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관련 증권사 분쟁조정 신청 쇄도
지난해 국내 증권사에 대한 분쟁조정신청이 1600여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사태가 한창이던 직전년도 대비로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고객들이 몰리면서 청약 및 이체지연에 대한 불만이 다수 분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에 대한 분쟁조정 신청건은 전년 대비 23.9% 감소한 1642건이었다.
직전년도에 라임 및 옵티머스펀드 등 대규모 펀드 환매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판매 증권사들에 분쟁조정 신청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지만 지난해는 관련 관련 이슈가 사그라들면서 전체적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분쟁조정신청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지난해 총 371건으로 전년 대비 16.8%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았다.
특히 상반기에만 311건이 신청됐는데 이 중 상당수는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했던 환매중단 사모펀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6월 한국투자증권이 판매책임이 있는 사모펀드 10종에 대해 전액 보상을 결정하면서 하반기에는 분쟁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환매연기 사모펀드를 많이 판매했던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등도 지난해 분쟁조정 신청건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해 공모주 청약 열풍이 이어지면서 청약 과정에서 접속 및 이체 지연 현상이 발생한 증권사에 대한 분쟁조정 신청은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분쟁조정 신청건이 전년 대비 44.4% 증가한 205건으로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증권의 경우 상반기까지는 분쟁신청건이 7건에 불과했지만 하반기에만 약 200여 건 이 몰렸는데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인해 자연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공모주 광풍으로 신규 고객들이 다수 유입되면서 분쟁조정 신청건도 자연스레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각각 전년 대비 분쟁조정 신청이 3~4배 증가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한화투자증권은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은행 이체 지연문제가 발생해 상당수 고객들이 마감시간까지 청약금을 입금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권희백 대표이사가 대고객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말 '한화플러스 제2호 SPAC' 청약 접수 과정에서 은행이체가 지연되면서 다수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이체 지연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청약마감 시간을 두 차례나 연장했지만 다수 고객들의 불편이 이어졌고 결국 권희백 대표이사 명의로 대고객 사과문까지 게재하는 등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9월 중순 현대중공업 상장 첫 날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MTS 접속 및 거래 지연 현상이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편이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 첫 날 공모가보다 85% 높은 11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는데 이후 장중 시초가 기준 18%까지 하락했다가 22% 반등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202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