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광양회(韜光養晦)
자기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한자 풀이를 통하여 더욱 그 뜻을 명확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韜 감출 도. 칼집에 꽂은 칼을 집어넣는 전대. 포용하다. 라고 사전 해석됨.
光(빛)을 그냥 감추는 게 아니고 한 번 칼집에 꼽고 그리고 또 한 번 포대기 자루로 싸서 劍氣이라는 걸 상대가 인식하지 못하도록 싸고 덮고 감추다 라는 거죠.
검술 영화 촬영 조건으로 일본무로마치 막부시대 전통 계승 장인이 만든 일본도(‘왜도’ 라고함)를, 우연찮게 보고 만져 본 적이 있습니다.
칼 날의 섬광이 가슴을 시리도록 氣가 번쩍이고 검지 끝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날선 정도를 느껴보려고 손 끝을 대다가 피부에 실금이 가서 기겁을 하다.
그래서 종이를 짤라보니 무아의 경지에 이른 살기(殺氣) 어린 기운 느끼면서 몸이 옴추려들다. 얼마나 칼날이 잘 섰는가 여부를 확인하고자 종이 짜르는 실험을 해보니 미세한 소리도 안나고 칼의 무게 중량으로 마치 겨울 살얼음 즈려 밟을 때에 쫘악 線 나가듯이 , 단 칼에 짤리더군요.
그러한 劍氣의 빛을 光이라고 하고 칼집에 넣은 것도 모자라서 남이 알아 볼까 두려워 하는 마음에서 포대기 자루로 다시 한 번 감싼다는 글자가 바로 감출 도 라고 풀이 해봅니다.
그만큼 자신의 眞價를 철저하게 드러내지 않고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 들이는 게 韜光이라고 합니다.
養晦 덕을 쌓고 시기를 참고 기다린다 라는 뜻인데요. 직역하면 그믐을 기른다.
그믐은 달빛도 없는 어둠이죠.
어둠이 내린 그믐 그 하루을 맞이하려 한 달을 아니 일 년을 속절없이 참고 기다린다 거죠.
이 때의 養은 賑恤하다 뜻으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둠이 짙게 내릴 때 까지 참고 기다려 그 시기에 이르러 그 여건을 딛고 일어서서 세상을 구제하는 행위를 일컫는다고 봐야 하지 않으련지요.
중국인이 도광양회 라는 말을 가장 좋아 합니다. 그들과 사업상 접촉해보면 절대로 속을 내놓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오.하오’만을 연발합니다.
처음 거래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두 번 까지는 신의를 지키고 거래를 성사시킵니다.
그러나 도광양회 그 날이 도래되면 180도 안면에 철판 깔고 무자비하게 실리 추구합니다.
예컨대 붕어가 떡밥 먹고 입질 하다가 한 입에 덜컥 물어 삼킬 때를 기다렸다가 잽싸게 낚아 채는 어부격이지요.
그동안 손해 본 거 그 본전에다 자기가 받고 싶은 이익금 까지 한 방에 다 챙깁니다.
도광양회 대표적 인물은 유비로써 조조의 식객으로 얹혀 살 때 굽실 굽실 대며 참고 기다리며, 힘없는 약자의 곤경에서 잘 처세한 덕으로 후일에 촉을 세웠다는 평가 받았습니다.
근대에 이르러 등소평이 미국과 협상할 때에 정치 노선으로 도광양회 라고 주창하여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023.01.04. 청해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건강한 해가 되세요
새 해 복많이 받으세요
참는다
기다린다
좋은 행위 분명한데
이렇게 실행 하는건 참으로 유비 아니면 할수 없을듯 한 .~~~
삼국지 유비 사상 이지요
유비를 성인군자로 중국인들은 받들지요.
그래서 중용 27 장을 보면
大哉라 聖人之道여
라고 칭송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이에, 보통 사람은 이를 본받으려 기를 써 보는 거 일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