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입주지원 23-14 "더없이 좋은 하루"
오늘 양*자 님이 가족을 만나러 간다. 장소는 경기도 광주 시안추모공원.
그곳은 양*자님 부친의 유해를 모신 곳이다.
시계가 10시 정각을 알렸다.
그와 동시에 양*자님이 전화를 했다.
"어디예요?"
"곧 들어갑니다. 주유하느라 좀 늦었어요"
직원과 약속시간이 다되어도 보이지 않으니 마음이 급하신가 보다.
언제 찾아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오랜만에 아버지 계신 곳을 가는 마음이 어떨지 막연히 어림짐작했다.
10시 10분쯤 차에 탑승을 했다.
오늘은 같은 방을 쓰는 김*진님과 동행한다.
가족끼리도 잘 알아서 함께 간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창밖이 화창하다. 미세먼지로 탁한 공기였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차를 너무 천천히 몰았나? 예상시간보다 20분 정도 늦었다.
가족분들은 이미 도착을 해서 자리 잡았다고 연락이 왔다.
장소에 도착하니 휴게공간이 있고 가족분들은 그곳에 계셨다.
어머니 이모 언니 남동생 그리고 양*자님까지 가족이 모였다.
바삐 인사를 나누고 양*자 님은 남동생과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내려왔다.
멀리서 온 딸과 동행한 동생 직원들 먹으라고 한상을 차렸다.
이모가 새벽부터 양념했다는 불고기 전라도식 낙지회 갓 담근 김치 껍데기가 연한 양념게장 그리고 양*자 님의 말에 따르면 쌈가족이라고 할 만큼 모든 가족이 좋아하는 상추까지...
몇 날 며칠을 두고 먹어도 남을 종류와 양이다.
어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 많이 먹으라 하신다.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사이좋은 동생에게도 많이 먹으라 하신다.
딸과 함께 먼길을 왔다며 수고했다고 직원에게도 많이 먹으라 하신다.
언니는 오랜만에 만난 동생에게 많이 먹으라 한다.
엄마가 이것저것 많이 준비했다며 넉넉하다며 많이 먹으라 한다.
이모님은 이모님 대로 남동생은 남동생대로 많이 먹으라 한다.
양*자 님은 양*자 님대로 가족들에게 또 동행한 직원에게 많이 먹으라 한다.
할 말이 더 많을 텐데 다른 말들도 많을 텐데
보고 싶었다는 말을 만나서 반갑다는 말을 함께 동행해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먹으라는 말로 대신하는 것 같았다.
양*자 님과 김*진 님과 동행한 직원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가족들은 바라본다.
혹여 뭐가 필요한 것이 있는지 부족한 것이 있는지 세심히 살폈다.
식사를 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시설사회사업가는 입주자를 돕고 입주자의 가족 둘레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이 있다.
그 짧은 순간에 다온빌에서 만나는 입주자의 모습과 가족 둘레사람과 함께 하는 입주자의 모습이 다름을 느낀다.
뭐라고 억지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 다르다.
식사를 마치고 남은 음식은 켜켜이 차에 실렸다.
가져가서 두고두고 먹을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을 고스란히 차에 실었다.
마치 친정에 다녀가는 딸의 모습과 비슷하다.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 더위를 식혔고, 날씨는 화창해서 더없이 좋았다.
2023년 5월 11일 목요일 남궁인호
양*자 누님 가족은 예전부터 종종 봬서 그런지 만남의 분위기가 그려지네요.
항상 정겹고 즐거운 가족 모임이 보기 좋고 부럽습니다.
오실 때 가져오신 음식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머님, 이모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다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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