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감독 후보(?)를 지지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하위권 팀을 중상위권으로 올려놓는 능력이 최고라는 것은 무조건 인정합니다. 태평양과 쌍방울에서 그랬고, 고양원더스에서의 성과도 그것을 증명하죠. 리빌딩이 진행된 SK는 최강팀으로 올려놓기도 했고요. '망가진 팀을 재건한다'는 측면에서 김성근 이상의 능력을 보여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를 논하기 이전에, 그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겁니다. 그런데, 과연 구단(프런트든 고위층이든)에서 김성근 감독을 영입할 의지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김성근 감독이 SK와이번스에서 나올 때, 그리고 이후 몇몇 강연 등 공개(?)석상에서 SK구단 고위층이나 야구계에 대한 직언을 서슴치 않던 그 순간부터 KBO와는 완전히 등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기분이랄까요. 앞으로 어느 팀도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행동이 옳으냐 그르냐를 논하기 이전에 말입니다.
만일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딱 하나, 성적이 처참하게 무너진 팀 구단주가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으니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보자' 라고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6년째 꼴찌] [보스 기질 구단주]를 가진 한화가 자꾸 거론되는 것도 사실은 이런 마음에서 출발한 거겠죠. 김성근 감독 영입을 원하는 팬들 중 많은 분들이 자꾸 '회장님'을 찾는 것도 그래서겠고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 김성근 감독이 누군가와 접촉해 내년 시즌 1군 감독이 될 확률도 물론 있겠죠. 불과 몇 분 사이에 감독 선임 오피셜 글이 올라와서 제 글이 뻘쭘해질 수도 있고요. 하지만 구단이 과연 김성근 감독을 영입할 의사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회장 아들이 원한다, 회장 사모가 원한다 별의 별 설이 다 있었지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설'이고요.
이기면 좋은 것 아니냐 싶겠지만, 사실 이기든 지든 야구장 관중은 어차피 어느 정도 찹니다. 그리고 야구장에 사람 들어온다고 야구단이 돈을 버는 것도 사실은 아니고요. 어차피 모그룹에서는 스포츠단을 (홍보마케팅 툴 개념도 있지만) 구단주의 취미활동, 혹은 사회공헌의 하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한화가 설령 이상한 사람을 감독으로 앉힌대도 사람들은 꿈에그린 아파트 살거고, 김성근 감독 안 온다고 한화생명 보험 해약할 사람이 그닥 많지도 않을겁니다. 구단에서 보면 [인터넷 게시판에서 일어난 잠깐의 에피소드]로 볼 수도 있죠. (그런 시각이 옳다는 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가 빨리 감독을 발표했으면 좋겠습니다. 감독이 누군지도 궁금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오퍼를 받는지 안 받는지도 너무 궁금하거든요. 고양원더스가 해체됐고 신생팀이 생겼고 4강 탈락팀 감독이 줄줄이 바뀌는 이런 시즌에도 김성근 감독에게 자리가 없다면, 앞으로 김성근을 KBO 감독으로는 보기 힘들겠지요. 2014년에도 영입을 안 한다면 2016년이라고 그분을 영입할리가 없으니까요.
김성근 감독에게 팀을 맡기는 KBO팀이 또 나올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영원히 이별할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사실 이번 스토브리그 제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능력 만큼은 누구보다도 검증된 인물인데 이렇게 길이 안 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능력' 말고도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가 참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아쉽지만 영원한 이별이 될 거 같습니다..
동의합니다.
김성근감독은 이런 말을 하면 내가 다시 프로야구팀 감독을 못할거라고 예상하고 했을까요..아직도 현장으로, 감독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하는것 보면 모르고 말한거 같긴 하네요. 결국 우리나라 프로야구팀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적확한 지적이시네요.
뭐 즐거운 상상만 ㅋㅋㅋ
공홈가니 예전 SK팬들 난동 동영상 올라와
있던뎅 설마 보살팬분들두 ㅋㅋ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지금 상황이 좋지않네요.. 다만 팬들의 희망이 현실세계의 벽을 무너뜨리길 바래봅니다.. 참씁쓸한 상황이네요... 그래도 어찌되든지 이글스 야구는 계속되겠지요.
이번 말고는 앞으로 영원히 프로 감독으로는 못뵐듯 합니다
진짜 지푸라기라도잡고싶네요 김승연회장의 통큰결단이 필요하다전봅니다 일단기초닦고 레전드코치출신으로 이어가도 된다고 보거든요
1번선발님 글 읽으면 언제나 슬픕니다..슬프지만 그게 현실이거든요... 우리에게 환타지는 과분한거 같아요..그냥 현실은 꼴찌....슬픕니다..
아 제발 오셔야하는데 ㅠㅠ
그래도 전 회장님을 끝까지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이 모든상황을 정리하시고 마무리지어주실분은 회장님뿐이시니깐요...
남들이 NO라고 할때, 과감히 YES라고 할수 있는 상황이 지금이 아닌가 싶네요!!
김성근감독님 못오시는건 어쩔수 없다해도 6년째 투.타성적이런데도 책임질생각 전혀없는 코치진들은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성근 감독의 성향을 구단주들은 선호하지 않을듯 하기에 복귀의 길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저도 개인적으로 감독으로 왔으면 하는 분이 다른 사람이라서 누가 되던 빨리 발표나 했으면 좋겠다는..
김성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코치진만 물갈이될수 있다면..
내부승진에 새로운 코치진 영입은 현실적으로 힘들것을 알기에 김성근 감독을 그토록 외치나봅니다
회장님 결단을 내려 주시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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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감독결정권한인듯 합니다~물론 투코가 관여는 하겠지만요~ㅎㅎ
외국인 투수 다른팀에다 뽑아달라고 외주 주세요 회장님
한화 꿈에그린~누군가는 사겠지요~~ㅎㅎ 제가 쓴글도 있었는데~ㅎ
크보의 외압설 및 구단주나 단장들의 비밀 협의 같은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이니까요. 야구계 왕따를 시키는 거죠. 불쌍한 감독님!
능력보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 그건 정치권에 할 수 있는 얘기 같네요.
모레정도에 발표났음 좋겠습니다.
흠냐..
이래저래 꿈에그린아파트 계속 살아야 하고 한화생명 보험도 유지 할수밖에 없는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