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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은 오비짱의 영원한 지원조인 카스짱님께서 작성한 글 입니다.^^
하루도 아니고 며칠동안 음식의 기호도 모르는
선수와 지원조의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걱정이 되었다.
많이 많이.......
지원조는 남자 두명과 여자인 나,
지원조 세 명이서 선수 여섯 명을 도와줘야 한다.
음식하는 거 외에 응원을 한다거나 사진을 찍는다거나 등등..
다른 건 다 할 수 있겠는데 음식준비에 대한 부담감이
280랠리를 준비하는 선수들 만큼이나 컸다.
주부 타이틀을 갖은 건 스무 해를 더 넘겼지만
선수들 음식을 준비하는 건 처음이다.
거기에 더해 남자 두 명중 한 명은
서너 번 뵌 적은 있지만 함께 지원하기엔 너무 어려운 분이고,
또 한 명은 일면식도 없는 분.
나와 함께 보조를 맞춰 줄 여자 한 명만 있었어도 걱정은 안했을 것이다.
친구 두 명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하루도 아니고 이틀도 아니고 2박3일 동안의 외출은 암만 생각해도 아니 될 일이었다.
그렇게 저렇게 마음의 갈등을 느끼며 남편인 오비짱님에게 바가지도
긁어대던 어느 날!
남편 친구들과 부인들이 함께 하는 밴드에 올라온 '천국'이란 글이
최종 결정을 하게 했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2박3일 동안 잠 좀 안자면 어떠리~~
6월 24일
수요일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부모님께서 손수 농사지은 노란콩과 까만콩을 불려 삶아
믹서에 갈아 냉동시키고
25일
홈플러스에서 장을 봤다.
자그만치 43가지 254,890원어치.
어디 이뿐인가
이후에도 닭이며 과일외에 빠진 것들 사느라 시장을 들락날락 거렸다.
(쵸코렡 젤리 물 수박1통 햇반 등등 많이 남아 끝나고 나눔함)
지원조를 자청했으니 오십 번 백 번 움직인들 어떠하랴만
선수로 출전하는 오비짱님과 함께 움직이니 36시간동안 자전거를 타야 하는 사람을
너무 피곤하게 하니 미안함과 걱정이 앞선다.
26일
시장봐온 돼지 불고기 재우고, 미숫가루 물에 타서 얼리고(거의 남겨서 옴),
오이냉국 국물 만들어 냉동시키고(오비짱님만 먹은 거 같음),
소고기 무국 끓여 살짝 냉동(남겨서 버림),
이거 외에도 소소한 것들 준비하니 아이스박스 4개가 부족할 만큼 어마어마 하다.
원래 지원조가 4명이라 했는데
갑자기 한 명이 불참하게 되어 9명 분의 음식을 준비 해야 한다.
얼마만큼 준비를 해야 할지 얼마큼 먹어 줄지 도대체 가늠할 수가 없다...
부족함보다는 넉넉함을 좋아하는터라
부족하지 않게 했다.
과유불급은 음식을 함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말인가보다.
저녁 출발시간이 되어 집결지인 가게로 한 명 두 명 모습을 보인다.
화물차 1대, 승용차 2대에 1진 2진 3진으로 나눠 조금의 시간차를 두고 출발했다.
여기서 첫 고마움을 느낀 지원조'세인트님'이다.
당연히 오비짱님이 운전을 하겠지 했는데,
"선수가 어떻게 운전을 하고 가냐 당연히 지원조가 해야죠"하며 운전을 자청한다.
기대했던 것에 대한 결과와
기대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감동의 결과는 컸다.^^
밤 11시쯤 문경 진남휴게소 부근 '강가에 아침' 펜션 도착.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다.
잠을 자야 한다.
그래야만 한단다.
잠 잘 시간은 두 시간 남짓.
