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캔' 디지털센터
기존 인쇄 최소 수량 30만개
중소기업,개인에겐 '넘사벽'
수출필름.스티커 재활용률 down
친환경 캔프린팅 국내 첫 시도
대형업체 장악한 시장 도전장
국내엔 생소한 '디지털 캔프린팅' 기업이 한국에서 첫걸음을 뗸다.
맥주.음료용으로 주로 있는 알루미늄캔에 원하는 이미지를 인쇄해주는 '유일캔' 얘기다.
기존 알루미늄 제관인쇄는 6가지 색상에 최소 수량 30만개라는 문턱이 있었다.
유일캔은 1만6000가지 색을 표현하고 최소수량 은 단 2개다.
유일캔의 등장이 대기업 3사가 장악한 국내 일루미늄캔 시장에도 균열을 낼지 업계는 주목한다.
지난달 26일 찾은 경기 포천시 장자일반산업단지 내 유일캔 디지털센터는 이달 본가동을 앞두고 분주했다.
디지털센터 내부로 들어서자 알루미늄캠 인쇄장비가 한 눈에 들어왔다.
보통 성인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2~2.5m정도의 대형장비에서 500ml 알루미늄캔이 줄지어 나왔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국내 수제맥주업체와 계약하고 곧 출시 예정인 위스키 하이볼 신제품 용기를 인쇄 중이었다.
특수잉크를 써서 빠른 속도로 건조까지 이뤄져 세척만 하면 바로 사용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해상도는 최대 1200dpi(인치당 점의 개수)로 일반적인 도서나 잡지에 쓰이는 수준이다.
하루 생산량은 10만캔이다.
김현숙 대표는 '하루 30만캔까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4300m2(약 13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뒀다'며
'연간 70억개 정도의 국내 알루미늄캔 시장의 1%를 커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알루미늄캔 인쇄에 뛰어든 것은 환경문제와 국내 일루미늄캔 생산구조 떄문이다.
알루미늄은 쏟아지는 페트(PET)병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 섭취에 대한 불안으로 식음료업계가 주목하는 소재다.
이루미늄은같은 용량의 페트보다 5~10배 비싸지만 이론상 100%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규제가 강한 일부 국가에선
맥주.음료뿐 아니라 생수용으로도 많이 쓴다.
국내 알루미늄캔 시장은 연간 9000억원 규모인데 3개 대형업체가 과점했다.
이들 업체에 알루미늄캔 인쇄를 맡기려면 최소 30만개가량을 한 번에 주문해야 한다.
중소 맥주.음료 제조업체들은 엄두를 내기 힘든 규모다.
이렇다보니 스티커, 수출필름 등으로 알루미늄캔을 포장해 판매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불순물이 섞일 가능성이 높아 재활용률이 떨어진다.
국내 알루미늄캔 수거율이 81%에 달하지만 재활용률은 31%에 불과한 이유다.
유일캔은 하루 최대 10만개에서 최소 2개를 인쇄할 수 있어 대형업체뿐만 아니라 중소업체, 개인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 예상 생산량을 510만캔, 예상 매출액은 24억원이다.
2027년까지 매출액 324억원 달성이 목표다.
김 대표는 '2040년이 되면 플라스틱의 70%가 사라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며
'알루미늄캔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최고의 소재'라고 말했다. 포천(경기)= 이재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