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선, 취미(그림공방) 24-7, 목련꽃 그늘 아래 화실
아주머니는 봄이 되자 전에 다니던 원장님의 화실에서 수업을 받고 싶어 한다. 재작년 다녔던 미술학원 원장님이 폐원을 했다가 작년 7월에 화실을 열었다. 아주머니는 그동안 정이 들고 함께 수업받던 사람들이 있어 다시 그림 그리러 가서 만나고 싶다고 한다. 화실 원장님을 4월에 만나 뵙고 다시 다닐 수 있는지 의논했다. 원장님께서 흔쾌히 수업하자고 하셨다. 지금까지 다니던 공방 원장님께는 사정을 말씀드리고 고마웠다고 인사를 드렸다.
‘그래 화늘 아실’에서 첫 수업이라 아주머니는 아침부터 몹시 설레이며 오후를 기다렸다. 화실에 도착하니 마침 원장님이 정원에 나와 계셨다가 아주머니를 반겨 주셨다.
“아주머니,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예예. 나 그림 그려예.”
“아주머니, 이곳에서 자연을 보면서 그림 그리세요. 정원이 아름답지요?”
“예예. 이뻐예.”
원장님의 정원에는 온갖 나무와 꽃이 자라는데 마치 수목원에 온 듯하다. 원장님이 오랜만에 아주머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싶다며 그리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그려보자고 한다. 휠체어 밀고 다니는 아주머니를 위해 지정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이제부터 창밖 정원이 훤히 보이는 이 자리가 아주머니 자리다. 아주머니가 진지하게 그림을 그린다. 원장님이 아주머니가 진지하게 그리는 모습을 보고 칭찬하신다.
화실 원장님은 예전처럼 아프지는 않아서 다시 화실을 열었다며 학생들을 매일 만나니 생활의 활력이 되고 기쁨이 된다고 하셨다. 아주머니를 다시 만나 수업을 하게되어 기쁘다고 하셨다.
“아주머니, 뭐 그리고 있어요?”
“가지.”
아주머니가 무엇을 그리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 싸인펜을 가지고 색을 칠했는데 직원이 보기에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머니 이곳에서 열심히 수업받고 나날이 발전하길 바랄게요.
2024년 5월 8일 수요일, 이상화
지난번 학원이 문을 닫게 되었을 때 무척 아쉬웠던 일이 기억납니다. 아주머니가 재미를 붙여 다니고 있던 때라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랬던 일이 이렇게 이어지네요. 새로운 공간에서 함께할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 집니다. 정진호
‘그래 화늘 아실’ 이름이 예쁩니다. 화실이 갑작스럽다 했는데 예전에 다녔던 화실 원장님이 개원한 곳이 군요. 아주머니 즐겁게 기쁘게 감당할 활동과 화실이 있다니 감사합니다. 월평
첫댓글 회복하셨다니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잊지 않고 다시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