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단지내 단톡방이 생기더니
얼마전 마을전체 단톡방도 생겼다
1기신도시 재건축 추진을 위한것이니
직장인들도 틈을 내어 열심히 들여다보고 의견을 나누는데
당연히 참여해야할 동대표는 한사람 뿐이다
동대표 몇분이 들어오셨다가 상처받고 나갔단다
상처라니?
아~ 빠른 톡 대화를 손가락이 못 따라가는 어르신들인가보다.. 하는 분위기
관리실이 바짝 긴장해
허술하던 외부인 주차단속이 강화되어 주차난도 줄고,여기저기 조명등도 늘리고,당근에 내놓으려던걸 무료나눔도 하고, 여러가지 생활정보교환 등등..
처음엔 주로 불편사항에 관한 토론이 많더니
'지금 얼른 2동 방향 하늘 좀 보세요'하며 개기월식 사진도올리고 분위기가 점점 더 젊고 화기애애하다
이사온 뒤 아는이가 없다가 갑자기 많은 이웃사촌이 생긴거다
나도 두번 쓰고 30년넘게 모셔놓은 6인용 교자상을
이웃동 사람에게 무료나눔하고나니 당근에 판것보다 더 기분이 좋더라
젊은층이 많다보니,당연히 신조어 줄임말이 많이 등장하는데
신조어에 대해 불편해하고 비판적이던 내가
풍습이 변하듯 언어도 변하는 거라고
꼭 나쁘게만 여기지 말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게되었다
검색하면 되는걸~라면서ㅎ
대화중 '어르신' 들 때문에 합의된 개선사항이 취소되거나
흡연등 불편한 문제들이 있어 어이없거나 미안한 경우를 보다보니
혹여,내 나이를 눈치채고 젊은이들이 불편할까 싶어 단톡방에서 한자어나 사자성어는 절대 안쓰고있다
그동안 내가 쓰는 말에 옛스런 표현이 많았음을 깨닫기도했다
어느날 문득,
아들보다 많이 어린,아직 30대인 며느리보기엔
시어머니인 내가 5년전 돌아가신 할머니처럼 아주아주 옛날사람으로 보여진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자칭 한글전용 1세대인 나도
카페 글에 한자가 등장하면 60년대 고향 서당훈장님을 만난듯 재미가없어 패스 했으면서,
동짓날 팥죽 사러갔다가
"어르신 뭐 드릴까요?"라는 말에 충격받고 친구에게 전화했으면서 ㅜㅜ
상가화장실에서 "앗 드~러워 안되겠다"했다가
일곱살 손녀에게서 "할머니 드러워가 아니고 더러워예요"라고 지적도 받았으면서 ㅜㅜ
(이제까지 내가 '더'를 '드'라고 한줄 전혀 몰랐다)
첫댓글 곰곰 생각해봐도
제가 드러워라고 말하는지, 더러워라고 말하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웃사촌이 많이 생기셨다니, 들꽃마루님 부자되셨어요.
동 까지만 알고 그외엔 전혀 모르는 이웃사촌이지만
서로 나눔도하고 위로도 할때는 얼굴을 본듯 느끼기도 한답니다
'ㅓ' 를 'ㅡ' 로 발음하는 지방은
아마도 경상도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옛날 사람이래도 어쩔 수 없지요.
몸에 베인 것, 습관되어 온 것이
편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지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재건축을 위해 만든 단톡이라면,
입주자들의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겠네요.
중학생까지만 충북에 살아 완벽한 표준말을 쓴다고 착각했음을 손녀가 일깨워줬습니다
충청도말중 인접한 영호남과 같이 쓰는 사투리가 있더군요
아파트 주민 단톡방이라서요
이웃사촌처럼 좋은 점도 있지만
나이가 다양하다보니 그런 애로 사항도 있나봅니다.
저도 젊은애들 하고 이야기 할 때는 공감력도
떨어지고 말부터 알아듣기 힘들때가 있어요.
요사이는 줄임말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검색해도 안나오는 말은 머리굴려 짐작해서 맞추기도 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혼자서라도 젊은이들과 감정적으로 친해지려고합니다
안그러면 퇴보하는 기분에 우울해질까봐서요
ㅎ
프로필 사진 보니
절대루 어르신 아님니다 ~^
아 네
이사진도 아직 못보신분은 그쪽방향으로 가보라고 알려주었더니 아이 데리고 가보겠다고 알려주어 고맙다고 ㅎ
소소한 기쁨입니다
내가 철없나? 싶기도해요
점점 자신이 없어요.
