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동해남부.거제도.남해도 등의 방파제는 갯바위 못지 않은 훌륭한 벵에돔낚시터다. 그러나 이들 방파제에서 모두 다 벵에돔이 낚이는 것은 아니며 수심이 깊고 테트라포드로 쌓인 방파제라야 벵에돔 낚시터로 빛을 발하게 된다. 제주도에서는 평대 방파제, 삼양 삼동 방파제, 동부두.서부두 방파제, 귀덕 방파제, 한수리 방파제 등이 손꼽히면 동해에서는 북쪽에서부터 임원 방파제, 죽변 방파제, 후포 방파제, 축산 방파제, 강구 방파제, 구룡포 큰 방파제, 김포방파제 등 웬만한 방파제에서는 다 벵에돔이 낚인다. 그리고 거제도의 느태.팔랑포 방파제와 남해도의 미조방파제도 벵에돔 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 방파제에서는 벵에돔들이 테트라포드 사이사이에 서식하고 있다가 밑밥을 주거나 해거름 무렵이 되면 상층으로 떠올라 먹이 활동을 한다. 이러한 방파제서 포인트를 찾을때는 조류가 살아있는 곳을 찾되, 유속이 빠르지 않은 장소를 택하여 테트라포드 사이의 굴이 잘 형성되어 있는 곳을 노린다. 그러나 방파제는 갯바위와 달리 단조로운 지형이 길게 이어져 있기 때문에 "포인트임직한" 장소가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테트라포드 사이를 유심히 보면서 입구부터 끝까지 한번 걸어본다. 그때 테트라포드 사이로 검은 어영이 언뜻언뜻 비치는 곳이 있으면 그곳이 포인트이다. 어떤 날은 벵에돔이 활성도가 아주 높아 벵에돔들이 수면 가까이 부상하기도 한다. 그러면 즉시 그곳에 밑밥과 채비를 던져야 한다. 주로 흐린날 파도가 약간 일 때 들물시간에 벵에돔들이 자주 뜬다. 이처럼 방파제에서는 눈으로 벵에돔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인데파도가 올라왔다가 내려갈 때 훨씬 잘 보인다. 포인트를 결정했으면 밑밥을 품질하면서 벵에돔이 상층으로 떠오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밑밥은 빵가루나 물에 뜨는 벵에돔용 집어제를 섞고 크릴은 천천히 내려가게끔 부수지 않는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 벵에돔포인트는 유속이 완만하기 때문에 밑밥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며 밑밥 없이는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벵에돔낚시는 감성돔낚시와 달리 품질효과가 분명하므로 자주 포인트를 옮기지 말고 진득하게 품질에 열중하는 것이 좋다. 방파제에는 대개 낚시꾼이 많고 한두 마리 낚으면 우룰 몰려들기 마련인데, 이 때는 밑밥과 채비를 다소 멀리 던지면 효과가 있다. 벵에돔이 떴다고 판단되면 목줄을 1발~1발 반으로 줄여서 찌 수심을 올려주는데, 심한 경우 반발 수심에서 물고 늘어질 때도 있다. 한편 해거름이나 밤에는 벵에돔이 테트라포드 가장자리에 바싹 붙어서 입질하므로 찌가 테트라포드에서 1m이상 떨어지지 않게끔 하는 것이 좋다. 방파제낚시에서 가장 큰 고역은 걸린 고기를 끌어내다가 놓치는 확률이 높다는 데에 있다. 테트라포드 사이사이는 어느 갯바위보다도 벵에돔이 파고들 소지가 많으므로 방파제에서는 갯바위보다 더 빳빳한 낚싯대가 유리하며 1.2호대 정도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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