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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의 뜻 중에는 매달 초하룻날 즉 매달 첫째일이란 뜻이있는데 그래서 매달 첫날 선불로 세를 내거나 계약기간의 첫 날에 선불로 전부 지불한다해서 삭월세인데 나중에 사글세가 됐다는 것이다.
칠삭동이, 팔삭동이라는 말을 쓰듯 삭에는 '달을 세는 단위'의 뜻이 있어서 단위명사로서 ‘달’(月)을 뜻하는 ‘삭’(朔)과 ‘월’이 결합하여 ‘달달이(다달이) 내는,또는 받는 세’라는 어원을 보여주던 ‘삭월세’가 제2음절 이중모음이 단모음으로 바뀌면서 ‘삭을세’가 되고 이것이 다시 ‘사글세’가 되면서 그 어원에 대한 의식이 언중들로부터 점점 약해지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대학가의 자취/원룸촌에서는 1990년대부터 '깔세'라는 명칭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는 계약 방식이다. 주로 학기단위 (3~6월, 7,8월, 9~12월, 1,2월)로 계약하게 된다.
2. 상세
보증금[1]과 월세액을 일시불로 지급했기 때문에, 사글세는 계약 연장이라도 가능한 월세와 달리 연장 자체가 안 된다. 사글세는 자기가 낸 월세액 일시불의 효력(월세 50만원으로 2년 계약할 시 1200만원)이 끝날 경우, 무조건 방 빼고 나가야 한다.
원래 전근대 농촌에서는 머슴살이를 했을때 새경을 한철에 다 받는것이 일반적이었던지라 1950년대 6.25 전쟁 직후에는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였으나, 1960년대 월세, 1970년대 전세의 대중화로 극히 줄었다. 그래서 달동네의 상태 안 좋은 집에서 가끔 볼 수 있으며, 일반 아파트촌이나 단독주택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형태의 임대차계약이었다. 묵돈이 필요한게 아니라면 굳이 삭월세로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0년대 전세가 멸종하면서 월세가 급격히 부활하자, 대학가 원룸에서도 사글세가 번지기 시작했다. 대학가 원룸촌 같은 경우 예전부터 사글세 방식에 가까운 월세로 계약하고 사는 사람이 꽤 있는 편이었다.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지에서 들어와 학교 기간을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 기간이 어차피 정해져 있으니 한번에 목돈을 주는 걸로 보고 전체적으로 지불할 돈을 깎는 식. 예를 들어 보증금 200에 1달 방값 30으로 2년에 920이라면 이라면 계약할때 한번에 지불하는 대신 몇십만원 정도 깎아달라는 식으로 에누리를 주는 것이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월세인지라 본인이 원한다면 재계약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방 파는 주인 쪽에서도 새로 방세놓고 언제 올지 모르는 새 고객을 기다리는 것보다 원래 있던 학생이 그냥 더 사는 것을 반긴다.
반면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예전부터 활성화되어 있었고 오히려 전세가 매우 희귀하다. 그 이유는 신구간이라는 제주 고유 풍속 때문. 제주도는 연세라고 부르는데 보통 1년치 월세를 일시불로 내는 방식이 많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던 배우 곽도원이 제주도에 연세로 거주하고 있는 집이 방송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3. 기타
사글세를 나타내는 적절한 영어단어는 없지만, 월세액을 일시불 선납으로 하는 월세계약은 미국이나 프랑스,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일본과 대만이 이런 사글세가 많다. 호주에서 Lump sum pay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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