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오른쪽)이 22일 북구 죽장면 감곡리 주민들에게 점심초청을 받아 마을회관에서 김경관 이장(왼쪽)으로부터 마을발전을 위해 힘쓴 데에 따른
감사 선물을 전달받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산골마을 어르신들의 초청을 받아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박시장은 지난 22일 죽장면 감곡리 마을회관에서 이 마을 김경관 이장과 이태수 노인회장 등의 점심식사 초청을 받았다.
김이장과 이회장 등은 최근 포항시가 감곡리 마을회관 내에 실내화장실을 설치해준데다 지난해 감곡교 확장공사를 통해 시내버스가 마을 회관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박시장을 초청했다.
박시장은 식사에 앞선 대화의 시간에 어르신들의 연세를 일일이 묻고 돌아가신 어머니와 연배가 비슷하다고 말을 꺼낸 뒤 "조금 전에 새로 지은 화장실을 보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며 "대문간에 있던 시골집 화장실을 실내로 옮겼더니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점심식사로 고등어추어탕과 멸치고추장무침, 손두부 등이 나오자 "추어탕도 정말 맛이 있는데 우리 어머니도 고등어 추어탕을 맛있게 끓이셨다"고 자랑한 뒤 "멸치고추장 볶음은 내 입맛 기준으로 우리 어머니가 더 맛있게 하신 것 같다"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표했다.
특히 반주로 나온 동동주를 맛본 뒤 "나는 지금껏 영일만친구 막걸 리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맛있다"고 웃음을 유도한 뒤 어떻게 담갔는가를 자세히 물었다.
박시장은 "우리 어머니가 가양주를 담그는 비법이 있는데 술 위에 귤을 체에 올리고 보관하면 술맛을 잘 보존할 수 있다"고 말한 끝에 "어머니가 계시면 그 노하우를 여러분들에게 전수해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박시장은 식사가 끝난 뒤 "오늘 먹은 밥값은 어르신들과 53만 시민들이 더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두고두고 갚겠다"며 "내내 건강하시고 불편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