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글을 쓰지는 않지만 오늘은 날이 날인 만큼
꼭 하나 남겨야겠네요.
기스게에 [내가 쓴 글]을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옵니다!
공통점은 대부분이 엘지이야기였고
작성시기가 10년이 훌쩍 넘었다는 특이점이 있지요.
맞습니다. 전 엘지트윈스 광팬이었습니다.
20년전 알럽 가입할때 만들었던 제 아이디
[트윈사냥꾼]의 트윈은 엘지트윈스에서 따온 말이었구요
지난 암흑기 시절
두산 팬인 직장 동료의 온갖 조롱, 비난, DTD놀림을 받으며
참 속상하고 힘들게 엘지팬 생활을 했습니다.
겉으로 엘지야구는 욕하는 맛으로 보는거라며
함께 농담하고 웃어넘겼지만 속은 참 쓰라리더군요
그 덕에 저의 엘지사랑은 그 팀을 왜 응원해? 라는 웃음거리가 될까봐
주변에 잘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일하는 책상 모니터 아래에 이정도만?)
하지만 사실 전 리얼 엘지 광팬이었거든요.
(20년 전엔 투수코치 김경태 형님과는 함께 놀며 피씨방도 가고
레전드 이병규코치님과도 신천에서 함께 부대찌개도 먹었었는데 ㅠㅠ)
그리고 2023년이 되었습니다.
친했던 경태형님은 투수코치가 되어 매경기 티비에 나오고
좋아했던 캐넌 김재현 해설위원도 엘지로 복귀했네요.
보도자료 | 미디어 | LG
10대, 20대 시절의 열혈모드로 야구를 보는건 아니었지만
'오 오늘도 이겼네. 애이 설마.. 아니야
작년에도 기대했다가 실망했으니 너무 엘레발은 하지 말자' 라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랬다가 상처받은 적이 너무도 많기에..)
그리고 2023 정규시즌 우승 순간까지도
전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한국시리즈 마지막에 웃어야 진짜다 라는 마음이 가득했지요.
그리고 2023년 11월 13일 월요일
한국시리즈 5차전
엘지트윈스 최종 우승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오고 다들 얼싸안고 좋아하는데
그냥 눈물이 펑펑은 아니고
얼굴에 줄줄 정도는 나오더군요.
40 중반에 이런 감정. 참 기분 묘~합니다.
앞으로 엘지가 언제 또 우승할진 모르겠지만
이번 우승이 가장 감동적인 순간일 것 같아요.
당분간 카톡 프로필입니다.
오랜 엘지 팬분들!
진심으로 맘 고생많으셨어요
그리고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KT선수들과 팬분들 진심으로 대단하고 존경합니다!
엘지 팬 여러분!!!
기쁨을 함께합시다!!!
첫댓글 저는 KT선수들 특히 황재균선수.. 다 간절했겠지만 정말 열심히하던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KT 선수들, 그리고 어제 직관하던 팬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ㅠㅠ 정말 넘넘 축하합니다. 저도 또 우승하겠지만 (제대로 엘레발 ㅋㅋㅋ) 어제의 감동은 이길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인생경기
조롱도 많이 받고 쓴돈에 비해 성적 안나와..열심히 안하는 선수와 팀 없겠지만 겉멋만 들고 열심히 안하는 이미지가 박힌 팀이 오래 패배에 이겨내고 우승한게 너무 멋있네요. 한 10년전부터 조금씩 플옵을 가더니 드디어 우승..
고생하셨습니다. 어제 경기장애서 너무 소리를 질러서 목이 쉬어서 말이 잘 안나옵니다
소원 성취! 축하드립니다!
어디가서 LG팬이라고 말하기도 서럽고 힘들었던 암흑기시절이 주마등마냥 스쳐가서 인지 소리없는 눈물만 나오더군요.
LG팬분들 우승을 즐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