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기념사 비판 '온전치 못해'
'북은 핵보유국' 핵무기 사용도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건국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핵 사용 기도시
북한 정권 종말'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핵무기 사용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최고인민회의(10월7일),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 등
국내외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추가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는 동시에
핵보유국을 자처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이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북한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 실태를 점검하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윤석열 괴뢰'라고 지칭했다.
국군의날 기념사에 대해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읽었다'며
'윤 괴뢰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었다'고 비난했다.
김정은이 윤 대통령의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2022년 7월 정전협정기념일 연설 이후 2년여 만이다.
김정은은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핵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며 행운을 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부질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다.
또 '한미가 북한 주권을 침해하려 시도한다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공격력을 동원하겠다'며 핵무기 사용까지 거론했다.
앞서 김여정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국군의날 기념식에 대해 '핵보유국 잎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비꼬았는데, 남매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대내외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 '건국 76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비판하고, 특히 우리 국군통수권자를 직접 비난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며 '우리의 무기 체계와 전략사령부를 일일이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북한 지도부와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이며, 군의 강력한 능력과 확고한 태세로 인한 초조함과 불안감의 발로'라고 반박했다. 정영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