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집에 있는 외국 동전을 꺼내 박물관이라도 열려면 전시하는 것을 한번 봐야 하겠기에
마침 집사람도 오늘 쉬는 날이라서 데리고 나섰다.
그렇찮아도 오늘이 결혼 45주년이라며 은근히 콧구멍에 바람이라도 씌어 주길 바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10시에 집을 나서 동해선 경전철을 탔다. 자리가 없어 서서 한 참 가다가 겨우 자리가 나서 앉았다.
태화강역에 도착하니 거의 12시가 다 되었다. 역개찰구를 빠져나가 버스 정류장에서 5001번 버스를 기다렸다.
한참만에 도착한 버스는 리무진으로 일반 버스 요금보다 훨씬 비싼 카드로는 3500원이고 현금으론 3700원이었다.
한 40여분 달려서 도착한 곳이 KTX 울산 역이었다. 허허 벌판에 역사만 덩그렇게 지어 놓은 곳이다.
역사 앞에는 높은 빌딩 한 두개가 서 있었고 그외는 늪지대나 다름없었다. 버스 정류장을 지나 셔틀버스를 찾았더니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화살표를 따라 가니 버스 정류장 맨 앞쪽에 마이크로버스가 서 있었다. 셔틀버스는 30분만에 한대씩 있다고 돼 있어 언제 떠나느냐고 물어 보니 1시에 떠난다고 했다. 셔틀버스를 탔더니 오늘이 마지막날이라 손님은 별로 없어 우리 내외를 제외하고는 4명이 더 탔다. 1시에 버스가 출발해 전시장으로 가는 데 전시장은 역사 바로 뒤에 있어 차량으로는 5~6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울산전시컨벤션센타 건물은 지은지 얼마 안됐는지 현대식으로 덩그렇게 지어져 있었다.
서울의 코엑스,부산의 벡스코 등 각도시마다 컨벤션센타를 만들어 놓고 있다. 요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내가 영국에 있을 때 맨체스타에 같은 연구실에 있던 우크라이나 교수를 따라 가 보았는데 맨체스타 컨벤션 센터가 규모면에서도 클 뿐만 아니라 일년 열 두달 쉬는 날 없이 무슨 전시회 무슨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했다. 주로 공산품들이었는데 세계 각지에서 바이어들이 몰려 온다고 들었다.
현장에서 등록을 하고 입장을 했는데 안에는 제법 구경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화폐의 발달, 동전, 지폐, 기념 메달 등을 전시도 하고 각 부스마다 옛날 동전이나 외국 동전들을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하고 있었다.
풍산과 같은 일부 기업에서도 동전 재료를 만들어서 납품한다고 홍보를 하고 있었다.
화폐는 그 나라 문화수준을 나타낸다. 유럽 각국에서는 예술가들의 초상이 지폐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 몇장을 찍어 왔다.
첫댓글 경주역,포항역 안동역,하동역등 요즘 대부분 시외 위치.익숙치 않은 외지사람 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