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년사 촌평
새해에는 국민 여러분 모두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시고,
저와 정부도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이 신년사의 마지막 구절이다.
우리는 어떤 글에서 그 사람의 시각을 본다.
대한민국 초창기의 이광수 같은 분의 글은 지도자적 시각에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한 사람의 지도자로 자처했다. 그래서 그의 많은 저작물은 국민을 계몽하는 글이라고 하여
계몽주의 문학이라고 칭한다. 그는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를 매우 존경하고 사숙했다고 한다.
그 톨스토이 역시 인류의 사도를 자처했다. 선각자 내지 지도자로 자처하다보면 자칫 묙먹기 쉽다.
선각자 지도자의 인격이 못되는 자라면 하나의 웃음꺼리가 되기 좋다. 톨스토이 이광수 정도라면
워낙 천재였으니까 그래도 이해해 줄 부분도 있으나 그렇지 못한 자질이 스스로 한 사람의 지도자로 자처한다면
그건 하나의 개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내용은 차치하고 우선 시종일관 대통령 자신이 우리 국민을 인도해 가는
모세로 자처하고 있다. 유대인을 인도하고 이집트를 나와 홍해를 건너던 모세 말이다.
마지막 구절을 보라. 국민 여러분과 저와 정부는 완전히 서로 다른 세계에 있다.
새해에는 국민 여러분 모두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시고,
저와 정부도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마지막 구절에서 '저와 정부도'의 '도'자가 왜 들어갔나? 당신이 아무리 민주적 지도자로 자처하고 민중 속으로 들어가 민중과 하나가 된 지도자라고 하겠지만 그 '도'자 한 글자에서 그 모든 것이 가식이라는 것이 다 드러났다.
그가 참으로 민주적 사고에 투철하다면 그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했으리라.
"새해에는 우리 모두 힘껏 뜁시다. 한 번 빛나는 나라를 만들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