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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오해1
5월이 다 지나가도록 계속 민혁은 들어오지 않았다. 잠은 어디서 자는 건지...
교환학생선발 시험을 봤다. 민혁을 제외한 단 1명을 뽑는 그 자리는 무척 치열했다.
하영은 원체 생각이 없던터라 준비도 하지 않았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서연부터 벌써 밤낮으로 공부에 매달렸다.
교수님이 부른 날은 마침 시험을 보고 나온 참이다.
"하영이 넌 관심없니?"
"그냥 그래요. 준비 생각할 수도 없을만큼 경쟁자가 너무 많아서요."
"니 남편하고 같이 가면 좋지 않아?"
하영은 그저 웃어보였다.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 우리 학교 교환학생으로 1년동안 있을 재미교포2세가 있다."
"네"
"그 학생이 한국을 공부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근데 영어밖에 할 줄 몰라서 우리 과에서
지원 좀 해주기로 했어. 니가 같이 도와주고 하렴."
"네? 제가 뭘 아나요."
"허허. 하영이 실력은 내가 보증하마."
"훗.. 고맙습니다. 근데.. 한국에 왔어요?"
"그래. 집은 호텔에서 머무르면서 학교 오나보더라. 이따 오기로 했으니까 보거라"
[똑똑]
문을 연 남자는 교수 말대로 재미교포 2세다. 혼혈아는 잘생겼다고 했던가. 잘생겼다.
거기다 귀염성까지. 오~ 인텔리네..
하영은 웃으며 인사했다.
"Hi. This is ha-young, your new friend."
"Oh~ Hi nice to meet you. I'm daniel.."
"Hi. nice to meet yoou, too"
교수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연구실을 나왔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다 영어 입니다.~ 편의상..^^ 글씨체를 다르게 할게요~)
"반가워. 한국은 처음이야"
"그래? 한국 좋은 곳이야."
"하영은 몇살이야?"
"22살. 다니엘은?"
"24. 하영은 참 좋은 사람 같아."
"고마워요. 다니엘도.
음.. 한국을 공부하려면 먼저 한국말을 몰라선 안돼. 아는 말 있어?"
"ok.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쿡.. 그래. 당장 한국어 학원 끊고 공부해"
건물을 나오면서 얘길 나눴다. 다니엘은 절대 뒤쳐지는 외모가 아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끔 거리며 쳐다봤다. 그냥 봤을 땐 혼혈아 같지 않고 한국인 같아 보인다.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음.. 한국 오면 꼭 먹어보고 싶은게 있었어"
"뭔데?"
"똑뽀끼"
"아~ 정말? 그거라면 당장 사줄 수 있지~. 가자!"
하영은 앞장 서 걸어갔다.
"하영아!"
뒤돌아보니 서연이 오고 있었다. 서연인 아무 상관 없는데 왠지 어색하다. 서민혁 그자식 때문이다.
그녀는 다가오더니 옆에 다니엘을 보며 누구냐는 눈빛을 보냈다.
"아.. 인사해. 이번에 우리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다니엘이야. 전공은 경영인데 한국을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나랑 같이 다니게 됐어. 다니엘. 같은 과 친구 한서연이야"
서연은 인사를 하고 하영을 봤다.
"어떻게 된거야?"
"교수님이 잘 데니고 다니래. 너도 앞으로 자주 보게 될지 모르겠다."
"교수님이?"
"응. 난 어차피 교환학생 될일이 없으니까."
"좋은 기회네ㅡ 근데 민혁이가 좀 싫어하지 않을까? 남잔데"
"별걸 다 걱정한다. 얜 친구야"
"하긴.. 어디서 산데?"
"그냥 호텔에서 머무르나봐."
서연에게만 들리도록 손을 가리고 싱긋 웃었다.
