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난 갈수록 심화
매달 10억달러 영업 손실
회사채 발행.대출 안간힘
파업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며 경영난에 빠진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최대 350억달러(약 47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나선다.
추가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더 이상 회사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를 인용해
보잉이 회사채 혹은 신주 발행을 통해 최대 250억달러(약 34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대출받기 위해 은행 컨소시엄과 합의했다.
보잉이 이처럼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보유 현금이 사실상 고갈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보잉이 보유한 현금과 유가증권은 다 합해 약 100억 달러로 영업을 지속하기에 빠뜻한 수준이다.
보잉의 순채무는 450억 달러에 달한다.
보잉은 2018년 마지막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매달 1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보잉의 주당순손실은 지난 2분기 2.9달러에서 3분기에 3,37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보잉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주 자사 인력의 약 10%에 이르는 1만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올 들어 보잉은 잇따른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해 초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여객기에서 창문이 뜯겨 나가는 등 737 맥스 기종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로 인해 당국 조사와 법원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부터 보잉 공장 노동자 약 3만 명이 더 높은 임금 등을 요구하며 16년 만에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보잉은 노조에 두 차례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모두 반대했다.
협상은 최근 결렬됐고, 재개 시점조차 정해지지 않아 파업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