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래 기다리던 제주도 잔차 여행인가?
2013년 여름 일주일간의 서울-부산 국토종주 잔차여행을 시작으로 구르메의 활동반경이 4대강 종주, 구간별 국토종주등 전국 자전거길을 누비며,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이 완성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특히, 황해도상장군은 이로써 자전거 국토완주 그랜드슬램을 달성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년말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의 완성과 더불어 2016년 최고 역점사업으로 5월19일(목)~23일(월) 4박5일 일정을 정하고, 한달 전부터 종주대장 황장군의 주도하에 참가자 모집, 비행기 예약, 자전거 탁송, 코스 연구및 숙소 예약등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허나, 호사다마라 했던가...?
출발 일주일 전, 황대장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어왔다. 처제 이삿집 침대 옮기다 왼쪽 엄지발가락을 찧어 전차 4주의 부상을 당했단다. 어이쿠~~! 바로 전활 걸어 상태를 확인하며, 쾌유를 빌고 그나마 다행이라 위로했지만 내심 걱정되는 제주여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둘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시간이 지나자 카톡에 계획 연기등의 얘기가 자연스레 나온다. 헌데 그날 저녁 뜻밖에도 붕대를 친친 감은 발로 양재 화차이라며, 이미 역삼에서 전작 중인 내가 그리로 갈 수 밖에 없이 만든다. 화차이에 앉은 황팽옥도 넷이 대책 의논할 틈도 없이, 황대장이 입을 열어 운전에는 문제 없다며, 차량 렌트하여 점프맨 겸 안전담당으로 같이 가겠다는 믿을 수 없는 결심을 내 놓는다. 참 대단한 결단이다.
이에 따라, 황장군이 경차 Ray를 35,000원 예약하였고, 15일 황해팽호상경옥은홍도 장군이 출정식, 홍장군 입단식 과 잔차 탁송, 전투복 지급도 미리 끝냈다. 이날 옥장군이 협찬 금일봉을 내놨다. 고맙다.
게다가 '출정식 하고 또 무신 전야제 하냐'는 팽장군 핀잔을 들어가며, 해장군이 툭 던진 한마디에 황해뱅옥도가 정자에 모여, 작전(?)대로 뱅장군이 쏜 전야제 저녁을 끝으로 모든 절차를 완벽하게 마쳤다.
19일 D-day. 황해팽호상홍도 총 일곱 장수가 오전 6:55 진에어(7:00 제주항공)로 출발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챙긴 등짐과 가방을 들고,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고픈, 그러나, 형색은 어쩔 수 없는 환갑이 다 된 중늙은이 일곱이 새벽부터 김포공항에 집결했다. 모두 초등학교 시절 봄소풍 가듯 들뜬 기분이 역력하다. 드디어 출발이다.
열흘 전부터 제주 날씨를 챙겨 보며 제발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한 덕인지 다행히도 여행 동안 비 소식은 없다. 제주도 바람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두 가지 걱정거리 중 하나는 해결된 셈이다. 게다가 우리 곁엔 듬직한 황대장이 있지 않은가!
8시 제주공항에 닿자마자, 공항4층에서 성게미역국, 된장찌게등으로 가볍게 아침을 마치고 렌트카 인수후 차로 10분 거리인 바이크트립 제주점으로 이동하여 맡긴 잔차, 렌트 잔차를 챙겨, 본격적인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여행을 시작한다.
대장 겸 점프매니저 겸 총무:RSG황장군
제주 잔차여행의 시작은 용두암이나, 가는 길에 삼성혈을 둘러 가기로 한다. '삼성혈은 태고적 고, 부, 양 3신이 벽랑국 3공주를 배필로 맞아 살면서 탐라국을 세워 제주도의 개조가 되었다' 한다. '모흥혈'이라고도 한다. 옛 소련 대통령 고르바쵸프, 미국의 부시, 야후! CEO 제리 양이 제주 고, 부, 양씨라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용연계곡 꿀렁거리는 구름다리를 건너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용두암을 거쳐 황대장의 안내로 이호테우해변 등대로 향한다. 거기서 황대장이 장을 봐온 맥주 커피 빵 바나나로 중참을 챙겨 먹었다. 제주의 맛은 오른쪽으로 시커먼 용암바위가 기묘한 모양으로 깔린 바닷가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맘껏 즐기며 달리는 것이다. 바닷가에 돌로 둥글게 쌓은, 육지 방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우물(?)같은 것이 용천이 솟는 진짜 우물같기도 하고 혹자는 제주도식 물고기 잡는 것이라거나 해녀가 물질 후 몸을 씻는 곳이라고 하나 어느기 맞는지는 나중에 확인해 봐야것다. 알작지(알크지?)해변을 지나, 돌고래가 가끔 출현한다는 절벽에 올라 봐도 황대장이 쌍안경으로 분명히 봤다는데 금방 물속으로 숨었는지...피래미도 안 빈다.
쪽빚 바다가 멋진 애월항을 보니 내 고향 한산도 앞바다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다. 내리막을 타고 오니 황대장이 손짓 해서 서니 오늘 점심, 서(울)촌 두부 품은 흑돼지 돈까스! 비주얼, 혀주얼 지긴다. 홍장군이 델고 온 집이다. 식당옆 제주 돌담과 노란꽃이 뒤에 선 하얀 집과 잘 어울린다. 잘 묵고 오다 보이 도다리 켈리 뒷바꾸 빵꾸, 그래도 바람 두어번 넣고 오면 될 거리 밖에 안 남았다. 숙소에서 튜브 갈고, 제주도 고씨 석주를 도배 하러왔다가 만나, 차 두대로 협재 해변에서 건너 비양도를 바라보는 카페에서 향긋하고 시원한 커피 마시며, 망중한(한중한인가?)을 즐긴다. 잠시 모래 사장을 거닐고, 방앗간에 들러 구슬치기 하다가, 고홍이 미리 봐둔 횟집에서 배 터지게 묵고 이름도 멋진 별빛두방울 펜션에서 첫날밤(?)을 보낸다.
하장군도 안라기원 라이딩하고 들어간다.
정리하다 보니 먹토 상장군이 천사날개 달았네! 축하함다.
누적주행거리
도다리 3,845 (49)km-0421B3K
하키 1,822 (38)km-0402B1K
해공 1,745 (49)km-0413B1K
상저이 1,430 (49)km-0412B1K
경화이 1,361 km-0417B1K
RSG 선달 1,223 (49)km-0412B1K
무공 1,138 km-0507B1K
먹토 1,006 (49)km-0519B1K
돌불 607 km
옥돔 500 km
여행 473 km
뽈라구 326 km
병후이 325 km
굿맨 250 (49)km
창모 139 km
선사 125 km
마루 110 km
홍의 94 (49)km
합계 17,141 (38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