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홀의 한구석
A corner in a dance halls
1892년 겨울, 파리,나무판에 붙인 판지에 유채,
99*88cm 워싱턴, 국립미술관,체스터 데일 소장품
이 그림에서 로트렉은 물랭 루즈보다 덜 유명한 몇몇 뮤직홀이나 카바레의 대기장으로 다시한번
우리를 데리고 간다. 이 그림은 물랭드 라 칼레트를 그린 것이라고 말해지기도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무희와 매춘부들이 손님들이 앉아있는 테이블 사이를 서성거리고 있으며 길고 검은 코트를 입은 여자가
중산모를 쓴 남자에게 시선을 던지고 있다. 단편소설 같은 모든 요소가 들어 있긴하지만 이 그림은어느
면에서든 문학적인 그림이 아니다. 로트렉은 평소대로 많은사람들에게 시선을 두기보다는 몇몇
인물들에게만 집중하고 있는데 제각기 다른 유형의 세 여인들간의 대조를 통해 그림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서 인물들을 아래로부터 위로 올려다봄으로서 배경을 차단하여, 공간의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방식을 채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전경에 앉은 여인의 침울하면서도
몽상적인 표정으로 인해 로트렉의 다른 그림에 비해 독특하게 슬픈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한편
이것은 드가의 <압생트 L'Absinthe>,나아가 마네의<서양자두 La Prune>(1877년,뉴욕의 아더 삭크스
소장)를 연상시킨다. 여기서 로트렉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쉽게 과장하거나 캐리커처 수법에 의존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서 그가 근본적으로 인간애와 감정적으로 초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음을 절실히 느끼게한다.이 그림에서 로트렉은 최상의 품위와 재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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