고
만주를 떠나 산넘고 물 건너 한강까지 거침없이 내려 옴다.
미래를 궤뚫어 볼 줄 아는 소서노는 한강 지역이야말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끄떡않는 노다지 땅이라고 판단하고
떴다방이 장난칠 겨를도 주지않고 부동산투기 과열지구로 지정함다.
그런데 얼치기 풍수쟁이인 장남 비류가 똥고집을 피워대며
한강대신 미추홀(지금의 인천지역)로 가겠다며 분가를 선언함다.
소서노는 차남인 온조와 한강 유역에 위례성(現 풍납토성)을 쌓고
새 나라를 건국하여 나라 이름을 십제(十濟)로 현판식을 거행함다.
풍납토성...거...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됨다.
울나라 선사시대의 최대 미스터리중 하나인 이곳의 유물여하에 따라
식민지사관 꼴통 보수역사가와 진보 역사가의 승부가 갈라지는 검다.
한편 장남 비류는 인천으로 가서 나라를 맹길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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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습하고 물이 짜서 백성이 편히 살 수 없어 연일 데모가 나는 반면
첫댓글 "저혼자 잘 살겠다고 토껴" 이 부분 왜그렇게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다... ^^ 인사랑님이 직접 쓰신 거에요?? 주몽의 열렬 팬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펀글임다. 전 이정도 글발안되요. ㅋㅋ
요글이 ...소설인가여? 실화인가여?
한의사들이 주몽을 참 즐겨보는 것 같더라구요. 주몽에 대한 얘기가 심심치않게 나오는데.. 재밌어서 퍼온글이에요. 기록된 실화를 중심으로 재밌게 풀어쓴 거겠죠. ^^;
한의사들이 주몽을 즐겨보는게 아니라 아마도 아는 한의사분들한테 물어보니 주몽을 많이들 보더라가 맞을 것 같네요. 아마, 저 같은 경우엔, 이렇게 말할 걸요. "공무원들이 주몽을 참 즐겨보는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