긴장이 되서 잠이 안온다고 학수님과 방긋이님 오비짱님은 장어 안주에
맥주한잔을 들이키고 ~
27일 토요일
세상에서 제일 잠 많은 나는 그냥 누워서 자는척 하다가
01시 5분에 일어났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옆방의 세인트님을 염치불구 깨워
불을 밝히고 떡국을 끓였다.
남을까봐 한 봉지에서 조금 남기고 끓였더니 부족해서 남은 거 마저 다 넣고
끓여 깨끗이 해결.
(여기서 잠깐! 떡국 봉지안에든 방부제?까지 넣고 끓였는데
터지지 않아 다행이었다는.^^만약 터졌다면 어찌 되었을까 ^^
깜깜해서 보이지 않았음!)
그 신새벽에도 음식을 먹는다는 게 웃기다.
280선수들은 그래야만 하는가 보다.^^
새벽2시30분에 도착한 시민운동장옆 임시주차장
무사완주를 기원하면서 아자~~
지원조로 자청하신 학수님과 세인트님도 화이팅!
출발을 기다리는 잔차들~~~
이번 문경280은 문경시민운동장에서 04시 출발이다.
여이 땅!
깜깜해서 어디쯤 우리 선수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마구 찍어 댔는데 비타민님이 찍혔고.
오비짱님도 찍혔다. ^^
↑ 보헤미안님과 방긋이님 뒷모습도 찍히고.
선수들 출발시키고
지원조는 아침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
민지1리로 이동한다.
아침: 민지 1리 마을회관
점심: 입석 보건소
저녁: 진남휴게소 (펜션)
간식: 마성 농공단지 복지회관
야식: 신북종합복지회관
아침: 저수령 휴게소
점심: 달곡교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되돌아 보려니
벌써 가물가물...
오래된 필름으로 재생하는 듯 지지직 지지직
선명하게 기억되질 않는다.
첫 번째 지원지인
민지1리 마을회관 앞.
맨 먼저 들어 온 오비짱님은 아침식사 생각이 없다며
잡는 손도 뿌리치고 야속하게 그냥 가버린다.
물이라도 마시고 갔더라면 덜 서운했을텐데...
그것 뿐이던가.
두 번째 지원지 입석 보건소 부근에선 만나지도 못했다.
보건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고
선수들이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며
학수님이 보건소 맞은편에 앉아 기다렸는데...
얼마쯤 지났을까 학수님한테 전화가 왔다.
오바짱님인거 같은데 불러도 못 알아듣고 지나쳤다고.......
엄마야 어쩌나...
얼른 전화를 했더니 (오전10시 10분)
이곳을 한참전에 통과 했단다.
찾아도 없어서 그냥 갔다고..
다른 지원조(사이런스)한테 빵을 얻어 먹었다고...
맥이 빠지고 울컥하고 집에 가고 싶어짐을 어이하리오..
(대회 끝나고 말했다. 여기가면 지원조가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감에
신이나서 왔는데 보이질 않아 마음이 거시기 했다고..)
다시 심기일전.
이어 들어온 비타민님 개구리님 아롬님 보헤미안님 방긋이님
콩국수를 말아 주고 후식으로 수박.
오비짱님은 3시에 숙박지인 팬션에도착 샤워와 식사후(준비한 닭죽을 끌이기 전이라서 오이냉채와 콩국물에 햇반을 말아서)
오정산 싱글쪽으로 이동하면서 한카트~
세 번째 저녁 지원장소는 진남휴게소부근 숙소인 팬션이다.
이곳에서 저녁을 들고 오정산싱글을 가야하는데~
저녁 준비하느라 사진이 없네~
울 아롬님 넘 피고해 보이시죠.. 힘내셔요~ 화이팅!
야간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간식: 마성 농공단지 복지회관
야식: 신북종합복지회관
간식과 야식 그리고 비몽사몽 아침을 맞았다.
일요일 아침지원장소를 벗어나 명봉입구에 있는 오비짱님을 기다리라고 해놓고
30여분을 헤매다 겨우 만났습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 갑니다~
마누라가 조금은 보탬이 되었을까요?
