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3.목.
아침 7시 55분에서 출근하기 전인 8시 20분 까지 잠깐 조는 졸음은 정말 꿀맛이다.
내일은 얼마 전에 새로 온 시설장이 오후 3시 쉬는 시간에 탕수육을 사시기로 했다.
하루를 산다고 겁을 먹었는데 재미있고 신나는 하루였다.
최후의 소망은 하느님을 섬겨 신세계에 들어가는 것이요 그 외에도 욕심을 낸다면 내 삶이 부유해지고 풍성했으면 좋겠다.
2012.12.14.금.
약속대로 탕수육을 먹는다.
꼴랑 두 접시를 사 놓고 열 댓 사람이 먹으라고 한다.
해서 나는 몇 개 밖에 맛을 보지 못했다.
마치고 동근이와 같이 오다가 반고개 까지 다 와서야 병원에 가야한다는 걸 잊어버린걸 알고 동근이는 다시 성서로 갔다.
대민이의 심사에 속이 꼬인다.
유식이 형은 고함을 지르는 시설 장을 욕하고 그의 행동에 분개한다.
2012.12.15.토.
11시를 넘어서 현관 벨이 울린다.
누나와 자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일어나 씻고 인사를 하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아침에 누나와 자형은 엄마가 김장 담그시는 일을 도와주시려 오셨다.
6시 까지 책을 봤다.
집에 와서 고기와 김치, 마늘, 된장, 고추로 저녁을 먹고 1시간 동안 피아노 연습을 했다.
매일 1시간 30분 이상하면 팔이(오른쪽) 아프다.
2012.12.16.일.
요즘 또 잘 나오다 소식이 없다.
해서 오늘은 정신과 약, 기침 약, 변비 약 이렇게 많은 량의 약을 먹었다.
변을 보는데 너무 너무 힘이 들었다.
도서관 공중 화장실을 대여섯 번 들락거리다 많은 량의 변을 볼 수 있었다.
오 신이시여.........
정결한 여인을 제게 주셨나이다.
그녀는 딱 붙은(너무나 예쁘게 섹시한)흰 바지 옷을 입고 있었으며 긴 머리카락에 순한 양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여자다.
자판기에서 뽑은 캔 콜라와 나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건냈다.
그리고 6시 집으로 온다.
그녀에게 편지를 주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가슴은 쿵쾅 쿵쾅 거리고 혈압이 올랐지만 6시 때가 되어 음료수와 편지를 전할 때 나는 바람둥이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
2012.12.17.월.
점심은 양념 돼지고기와 시금치, 쥐포 그리고 오뎅 국으로 적당히 먹었다.
조금만이라도 많이 먹으면 배가 더부룩하고 알맞게 먹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배가 고파진다.
현지민은 다른 곳에 취직이 되어 다음 달부터 작업장 일을 그만둔다고 한다.
아침에 음료수는 마시지 않기로 했다.
당(설탕)이 있다는 이유다.
작업 시간에 말 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최은실을 냠냠 제압한다.
오늘은 이상하게 전철에서도, 통근 차 속에서도 졸음이 없었다.
2012.12.18.화.
작업 시간이 너무 잘 간다.
내일은 제 18대 대통령 선거일로써 작업을 쉰다.
도서관도 폐문이므로 집에서 쉬는 하루가 된다.
2012.12.20.목.
어제였다.
아침 10시 계속 자고 있는데 아빠가 선거하러 가자고 깨우신다.
엄마도 같이 선거장에 왔다.
아빠와 아는 사람, 엄마와 아는 사람, 서로 서로 인사를 나눈다.
나는 결심대로 박근혜를 찍었다.
그리고 결국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됬다.
집에서 TV를 틀어놓고 계속 잤다.
약도 빼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늘이 밝았다.
하루 종일 즐거운 대화(농담)를 나누며 일을 했다.
유식이 형이 새로운 시설장이 고함을 지른다고 많이 불만이다.
2012.12.21.금.
퇴근 차 속에선 너무 즐겁다.
동근이 필근이와 얘기 및 농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이 이어진다.
시간이 너무 일러 두류 도서관에서 전부터 읽던 소설 “혜원 신윤복”을 1시간 정도 읽을 수 있었다.
오후에 늦게 온 방실이 누나가 오늘이 동지라고 팥죽을 가지고 오셨다.
내일은 늦잠을 즐기고 도서관을 이용하고 목욕을 하는 날이다.
보도위에 내린 눈이 녹아야 할 텐데........
2012.12.22.토.
12시 05분에 일어났다.
씻고 나온다.
중국집에 들렀다.
아침 겸 점심으로 짬뽕을 먹었다.
그 중국집은 아들 내외가 배달 및 서비스를 하고 그의 아버지가 주방장을, 어머니가 주방 일을 도와주신다.
몇 번 이용했다고 주방 아줌마가 나에게 친절히 인사를 하신다.
몸이 상쾌해 책 속에 빠지는 일이 너무 즐거웠다.
음료수로 300원 짜리 커피와 500원 짜리 캔 콜라를 마시며 책 속에 빠질 수 있었다.
대변은 요즘 아슬아슬하게 보고 있다.
보다 더 좋은 날들이 도래하길 두 손 모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