"돈이 많은가봐"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그래. 잘가. bye~"
멀어져 가는 둘을 보고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권하영. 넌 어쩜 내 의도대로 그렇게 빠져만 가니. 노력하지 않아도 거저 끝나겠는데?
난 옆에서 부채질만 해줄게.
뒤를 돌던 서연은 건물 벽에 기대어 서서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하영이 간곳을 노려보는 민혁이 보였다.
피식 웃고 다가갔다.
"본거야?"
"........"
"요즘 자주 만나는 사람인가봐. 참 잘생겼다ㅡ 에휴. 부럽다. 애인인 너 말고도 또 다른 사람도 있고.
하영인 남자복이 많은가봐"
민혁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권하영... 니가 내게 그러면 안되지...
"걱정마ㅡ 설마 애인 놔두고 딴맘 먹겠니? 햐~ 근데 하영인 어디서 저런 남잘 알았을까?
말 들어보니까 재미교포인가봐. 호텔에서 머무르고 잘사는 것 같더라.
캬... 하영이 그렇게 안봤는데.."
"서연아. 그런말 하지 마라. 하영인 내 여자야. 그런 말 듣고 기분 좋은 남잔 없을거다.
분명.. 무슨 사연이.. 그래, 사연이 있을거야."
훗.. 그래도 자기 아내라고 감싸는가보다. 권하영. 넌 니복을 왜 차니?
지금이라도 니 마음을 다하면 민혁인 네게 돌아갈텐데.
그런데, 그렇게 두지 않을거야. 내가 가질거야.
내가, 한서연이 서민혁 사랑하게 됐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가질거야.
# 하영 친정
다니엘과 떡볶이를 먹고 헤어지고 오늘은 친정으로 발걸음을 했다. 참 오랜만에 가는 길이다.
[딩동]
"누구세요?"
"엄마. 나ㅡ"
"하영이니?"
대문이 바로 열렸다. 들어가자 급히 현관에서 나오는 채수를 봤다.
"웬일이야?"
"그냥ㅡ 나 오면 안돼나!?"
"왜 안돼니. 평생 안 오는 줄 알았는데 제발로 오니까 신기해서 그러지"
"쿡.. 이제 자주와야 겠네"
하영은 집안에서 오랜만에 채수가 해주는 저녁을 먹고 아버지 영찬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너 안가니? 벌써 9시야. 니 신랑 기다리겠다"
"아니야. 오늘 자고 간다고 그랬어"
"그럼 오랜만에 엄마랑 잘래?"
"응!!"
하영과 채수는 나란히 침대에 누웠다.
"아빠 쓸쓸하겠다"
"됐어. 니 아빠 엄마 없어도 잘자. 그나저나 같이 오지 왜 혼자 왔어?"
"응? 아.. 그냥.. 요새 바쁜가봐"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더니 웬일이니?"
"엄마.. 우리 결혼할 때 왜 반대했었어? 집안끼리 다 알고 있었고 친했잖아.
난 우리 둘이 사귀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니 신랑 만한 남자도 없지. 굳이 반대할 꺼리도 없고"
"근데 왜..."
"니 나이가 몇이냐? 겨우 20살. 아직 살날도 많은데 처음 사귄 남자랑 결혼까지 해서 나중에
후회하지나 않을까 걱정한거지."
"그렇구나..."
"그런데 괜한 걱정을 한 듯 싶다. 잘사는 너네 보면 내가 시집 보낸 딸 울리지 않겠구나. 생각해"
엄마. 벌써 후회해요.. 나 어떡해요..
그때 어른들 말씀 귀담아 들을껄. 그는 이미 애정이 식었나봐.
엄마.. 벌써 내눈에 눈물 흘리게 했어... 근데.. 근데 사실대로 말 못하겠어요. 걱정할 부모님때문에..
하영은 돌아누워 나오려는 눈물을 겨우 감췄다.
시간은 아무일 없는 듯 흐르고 하영과 다니엘은 많이 친해졌다. 그와 같이 한국어도 공부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덕분에 하영의 영어 실력도 늘게 되었다.