안챙겨줌 그냥 갔을 거예요~
이제 오바짱님은 대회 끝나고 지원조와 합류해서 만납니다.
이제 우리가 아침을 지원하기로 한
저수령휴게소~
비타민님 어서오세요~
꼼꼼이 잔차를 살펴주고 계신 세인트님~
이제 가방도 짐이되신듯 내 팽게치고 가십니다.
카메라를 좋은 거 갖고 갈 걸...
모르는 선수들이지만
우리 선수들 기다리며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디에서 주웠는지
세인트님 센스 만땅이다~
엄마곰과 아기곰이 오십니다.~
다들 타고 올라오는데
아기곰과 엄마곰만 끌고 옵니다.^^
마음급하신 아롬님 뒤를 따르는 회장님!
급한 도로 내리막 길입니다.
책임 지셔야 합니다. . . 회장님! 어서요~~
이제 다와 갑니다.
표정도 많이 좋아지셨네요~
오비짱님도 지원조와 합류 했습니다.
오비짱님! 수고했어요~
팀복을 입고 결승점을 통과하려 했는데
지원조와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습니다...
그래도 멋져요!
280은 다신 안하기로 손가락도 걸고 발가락도 걸었으니
굳게 믿습니다.
다녀와서 일 주일 뒤
누적된 피로와 가게일로
삼 사일을 많이 아파했습니다.
곁에서 보기에 너무너무 짠했습니다.
비타민님 수고하셨습니다~
비타민님 보헤미안님 방긋이님 개구리님 아롬님 그리고 오비짱님..
수고 하셨습니다~
전원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
돌아보니 이런저런 부족함들이 보입니다.
지난 건 어쩔 수 없다지만
두고두고 가십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이 생깁니다.
지나고 보니 2박3일이 찰나처럼 느껴지고.
선수들 못지 않게 280의 열기안에서 즐거웠습니다.
좋은 경험하게 해 준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원하신 학수님, 세인트님..
초짜 어리버리와 함께 하느라 고생 억수로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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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10. 금요일
이제 현실에 안착 했나봅니다.
몸도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 회복 했습니다.
이런 말도 합니다.
280은 홀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서로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하는 거라고...
본인을 두고 하는 말이겠죠..
작년 춘천대회때의 부족함을 만회하려 그렇게
냅다 달렸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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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큰박수보내드립니다.^^*
감동 ㅡ입니다 ^Q^
찡하고 사랑이 둠뿍 담겨있네요. 행복하세요
함께한 모든분들 땜시 우리는 완주...입에 침좀 바르고 야그하는겁니다....믿으세용~~~^^
언니감동이네요 글로 읽어만봐도 선수로 참가한 감동을 느낌니다 선수님들 지원조님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존경 합니다...^^*
지원조 싑지 않습니다 , 너무 수고했어요
감사 합니다.^^
좋은꿈 꾸셔요~~
밖에는 기다리던 비가 오고있어요.
어제보고 오늘 아침에 다시금
후기를 보네요...
사랑 가득한 두분의 280경험후기가 가슴가득 전해 집니다^^
평생을 추억할수 있는 삼일이 되셨겠지요...일상에서도 늘 화이팅 하시고 멋진 모습 가득 하시길 기도 합니다^^*
280랠리는 선수만으론 완주하기 힘들지요. 지원조로 고생하시고 이렇게 생생한 후기도 남겨 주시니 감사하네요. 오바짱님이 앞으로 절대 다시 나가지 않을까요?ㅋㅋ 멋지세요.
글로서 280을 즐길수 있게 생생한 후기 잘 보았습니다
선수들과 지원조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ㅎㅎ
제가 280완주하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두 분의 부부애가 느껴지는 대목이 절 더욱더 성숙하게 만들네요.
저도 언젠가는 도전해요~~
잘 읽었슺니다~
이런 지원조님들과 함께한 선수들도 행운이었겠네요 ~~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