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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참 힘들다. 때론 그 힘듦 때문에 불행하고 때론 그 덕분에 행복하다. 그래서 또 삶은 참 어렵다. 정답이 없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게 없다. 삶에 정답이 있다면 오히려 너무나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삶이 힘들고 어려워 견딜 수 없을 때에는 차라리 정해진 무엇이나 정답이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특히 '나'란 사람을 도무지 알 수 없을 때, 그 답답함은, 그 어려움은 다른 것에 비할 바가 못되는 것 같다. 생각할수록 알 수 없고 신비롭다하지만 늘 오리무중인 '나'!!! 바로 그 '나'가 나를 괴롭힐 때, 그래서 내 삶이 갑자기 미궁으로 빠져들 때 보면 괜찮을만한 책 한권을 발견했다.
이 책은 독일의 심리치료사 롤프 메르클레의 심리상담서인데 중심이 되는 키워드는 "자기 사랑", "자기 신뢰", "자기 존중감" 등이다. 요즘 우리에게 낯익은 "자존감"과 비슷한 개념이지 않을까 싶다.
## 25쪽
당신이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냐에 따라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낄 수도, 별 볼일 없는 인간으로 느낄 수도 있다.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느끼느냐, 열등한 존재로 느끼느냐가 당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바로 당신의 생각이 자기 가치감을 높게도 만들고 낮게도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기를 사랑하느냐 그렇지 않는냐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것은 누구라도 알고 있는 개념인듯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상황에 따라 자신을 괜찮게 여기기도 했다가 약간의 어려움에만 처해도 곧바로 자신을 질책하고 힐난하며 괴롭히는 알지 못한 체제로 전환하곤 한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라, 객관적인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혹은 당연히 오는 결과라는데 동의하며 냉정하게 나를 내팽개치곤 한다. 하지만 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하기는, 이 모든 것은 자기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 28쪽
자기 사랑 : 있는 모습 그대로 품에 안기
나는 이 개념을 이렇게 이해한다. 자기 자신을 온갖 실수와 약점이 있는 인간으로서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것.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자신에게 긍정적이고 따스한 느낌을 품는 것이 곧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문장을 글자의 조합으로 이해하지 말고 온몸으로 느껴보자. 사람마다 조금의 차이가 있겠지만, 알지 못할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나'라는 존재는 실수나 잘못에 의해서 평가되어 때론 존중받고 때론 비난받아야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을 아울러 나를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이 바로 '자기 사랑'이요, '자기 존중감'이다.
하지만, 삶에서 우리는 대부분 그렇게 나를 사랑하지 못한다. 그래서 힘들다. 그런데, 그런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객관적인 잘못이나 실수가 없는데도, 혹은 사소한 잘못에도 스스로를 힐난하며 깎아내리는 나를 발견할 때이다. 나를 둘러싼 객관적인 상황은 문제가 없는데 나를 엄습하는 그런 불안한 기운이 어떨때는 삶 전체를 지배하기도 한다. 그 불안한 기운을 만드는 목소리를 저자는 내 안의 "면박꾼"이라고 부른다.
이런 일련의 설정 아래 내 안의 면박꾼과 어떻게 싸워 이길 수 있는가를 다룬 것이 이 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내 안의 면박꾼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 면박꾼으로 인해 나는 어떻게 변형되어 인식되는지, 그 일그러진 인식이 내 삶을 얼마나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면박꾼으로부터 자유로와져 내 안의 평화를 되찾을 것인지 조목 조목 설명하고 테스트하고 알려준 바를 실천하길 독려한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 내 안의 부정적인 생각을 키우고 전염시키는 내 안의 면박꾼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게 나 혼자만은 아니었다는 기쁨(?), 그리고 사람들은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나와 비슷하게 살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그 자체로 나에게 조금은 더 너그러워지게 하는 이유가 되어 준다. 누구나 그 억지스런 면박꾼에게 당하고 산다는데, 그게 나 뿐이 아니라는데, 그리고 그것은 객관적 사실이 아닌 억지라는데, 어찌 나에게 너그러워지지 않겠는가?