오랜만에 유미와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었다.
"니 얼굴 보기 힘들다?"
"쿡.. 내가 요새 애 하나 키우잖아"
"다니엘이랑 친해서 좋겠다ㅡ 다들 한번만 얘기해 보려고 난리던데. 넌 어쩜 그렇게 잘생긴 남자들만
걸리니?"
"내가 낚싯대냐?"
유미는 하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얼굴색이 많이 안 좋았다.
"민혁이 아직도 집에 안와?"
하영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먹기 시작한다.
"응."
"전화라도 해보지 그래?"
"됐어."
"진짜 이혼하려고 그래??"
"조용히 해... 다 들리겠다. 이혼은 무슨... 그냥, .. 서로 귀찮은 거야."
"그런데 얼굴색은 왜 그래?"
"공부가르치는 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잖아. 쿡.."
"기집애.."
유미는 하영이 위태로워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보여 걱정스럽다.
다먹고 일어서서 식판을 가져갔다.
"쟤야. 쟤. 서민혁 애인이"
"뭐야. 그냥 그렇네~ 서민혁은 어쩌다가 저런 여자를 좋아한거야?"
"요새 깨졌다는 말 있어. 어떤 여자랑 자주 다니는 거 봤어"
"그래? 아주 별의별 여자가 다 붙는구만"
"잘생긴 게 죄지"
"쟤도 요즘 어떤 남자라 다니던데? 잘생겼더라. 서민혁보단 별론데 혼혈아더라구?
잘산다는 소문도 있어"
"뭐야ㅡ 감히 서민혁 버리고 다른 남자를? 말도 안돼! 지 주제에!!"
"쉬잇. 들릴라"
이미 들었거든요.
하영은 식판을 들고 가다가 들린 대화에서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나와 다니엘 사이를 연인으로 알고 있나보다. 하긴.. 시샘많은 여자들이야 늘 색안경끼고 보니까.
이미 나와 민혁을 깨진 사이로 보고 있다. 주위의 시선은...
전화가 왔다.
"하영~ 내일 시간 돼?"
"왜?"
"나 가고 싶은 곳이 있어"
"어디?"
"경주!"
"...경..주...?"
"응! 거기에 그 신기하다는 석굴암하고 불국사가 있다며? 나 전부터 가보고 싶었어ㅡ"
"경주는 멀어... 하루로 가기 무지 힘들어."
"그럼 자고 오지 뭐"
"다니엘. 난 그 다음날 수업 있어서 밤엔 와야돼."
"그럼 니가 새벽에 호텔로 와. 일찍 갔다가 오자"
"그래 알았어"
경주... 민혁과의 추억이 있는 곳... 첫키스.... 왜 하필이면..
# 집
하영은 간단히 짐을 챙겼다. 지도와 사진기 등..
전화가 와 받았다.
"여보세요?"
"하영아! 나 됐어~!!!!"
"서연이야? 뭐가 돼?"
"교환학생 발표 났어.!!"
"어머 정말? 너 된거야?"
"응응!! 하하.."
"잘됐다~!! 너 될 줄 알았어! 축하해 정말."
"고마워ㅡ 니가 안되서 민혁이가 좀 서글퍼 하겠다"
"그 인간이 내 생각은 한다던?"
"어머. 그걸 나한테 물음 어떡해ㅡ"
"훗...아무튼 정말 축하해ㅡ"
"내일 내가 한턱 쏜다! 내일 시간 되지?"
"나 내일 경주가서 못 가ㅡ"
"갑자기 왠 경주?"
"다니엘이 가고 싶대. 아침에 일찍 호텔로 가서 만나기로 했거든"
"아주 지극정성이다.얘!"
"어쩌겠어. 내가 맡은 임무인데. 쿡.."
