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기초 상식 108문답 - 8
(문) 부처님 당시 스님들은 먹는 것을 탁발(걸식)로 해결했나요?
(답) 부처님 당시 교단의 스님들은 모두 오전에 탁발을 나가셨습니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한 번에 반드시 일곱 집을 돌며 탁발을 하며 하심(河心)을 강조하는 한편 서로 다른 집의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편식을 없애고 그로써 건강을 유지하도록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또한 부처님은 과식을 금하고 육식을 절제할 것을 강조하시며, 당시 인도의 서민들은 가난했기에 하루에 한 번 음식을 취했으므로 수행자들에게는 육식과 과식을 금하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또 수행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과식과 육식은 배설을 더디게 하여 음식의 독성이 그대로 남아 있게 하여 수행자들이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하시며 부처님께서는 육식과 오신채를 금하면서도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서는 허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체식(全體食)이라 하여 모든 식재료를 버리지 말고 채소는 뿌리부터 잎까지, 열매는 내용물과 껍질까지 먹으며 식재료를 걸러내고 남은 물까지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오신채(五辛菜)는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의 다섯 가지이며 이 채소들은 자극적이고 냄새가 강한 식물로 흥거는 미나리과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없고 인도에만 있으며 한국에서는 흥거 대신 양파를 금하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 오신채를 금하신 이유는 이들 채소의 성질이 맵고 향이 강하여 수행하는데 정신 집중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며 능엄경에는 오신채를 먹으면 성내는 마음이 더해지고 시방의 천신들이 떠나고 아귀와 악귀들이 오신채를 먹은 입술을 핥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사찰에서는 이들 채소를 대신하기 위하여 다시마, 들깨, 호박잎, 연잎, 계피, 버섯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율장에는 오신채 중에서 마늘의 금지 인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투라난다’ 라는 비구니 스님이 마늘밭을 지나다가 밭주인에게 마늘을 보시 받으며 감사의 축원을 올려드리자, 마늘밭 주인은 언제든지 필요하면 마늘을 가져가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 후에 비구니 스님 여러 명을 데리고 가서 마늘밭에서 많은 양을 따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주자의 밭은 크게 망가지게 되었기에 밭주인이 부처님께 말씀을 드리자 부처님께서는 이후로는 마늘을 먹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이와같이 율장에는 냄새라든지 비구니 스님의 과오로 오신채가 금지된 것으로 말하지만 당시 인도 사회에서 오신채는 다른 채소들보다 값이 비싸기에 일반 서민들에게는 귀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행자의 청빈한 삶을 위하여 오신채를 금지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오대산노스님-인과이야기에서 ‘축농증의 원인’ 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996년 여름 대만에서 온 부유한 부인은 축농증을 앓은 지 몇 십 년이나 되었으나 낫지 않아 오대산에 와서 묘법 노스님에게 병의 원인을 지적해 달라고 청하였다.
스님이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이 결혼할 당시 시댁의 가정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았군요.”
“그렇습니다.”
“결혼 후 자녀가 늘어남에 따라 당신 집의 형편은 더욱 나빠져 생활이 매우 고생스러웠군요. 가끔 몇 마리의 고기를 사오면 당신은 요리하여 자기도 먹기 아까워하면서 언제나 가장 좋은 살은 시어머니께 드리고, 고기의 머리, 꼬리 부분은 나누어 자녀에게 먹이고, 남은 고기 뼈는 버리기가 아까워 입으로 부셔 먹었군요. 나중에 집안 형편이 비록 나아졌어도 오래된 그 습관은 계속 되었지요. 지금도 고기를 먹을 때 당신은 여전히 고기 뼈와 골수는 씹어 먹는군요. 맞습니까?”
“맞습니다. 스님! 습관 때문에 그런지 저는 고기 뼈가 가장 맛이 좋습니다. 그러나 제가 먹는 것은 삼정육(三淨肉)인데, 먹어도 되지 않습니까?”
