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미륵 / 松花 김윤자
사진:松花
삼십 년이 넘도록
은진미륵의 순진한 미소가
가슴 속에 살고 있다.
하늘 높은 곳에 소망을 걸어놓고
하얀 비원으로 살던 벗이
나를 데리고 은진미륵을 만나러 간 것은
대학 2학년 여름이다.
사슴처럼 여린 눈에는 웃음이 고이지만
석불의 소슬한 옷섶에 숨어사는 눈물을 보았다.
갓이 너무 커서 얼큰이 부처라 불러도
미소를 고집하는
큰 귀와 큰 머리로
속세에 떠도는 바람의 언어를 씻어주는
국내 최대 석불 관촉사 은진미륵
그 곁에서 나고 자란 나의 벗은
슬픔을 숨기고
덜컹거리는 말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큰 마음의 은진미륵이다.
논산에는 은진미륵이 살고
내 가슴 속에는 석불 같은 벗이 산다.
은진미륵-논산과 문학 2004년 제3집 [황산벌에 부는 바람],아름다운 충남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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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미륵
김윤자
삼십 년이 넘도록
은진미륵의 순진한 미소가
가슴 속에 살고 있다.
하늘 높은 곳에 소망을 걸어놓고
하얀 비원으로 살던 벗이
나를 데리고 은진미륵을 만나러 간 것은
대학 2학년 여름이다.
사슴처럼 여린 눈에는 웃음이 고이지만
석불의 소슬한 옷섶에 숨어사는 눈물을 보았다.
갓이 너무 커서 얼큰이 부처라 불러도
미소를 고집하는
큰 귀와 큰 머리로
속세에 떠도는 바람의 언어를 씻어주는
국내 최대 석불 관촉사 은진미륵
그 곁에서 나고 자란 나의 벗은
슬픔을 숨기고
덜컹거리는 말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큰 마음의 은진미륵이다.
논산에는 은진미륵이 살고
내 가슴 속에는 석불 같은 벗이 산다.
은진미륵-논산과 문학 2004년 제3집 [황산벌에 부는 바람],아름다운 충남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