"에이..할 수 없네. 그럼 나중에 오면 연락해"
"그래"
교환학생은 민혁과 서연이 되었다. 그럼 하영과는 2년 정도 떨어져 있게 된다.
민혁은 지금 어떨까. 민혁의 번호를 눌렀다.
신호가 가자 급히 닫았다. 뭘 어쩌려고..
다음날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반포 메리어트 호텔로 갔다. 다니엘과 하영의 공통점은 똑같이 아침잠이 많은 거다.
졸린 눈 부릅뜨고 왔더니 다니엘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룸으로 가서 노크를 했다. 무응답...
결국 전화까지 했다.
"Hello."
"다니엘. 지금 자고 있는 거지? 어?"
"Oh~ I'm sorry~!"
곧이어 문이 열리고 다니엘 모습이 보였다. 하영이 토라져 째려보자 그는 멋쩍게 웃으며
팔을 안으로 안내했다. 하영은 들어와서 소파에 앉았다. 스위트룸은 아닌데 일반실 치곤 크다.
특실인가보다.
"나 얼른 씨고 나올게. 미안ㅡ!"
가볍게 윙크하고 들어가 물소리가 나더니 곧 가운을 입고 드레스룸으로 갔다. 그리곤 다시 나왔다.
자켓에 세미정장바지.
"어때?"
"풋..어디가? 좋아~ 경주는 그렇게 잘 차려입고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야."
"그래? 흠..하영이 기다리게 했으니까 서비스용입니다ㅡ!"
"하하.."
하영은 웃으며 짐을 챙겼다.
"뭐타고 갈건데?"
"내 애마."
"애마?"
그는 룸을 나와 하영의 어깨를 끌어 안았다. 하영의 뭐냐는 눈빛에,
"에스코트"
하영이 피식 웃자 그도 웃으며 엘레베이터를 탔다. 호텔 로비를 나와 밖으로 나왔다.
그가 키를 누르자 앞에 차에 불이 들어왔다.
애마의 뜻을 알겠다. 것도 왜 애마인지. BMW 스포츠카.
다니엘은 조수석 문을 열더니 하영을 끌어 태웠다. 하영도 흔쾌히 탔다.
"차 좋은데?"
"Thanks. My lovely car~"
"Good. very good!"
하영은 마냥 좋아서 웃었다.
"Let's go~!!"
하영은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떠났다.
민혁이 모든 걸 보고 있었다는 걸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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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인물 등장입니다. ㅋㅋ
조금 늦어졌지요? 죄송해요~ 어제는 사정이 생겨서..헤헤...
제때제떄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필링..
삭제된 댓글 입니다.
50이다 님 죄송해요~ㅠㅜ 기다리셨다니 너무 미안하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감상평도 감사합니다*^^*
저두 윗님이랑 같은 행동을-_-ㅋㅋ 너무재밌어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사랑해주세용~
재밋어요 > <다니엘하니깐 이미지가 다니엘헤니로 가게되네요 ㅋㅋ 코콕! 재밋습니다 담편기대대요 맨첨윗님말처럼저도기달렷습니다 ㅋㅋ 빨리올려주세요! 작가님건필하세요!홧팅~
그런 생각하실줄 알았어요 ㅋㅋ 다니엘 헤니는 너무 부담되는 외모잖아요 ㅋㅋ 생각해봐야겠넹 ㅋㅋ 감사합니다^^
곧돌아와주세요 ~~ 왕기대~
넹~ 이제 쓸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으으 ♡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어요!!!!!!! 역시 다음편도 또또또또또 기대요!! ㅋㅋ
넹~ 감사합니다^^
혹이 윗분 말쓸처럼 다니엘모델이 다니엘 헤니에요?ㅋㅋ 저도 그생각했어요...새로운 인물 등장으로 더 긴장감이 생기는데요...ㅋㅋ
긴장감 좋은 자세에요~ ㅋㅋ 긴장감이 생겨야되요. ㅋㅋ 항상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