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식 개선동화
『날 부르지 마!』 [안선희(지은이) 허자영 (그림) l 샘터사]
[국내도서] 날 부르지 마! ㅣ 함께하는 이야기 7
안선희 (지은이), 허자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11월
『날 부르지 마!』는 장애인식을 개선하게 해주는 동화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편견과 차별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친구처럼 친하게 여기며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데 출간 목표를 두고 있다. 어릴 때부터 장애에 대해 바른 인식을 가지면, 무지와 편견으로 빚어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건강한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날 부르지 마!』는 발달장애인이 있는 6학년 1반 병선이네 이야기와 장애인 가족과 장애인 당사자가 있는 5학년 2반 민정이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6학년 병선이네 반은 발달장애인 민호를 돌보는 당번이 있다. 병선이도 민호 당번을 지원해서 하고 있다. 민호는 병선을 병신이라고 부른다. 병선은 민호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기분이 나쁘다.
그런데 민호의 ‘꿩’ 사건으로 학교가 발칵 뒤집힌다. 민호가 5학년 여자 화장실 앞에서 바지를 내린 채 ‘꿩’을 찾았다는 것. 민호는 한순간에 성폭력범으로 몰린다. 병성이는 언젠가 민호가 화장실에서 꿩을 찾았던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민호가 나쁜 의도로 바지를 내리고 화장실 앞까지 나온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입구에 있는 휴지를 가지러 나온 것이다. 병선이는 용기를 내서 5학년 교실로 가서 아이들 앞에 선다. 그리고 진실을 밝혀서 일이 해결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6학년 1반 김병성입니다. 후배님들, 제 친구에 대해서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왔습니다.”(29쪽)
“그 친구는 발달 장애로 정신 발달이 조금 느리답니다. 처음엔 저도 그 친구를 이해하지 못해서 미워하기도 했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아까 화장실 앞에서 ‘꿩 꿩’ 했다지요?”(31쪽)
5학년 2반 민정이는 뇌 병변 장애로 말이 어눌하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민주 언니를 숨긴다. 하지만 뇌전증을 앓고 있는 라희를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 민정이는 친구들에게 뇌 병변 장애가 있는 민주 언니가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 장애가 있는 민주 언니를 편견의 시선으로 보는 이웃 할머니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우리를 그렇게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할머니가 흠칫했다. 이내 얼굴에 어리둥절한 표정이 더해졌다. 내 말을 언니가 이었다.
“저희 괜찮거든요.” (93쪽)
『날 부르지 마!』는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한다. 주제가 서사 속에 녹아 있으며, 등장인물의 성격을 살려서 역할을 하게 하는 점도 돋보인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에 꼭 읽어야 할 동화책이다.
출처 : 생명과문학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