또한 면박꾼이 생긴 이유로 부모(광의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점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지만, 부모를 단죄하고 대결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깊은 위안이 되었다. 누구에게나 부모를 미워한다는 것, 나에게 한 어떤 잘못을 들춰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더군다나 그것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때를 파헤치며 그 절망감을 고스란히 다시 느끼고 미워하기엔 그것 자체로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차마 하지 못할 마음의 죄를 짓는 듯하다. 저자는 면박꾼이 생긴 이유는 부모이지만, 그들의 처지와 본심을 이해하고 좀더 깊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내안의 면박꾼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사고의 특징을 제시했다. 그 일그러진 사고의 특징은 1. 전부가 아니면 무(無)라는 생각, 2. 과장된 일반화, 3. 잘못한 것만 보게 하기, 4. 터무니없이 큰 책임감, 5. 느낌이 곧 증거, 6. 긍정적인 면은 축소하거나 부정한다, 7. 실수와 잘못 부풀리기, 8. 사람들이 널 좋아할 리 없어, 9. 이상적인 사항 강요하기, 10. 비교하기, 11. 이중 잣대 휘두르기 등이다. 이것을 알아두면, 그런 느낌이 들 때 얼른 그것이 면박꾼의 소행임을 알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일그러진 사고의 결과로 인해 나타나는 죄책감에 대해서도 달리 생각해야 한다.
## 195쪽
죄책감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죄책감을 느끼는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그 피해를 입었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조차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죄책감을 느낀다는 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서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까지도 비판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행동이 옳지 않고 비도덕적이라 말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스스로를 비도덕적이고 나쁜 인간이라고 자학하는 건 오히려 무책임한 일이다. 어떤 이를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비난함으로써 개과천선시킨 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또한 비난받았던 일을 절대 반복하지 않도록 예방하지도 못한다.
양심이란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고 볼 때, 죄책감은 "양심"의 잣대로 자신을 무너뜨리는 또다른 부정적 기준이 된다. 잘못을 인정하되 잘못으로 인해 사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낙인짓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참으로 많이 범했던 오류이지 않은가? 특히 나에 대해서 말이다.
## 198쪽
무언가 잘못하거나 무책임한 짓을 저지르고 난 후 이를 깨닫고서 "나는 나쁜 짓을 했어. 좋지 않은 태도였다고. 내가 한 말과 행동은 옳지 않았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참으로 옳고 또 좋은 자세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그릇된 행동만 따로 떼어 비난할 수 있다면, 잘못된 일을 어떻게 하면 바로잡을 수 있는지 살펴볼 여유가 생긴다. 여기에 더하여 "우리는 누구나 다 결함이 있는 인간"이라는 생각까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는 자신까지도 용서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냉혹하고 비양심적인 인간은 아니다. 냉혹하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결론은, 순전히 자기의 이익을 위해 우리를 마음대로조종하려는 이들이 끝없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거짓 이야기에 불과하다. 당신 안의 면박꾼이 오늘날 당신에게 자꾸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일 자체가 그럴만해서라는 보다는 오히려 전혀 다른 곳에 그 원인이 있다. 부모를 비롯한 주변의 양육자들이 어린 당신의 행동을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와 항상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당신이 못된 짓을 할 대 부모의 눈에는 행동만이 아니라 당신 자체가 못된 아이로 비쳤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사고방식을 그대로 넘겨받아 자기 것으로 삼은 당신이 오늘날까지도 그 관점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죄책감이 고개를 들 때마다 당신의 행동과 당신이라는 사람은 서로 별개임을 분명하게 상기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확실하게 말해보라. "그래, 잘못한 건 사실이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니야. 나는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인간이야. 가끔 행동이 반듯하지 못하고 심지어 해로운 짓을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서 내 가치에는 변함이 없어!"
면박꾼을 물리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며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긍정적 자기 컨트롤, 긍정적 마인드 주입, 보다 객관적으로 때론 너그럽게 나를 용서하고 수용하는 마음의 습관을 갖는 것이다. 또한 면박꾼과 맞닥뜨리는 실전(?)에서 '진실'을 무기로 용기있게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 208쪽
악명 높은 면박꾼의 살벌한 비난을 무찌르는 최선의 무기가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그건 바로 '진실'이다. 앞장에서 이미 살펴보았다시피, 이 자는 특별한 안경을 끼고 당신과 당신의 행동을 주시한다. 당신을 사실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하는 꽈배기 안경 말이다. 거기에 비친 비틀린 당신의 모습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아주 간단하다. 면반꾼의 말이 들릴 때마다 "정말 그럴까? 그게 진실일까?" 하면서 그 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의심해보면 된다.
