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30일, 국악방송 개국 15주년 기념음악회 < 기적의 아리랑 > 국립국악원 예악당 7백석이 조금 넘는 좌석이 꽉 찼다. 국악방송 15년의 성장의 결과 이며, 임직원들의 땀과 노고의 결실이고, 24시간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국악방송 청취자들의 기쁨이었다.
무대는 화려하지 않고 단순 했지만 국악방송예술단이 채워주고, 소리를 담아내는 영상과 소리 따라 움직이는 조명으로 꾸며진 집합체로 관객들의 집중력을 높였고, 오로지 출연자에게 몰입하게 하는 아주 좋은 공연 마당이었다.
이 땅에 널리 퍼져 있고 꾸준히 새롭게 태어나는 아리랑을 “ 삶, 역사, 희망, 하나 ”로 대별하여 우리에게 익숙하고 쉽게 다가오는 아리랑 곡들을 담아, 명인 명창들로 하여금 소리로 들려주며 행복을 채워 주었던 약 2시간의 아름다움이 추억으로 남았다.
‘아리랑은 삶이다’에 담긴, 이호연의 정선 아리랑/ 김혜란의 밀양 아리랑/ 신영희의 진도 아리랑은 우리 민족, 민중의 ‘희로애락’의 이야기이기에 ‘삶’이었다.
‘ 아리랑은 역사다’에 살아있는 중학생 소리꾼 노수현의 본조 아리랑/ 조주선의 상주아리랑/ 이유라의 광복군 아리랑, 의병 아리랑/ 탈북 예술인 최신아의 그리운 아리랑/ 아가씨 소리꾼 박규희와 정가단(正歌團) 아리의 현대적 편곡 본조 아리랑/ 김용우의 기쁨의 아리랑은 조선말 의병의 구국정신, 암흑의 시대 일제강점기의 독립군과 광복군투쟁사, 해방의 기쁨과 환희, 6,25전쟁의 아픔으로 우리가 반성하고 기억 하여야 할 고통이며 시림의 시(詩)이기에 ‘역사’이었다.
‘아리랑은 희망이다’에 녹아내린 이춘희의 긴 아리랑, 구 아리랑/ 청년 소리꾼 유태평양의 홀로 아리랑/ 전명신의 독도 아리랑/ 소리아의 Restart The SHOW, 아라리가 났네는 우리 민족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둔 부지런함과 끈기, 우리 영토 주권의 상징 독도, 이 땅 젊은이의 뜨거움과 열정, 세계로 나아가려는 진취성과 어울림의 노래이기에 ‘희망’이었다.
‘아리랑은 하나다’에서 출렁거리던 제일동포 3세 박종근의 아쟁과 일본인, 재일동포, 한국유학생 등 다양한 국적의 일본 아마추어사물놀이 연합회 사물놀이 樂(Luck)의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왕기철의 새 아리랑/ 안숙선의 해 뜨는 나라의 노래는 온 지구인이 함께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뭉침과 외침, 실천의 향연이었기에 ‘하나’이었다.
이렇게 막을 내린 <기적의 아리랑 > 대미를 장식하며, 관람객의 가슴을 벅참으로 채워 주고 ‘예악당’을 희열로 뒤덮어버렸던 ‘아리랑은 하나다’ 마지막 두 곡이, 문정인 시인의 노랫말에 국악방송 사장 채치성이 작곡하여 처음 발표한 ‘새 아리랑’과 채치성 사장의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 작품 ‘해뜨는나라의 노래’ 이었다는 것은, 더 큰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자는 국악방송의 소망의 외침 이었고, 온누리 국악방송 청취의 요망이며, 국악을 영원히 계승(繼承), 발전(發展), 전승(傳承), 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