“삼정육 먹는 것을 허락하는 것은 불교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부득이하여 말하는 법입니다. 왜냐하면 고기 먹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육식을 금하게 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살생을 금하면서 삼정육을 먹게 하는 것은 단지 방편입니다.
부단히 염불, 독경, 참선 정진을 함에 따라 자연히 고기 먹을 마음이 없어지게 됩니다. 본질적으로 고기를 먹는 것은 바로 살생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기 먹는 것을 하루 빨리 끊어야 합니다.”
“스님, 고기 뼈를 먹는 것도 죄가 됩니까?”
“살과 뼈 모두 동물 신체의 일부분입니다. 우리들이 평소 ‘힘줄을 뽑아내고 껍질을 벗기다’ ‘고혈을 짜내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러한 말은 사람의 성난 마음을 형용할 때 쓰는 말 아닙니까?
모든 동물은 죽을 때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갖기 마련이고, 자신을 죽이고 먹는 사람에 대한 원한심이 가득합니다. 중생의 신식(神識)은 모두 자기의 육체에 집착하여 당신이 먹는 살코기를 자기 자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는 자기의 육체를 줄곧 떠날 줄을 모릅니다. 그를 칼로 자르고, 기름에 튀기고, 지지고, 볶고, 씹고 함에 따라 동물의 신식은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고기 먹는 사람이 동물에 대하여 힘줄을 뽑고 껍질을 벗기거나, 골수를 짜내거나, 심지어 도살할 때 한 칼에 죽이지 못하면 동물의 고통은 증가되어 먹는 사람에 대한 원한심이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당신 스스로 앓고 있는 병이 설상가상으로 더욱 악화됩니다. 그래서 불교를 믿는 사람이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이 동물의 내장 예를 들면 심장, 간, 창자, 폐, 뇌, 눈, 혀, 골수 등을 먹으면 안 됩니다.
이런 내장을 먹으면 그 당시에는 보양의 작용이 있겠지만 이런 보양품을 먹는 것이 많아짐에 따라 이들 동물과 맺게 되는 원결도 더욱 깊어지게 되며, 오래됨에 따라 신체의 어떤 부위에 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스님, 정말 두렵습니다. 육식을 하지 않으면 저의 축농증은 좋아질 수 있겠습니까?”
“진정으로 참회하고 비린내 나는 음식을 일체 끊고 방생 등 선한 업을 많이 지으세요. 만약 매일 지장경(地藏經) 한 부를 독송하여 법계중생에게 회향하면 반드시 감응이 있을 것입니다.
방생(放生)은 살아가기 쉬운 고기를 택하여 놓아주어야 하며, 물고기를 키우는 연못에 방생해서는 안 되고 강이나 호수, 바다에 방생해야 그들이 확실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참새, 비둘기 등 각종 조류를 방생해도 됩니다. 만약 집이 부유하다면 자라, 거북 등 각종 야생동물을 방생하면 더욱 큰 공덕이 있습니다. 그들 중 영성(靈性)이 큰 것은 심지어 금생에 당신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좋습니다. 육식을 끊을 자신이 있습니까?”
“자신 있습니다. 돌아가면 반드시 스님의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골수를 짜내는 것이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런 법문은 처음 듣는 것으로 그 때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분의 축농증은 확실하게 좋아졌으며, 나중에 그녀는 특별히 오대산에 와서 감사의 예참을 하였다.
부처님 당시 ‘삼정육(三淨肉)’이라 하여 3가지 깨끗한 고기는 먹어도 좋다고 하셨으며. 3가지 고기란
① 나를 위해 죽이는 현장을 목격하지 않은 고기[不見]
② 나를 위하여 죽인 것이란 말을 듣지 않은 고기[不聞]
③ 나를 위하여 죽인 것이라는 의심이 되지 않는 고기[不疑]
즉 ‘자신을 위하여 살생한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삼정육(三淨肉)’은 임시 방편법이며 근본 취지는 고기를 먹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 사찰 음식
불교문화가 자리 잡은 모든 곳에서 사찰 음식이 발달한 것은 아니다. 소승불교를 믿는 남방불교 문화권인 태국이나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는 사찰 음식이 발달하지 않았다. 탁발한 음식으로 공양을 해서다.
