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甲川)
충청남도 금산군·논산시와 대전광역시를 북류하여 금강(錦江)으로 흘러드는 하천.
길이 73.7km이다. 유역면적 648.87km2. 금산군 진산면(珍山面) 대둔산(大屯山:878m) 북동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금강의 제1지류이다. 하류 일대에는 충적평야인 산내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계룡산(암용추 · 숫용추)에서 발원하는 신도천과 충남과 전북의 경계인 대둔산(논산시 벌곡면 수락리)에서 발원하는 벌곡천(伐谷川)이 대전광역시 서구의 용촌동 야실 마을에서 합류하여 갑천을 이루게 된다. 계속해서 북류하면서 구봉산 뒤편 흑석동과 괴곡동 일대를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통과하다 가수원동부터 완만히 흐르기 시작한다. 다시 북쪽으로 흐르면서 진잠천, 유성천, 탄동천이 합류하여 흐른다. 그리고 다시 드넓은 '갑천들'을 펼쳐 놓고 서구와 유성구, 대덕구가 맞닿는 둔산동 부근에서 유등천, 대전천과 합류한다. 이후 회덕 서쪽을 흐르는 갑천은 규모가 대전의 3대 하천 중 가장 크며 대전의 모든 물길을 갑천이란 이름으로 합하여 북쪽으로 흘러 유성구 봉산동 부근에서 금강 본류로 흘러든다. 그 사이에 '신대들(새일들)'이라는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충적지가 형성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회덕)에 "갑천은 현 서쪽 5리에 있는데 전라도 진산군 신현에서 발원하여 현 서쪽 3리에 이르러 선암천(船巖川)이 되고 아래로 흘러 형각진(荊角津)과 합류한다."거나 '신증동국여지승람'(공주)에 "성천(省川)은 유성현 동쪽 7리에 있는데 연산과 진산 두 현 경계에서 발원, 합류하여 진잠현을 지나 유성현 동쪽에 이르러 성천이 된다. (중략) 이상 세 개의 하천(유포천 柳浦川, 성천 省川, 대전천 大田川)이 합류하여 회덕현의 갑천이 된다."고 하여 관련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이후 '동국여지지', '여지도서', '회덕읍지'(18세기 중반), '공산지'(1859), '대동지지', '호서읍지' 등에서도 갑천이란 명칭을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그 규모와 지명도 때문인지 구간별로 다른 이름이 주어져 있기까지 하였다. 가령 유성 동쪽을 지나는 갑천을 '성천'이라 하고, 대전천을 합한 후 북류하는 회덕 부근의 물길을 '갑천' 또는 '선암천'이라 구분하고 있다. '해동지도'(진잠)에는 '대천(大川)', '1872년지방지도'(진잠)에는 '개수천(介水川)'이라는 낯선 이름이 확인되기도 한다.
여기서 갑천에 붙여진 '갑(甲)'은 십간(十干)의 첫 번째 명칭으로 '제일의' 또는 '첫 번째'라는 의미를 갖는 말이다. 이렇듯 붙여진 이름을 보더라도 갑천은 이 지역의 중심 하천으로 그 규모나 상징적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조선 후기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들판에 자리 잡은 마을 중 당시 공주목에 속한 갑천이 제일의 살 만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민의 주요 휴식공간이다. 주변에 엑스포과학공원과 문예공원이 있다. 문예공안 안에는 청소년수련원과 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또한 갑천 주변인 월평동 일대에서는 둔산 선사시대 유적이 발굴되어 학생들의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갑천(甲川)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신대리 태기산(泰岐山)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흘러 욍성군의 갑천리를 지나 갑천면과 청일면의 경계에서 계천(桂川)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하천 지명은 진한(辰韓)의 태기왕(泰岐王)이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에게 쫓겨 태기산에 웅거하면서 재기를 꾀할 때, 군사를 훈련시키다가 여기에서 갑옷을 씻었던 일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한다. 길이 35km.
갑천(甲川)
갑기천(甲己川), 강원도 평강군 상갑리 소재지 동쪽 하갑마을 앞으로 흐르는 개울. 갑오년과 기해년 사이의 6년 홍수에 의해 생긴 것인데, 옛날 궁예가 봉기군에게 쫓겨 도망치다가 이 개울에서 갑옷을 벗어던졌다 한다. 앞개울이라고도 하고, 줄여서 갑천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