그냥 쉽게,사는게 편안합니다.
50대때 아줌마
60대때 할머니 소리듣고
충격 받고 불쾌해 했는데
이제 어르신이라 불리우니 포기까지 하네요
마스크쓰고 화장않고 지내다 보니 용감하게 맨얼굴로 카페모임도 나갑니다
(그래서 어르신이라 했을까요?)
젊은 사람들과의 채팅은 어렵습니다.
그들의 빠른 손놀림을 따라잡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도 없고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기도 어려워서 대화가 어렵습니다.
한자어나 사자성어는 고리타분한 꼰대의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ㅎㅎ
그러나 잘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 어려운 한자 외우느라
고생 했는데 ㅎ
영어가 편하고 말대신 톡으로 대화하는 시대에 적응중입니다
아들에게 전화했다가
'지금은 회의중이니.. ' 라는 문자를 몇번 받은후 이젠
아들에게도 톡으로 전할때가 많습니다
ㅎㅎ 저도 들꽃마루님 글 읽다가
결국 인터넷 사전을 펼쳐보고 말았네요.
'당근'에 내다 팔고??
당연하지가 당근이지로 바꿔쓰는 것까지는 알았는데, 당근이 또 진화했나 찾아봤더니, 당신 근처에 있는 마켓이라네요. ㅎㅎ
당근이지는 말밥이지로 진화했다는 것도 덕분에 알았습니다.
제가 진화에 많이 뒤쳐졌구나 싶으면서도, 그런 진화는 꼭히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ㅎ
어렵지만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당근은 저도 이키페 회원이 당근에서 화초를샀다길래
검색하서 알았는걸요
처음 다육이 사러갈때 입양아 만나러 가는듯
설레이고 떨리던 생각이나네요
울들꽃마루님
좋은 동네로 이사한 것 축하합니다.
늘 노력하는 한 나이와 전혀 상관없이 청춘으로 살아갈 수 있다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울조카들이나 울손주들, 그리고 젊은 울동료들 과도 잘 어울릴 수 있음은 스스로의 자산이자 큰 행복이리라 여긴답니다. ^^♡
이사오니 장점도있고 불편한점도 있네요
지금도 모임에 참석하러 전철을 탔는데 가깝던 길이 너무 멀어요ㅜㅜ
단톡방도 참가하시고
전혀 구세대가 아닌 신세대와 어우러 질만 합니다.
단지내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건강하세요.
알고보면 별게 아닌데
모를때는 대단한것 같아보이는게 이런문화가 아닐까싶습니다
업체의 서비스등 장단점에관한 정보교환이 많이 유익하지요
고마움을 느낄때가 종
종 있습니다
옛날 사람 ㅎㅎㅎ
너무 우스운 말이네요.
저는 못 알아듣는 말 투성이인 남의 나라에서
살다보니 눈치는 빨라서 요즘사람들 말도
대충 ~ 빨리 잘 알아 두들여 맞추어 봅니다.
들꽃마루님이 그 동네 유지가 되시는것 같아
부럽습니다
미국에사는 81년생 딸이
한국에 올때마다
'요즘애들'한테 놀란다니
저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옛날사람임을 인정ㅎ
동네유지는 아니고요
재건축 어쩌고 하며 젊은이들 방방 뛸때면
초를 칠수는없고 속으로 그냥
얘들아 내생전 될지말지란다 하며 눈팅만합니다
ㅎ 저는 카톡이나 단톡방이라는걸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했습니다
신조어에 대해 불편하고 비판적이기 보다는
수용하신다니
깨인 어른신 같습니다 ~
제 의견을 고집하던 때도있었는데 바뀌려고 노력하고있을뿐,아직도보수적인부분도 많습니다
젊은시절 부모님과 의견이 다를때의 상황을 소환해 참고로 하곤합니다
우리 아파트도 그런 단톡방 생겼으면 좋겠어요. 규모가 작으니 관리실에. 문의해도. 안 한다고 해서 아쉬웠어요
여기도 다른동네보다 좀 늦게 생겼는데
아파트내 정보교환이 돼서 많이 유익합니다
정치얘기로 싸움난 동네도 있다고 하다보니 그런 대화는 서로 피하는 분위기
간혹 다른일로라도 오해가 생기면 조심스레 지적하고 사과하는 모습들을 보며 놀랄때도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