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말랭이 만들기 !

[종산]

고란산의 뽀족감

   엇그제 대학동창 K군이 내려와 고란산에 한그루 남아있던 큰 감나무의 뽀족감을 모두 수확해 금년 감수확은 모두 마쳤습니다. 주차장 자리에 한그루 우뚝 서 있는 둥시 감나무에 감이 많이도 열려 있습니다만 감나무 키가 너무 커 수확이 불가능해 이 녀석은 관상용으로 두고 있습니다.

   데크위에도 거실에도 감홍시 풍년이라 이렇게 널찍히 펼쳐두고 하루에 한두개씩 홍시가 되어 가는 녀석들을 골라 감홍시 맛을 봅니다만 감을 따주러온 K군은 홍시가 이렇게 단맛인줄은 처음 알았다고 하네요 !

건조기에 말리기 전 감 말랭이

둥시 감말랭이

고란산 뾰족감 감말랭이

   올해 식품 건조기를 구입하고 처음으로 대량(?)으로 만들어본 감말랭이 입니다. 곶감을 만든 이후 그동안 부지런히 감을 따서 칼로 꼭지를 도려내고 감자깍는 칼로 껍질을 깐다음 4등분해 건조기에 넣어 43도 온도로 사나흘간 말려온 감말랭이들입니다. 인체에 유해성 논란이 있는 유황 처리를 하지않아 색깔이 예쁘지는 않지만 저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감말랭이 색감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많은 량을 만들어본 것이 처음이지만 나름 구입한 식품건조기가 오존 살균기가 설치되어 있어 떫은 맛을 제거하는 탈삽(脫澁)기능 탓에 맛도 좋고 건조도 비교적 잘된것 같습니다.

씨앗 제거하고 지퍼백에 500g씩 소분하기 !

   20kg 정도의 생감을 감말랭이로 만들면 약 1/10로 무게가 줄어든 2kg 정도의 감말랭이가 만들어 집니다. 꾸들 꾸들 잘 말려진 감말랭이들은 다시 씨앗을 제거한후 지퍼팩에 500g 씩 소분해 담아보니 모두 24팩 정도 나오네요 ! 24팩 12kg 의 감말랭이를 얻었으니 120kg 정도의 생감을 깍아서 말린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분된 감말랭이들은 냉장고에 냉동 보관하게 됩니다.

떫은 감을 영하 20도 부근에서 냉동하여 저장하면 서서히 탈삽이 된다고 합니다.(냉동 탈삽) 이렇게 냉동실에 보간하여 한달 정도 지나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망우헌표 감말랭이가 탄생됩니다.

   그러고 보니 감말랭이도 참 손이 많이 가는 먹거리 같습니다.

감을 수확해 껍질을 깍고 4등분해 건조기에 사나흘 말려야하고 또 꾸들꾸들 말려진 감 말랭이는 먹기좋게 하나 하나 씨앗을 모두 제거한후 냉동실에 넣어 냉동 탈삽을 한달 정도 해야하니 오랜 정성이 필요한 먹거리 같기도 합니다.

  10월 한달 감들과 씨름을 했지만 이렇게 비료와 농약없이 고란산의 기운으로 키운 감들을 수확해 곶감과 감식초 그리고 감말랭이까지 모두 만들고 나니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내년부터는 심은지 4년차가 되는 예천 고종시에서도 감이 열리니 감수확량이 조금 더 늘어 나겠지만 올해 처음으로 해본 곶감. 감식초. 감말랭이를 경험삼아 좀 더 쉽게 쉽게 일하게 되지 않나 기대해 봅니다.

                       < 종산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36283647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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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깡]

참 부지런하시고 깔끔합니다 .. 일반 농부는 종산님처럼 예쁘게 따라 할수가 없어요 ㅎㅎ
K군은 예비 사윗감이 아닐런지??

[니어링]

매년 이때되면 감 이 참 탐납니다.
저흰 언감생신이라서 더욱~~

[푸른바다]

보기만 해도 참 먹음직 스럽습니다.
정말 예쁘게 멋지게 농사를 지으십니다...^^

[一石]

와~~~~~아~~@@
정말 고수이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정갈하고 귀티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