라오스 스님들의 탁발
북방불교 영향권인 우리나라와 중국과 일본 등은 다르다. 사찰마다 고유한 음식문화가 있다. 사찰 음식 역시 발달했다.
이 중에서 한국 사찰 음식은 담백함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와 곡식류 등의 특성을 살려 조리하고, 계절 음식도 발달됐다.
* 사찰 음식 명장 진관사 계호 스님
* 우리나라 사찰 음식의 특징
① 육식 및 오신채 금지
우리나라 사찰이나 안심정사 음식의 특징은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향이 강한 자극성 식물인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 등 5가지 재료(오신채)도 사용하지 않으며 육식 금지와 향이 강한 자극성 식물을 피하는 것은 대승불교의 5계를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 연잎 밥
② 저장·발표 식품 발달
저장식품의 발달은 겨울에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이 배경이 됐다. 특히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사찰이 많은 국내에서는 자급자족을 위한 저장·발효 식품이 발달했다.
③ 제철음식 활용
역시 산 속에 있는 사찰이 많은 점이 음식 재료 보관의 배경이 됐다. 산에서 구하기 쉬운 산채나 들판의 제철 나물이 주 식재료로 이용돼 왔다. 그러다보니 한국 사찰 음식은 제철에 사찰 주위에서 나는 재료로 만들어, 먹는 이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④ 차와 다과
고려시대 불교가 국교로 지정되면서 불교에서 장려하는 차 마시기가 널리 퍼졌고, 이와 함께 다과상 차림이 하나의 예절이 되면서 만들어진 문화다
* 대추차
⑤ 고유한 조리법
청정한 채소와 맵지 않고 자극이 적은 조리법을 비롯해, 양념을 할 때 단 것, 짠 것, 식초, 장류 등으로 넣어 적은 양으로 맛을 살리는 조리법 등이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을 중시해 쌀뜨물도 죽을 쒀 먹을 정도로 음식 재료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강조한다.
* 두부 요리
어리석은 중생들은 오랫동안 길들여진 입맛과 건강에만 좋다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육식하는 식습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살생을 하는 것이 되고 그로 인해 많은 업장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찰음식
진정으로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수행하는 불자라면 부처님 앞에서 번뇌 망념을 여의겠다고 가부좌를 틀기 이전에 ‘혀끝의 미각부터 먼저 다스리는 것’ 이 차별심과 분별심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이 탐욕으로부터 벗어나는 지름길인데 이것 하나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누구를 제도하고 누구를 가르친단 말인가.
탐진치로 얼룩진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고 있음이 못내 아쉬우며 이러한 어리석은 중생들은 마치 ‘지옥행 비행기를 타고서 불국토에 가고자 하는 것’ 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는 ’인과응보(因果應報)‘ 라는 우주만물이 한 치의 거짓 없이 준 대로 받는다는 불변의 원칙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
중생의 눈에 보이는 자연은 똑같은 모습이지만 볼 때마다 그 모습을 달리합니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또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심지어 보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 오관게
음식의 효능도 이와 같아서 어떤 사람에게는 약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질병이 되기도 하기에, 사찰에서 마음의 맛인 음식을 대접받을 때에는 만든 이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과 함께 약이 된다는 마음 가짐이 중요합니다.
(예고)
불교 기초 상식 108문답 - 9
(문) 부처님께서는 방편으로 포교를 하셨다는데 방편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첫댓글 선생님
오늘 이 아침에 귀한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사회생활한다고 여러 이유로 채식을 실천하지 못하는점 깊이 참회합니다.
기도정진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