앞서 제시한 면박꾼의 일그러진 사고를 '진실'이란 기준으로 따지고 뒤집으며 반박해야 한다. 흑백논리 깨기(실패자(낙오자) 등으로 규정하는 것의 오류, 태도와 인간성을 동일시하는 오류 깨기), 일반화의 오류 깨기(하나의 행동을 통해 미래를 규정하는 것의 오류 ('이번에 잘못했으니, 다음도 마찬가지야!') ), 잘못한 것만 보게 하는 전략 깨기(객관적으로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오류 깨기), 느낌이 곧 증거라는 거짓말 깨기(느낌은 면박꾼이 주입한 생각때문에 나오는 것, 따라서 그것은 거짓말), 비교 전략 깨기(각자의 개인은 개인으로 특별하다는 것, 사과와 배를 비교할 수 없다), 이중 잣대 깨기(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기준으로 생각하게 할 것),
진실, 당신은 사랑스럽고 가치 있는 존재 (앞선 생각들을 통해 싸우는 동안 연극을 하는듯한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무시하라)라고 느끼는 것 등을 습관하는 것이 구체적인 방법이다.
## 228
사람에게서 모든 걸 다 빼앗을 수 있어도
마지막으로 절대 앗아갈 수 없는 게 딱 하나 있다.
인간으로서의 자유 중 가장 마지막 자유,
즉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바로 그것이다.
결손과 약점이 아무리 많더라도, 결국에는 당신이 이 점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는가, 이 약점과 관계해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약점과 실책의 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사람을 열등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 약점을 열등감을 느끼는 계기로 사용하는가 아닌가의 여부는 오로지 당신이 결정할 일이다.
이 책의 장점은 흐름에 일관성이 있다는 점이다. 내안의 면박꾼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는 전제하에 그 면박꾼이 생긴 이유, 면박꾼의 일그러진 사고 흐름,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면서 큰 흐름 안에서 내가 '나의 자기 존중감'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해준다. 그리고 면박꾼과 상관없이 자기 사랑을 키우는 11가지 방법을 마지막에 제시하면서 긍정적인 자기 마인드를 갖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론과 실천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글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도를 돕고 있어 더 매력적이다. 우연히 집어든 책이었는데, 흙속에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다.
9장 자기 사랑을 키우는 11가지 방법
1. 자기 자신에게 "난 네가 좋아"라고 말하기 - 거울 보고 매일 10회이상씩 3개월진행
2. 부정적인 자기 모습과 화해하기 - 부정적인 면 10개 기록 후 한 항목씩 "용서한다"고 하루 열번씩 완전히 용서될 때까지 반복
3. 자기 자신에게 연애 편지 쓰기
4. 날마다 긍정적인 생각하기 - 긍정적 마인드를 주는 글을 녹음해서 하루 3번씩 3개월 이상 매일 듣는다.
5. 누구에게서나 긍정적인 면 발견하기 - 타인의 긍정적인 면 발견해서 말해주기
6. 조금만 나아져도 많이 칭찬해주기 - 나 스스로 칭찬한다
7. 칭찬을 흔쾌히 받아들이기 - 감사하며 칭찬 수첩에 적어두기
8. 플러스 점수 수첩 마련하기 - 칭찬 수첩을 만들어 기록해주기
9. 자신에게 마음 편하게 살 권리를 인정해주기 - "나는 마음 편하게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매일 3회 이상 반복해서 말하기
10. 자신의 장점을 분명히 깨닫기 - 장점, 강점을 기록해 놓고 매일 1회씩 4주이상 읽는다(추가 가능).
11. "나는 할 수 있다"형 사고방식에 익숙해지기
당신 안에는 아주 멋진 인간의 씨앗이 숨어 있다.
당신 자신을 받아들여라.
그 씨앗이 활짝 꽃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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