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국 해군 Type 004형 항모는 핵추진여야 하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차기 Type 004형 항모를 핵항모로 건조한다고 단정적으로 전망한다. 지금까지 주된 이유는 중국의 미국 따라잡기 아집(我執)이라고 지목하였으나, 지난해 6월 17일 케터필터(CATOBAR) 이륙방식을 채택한 Type 003형 푸젠(福建) 항모 진수 이후에는 항모 작전적 운영에 따른 이유가 더 큰 비중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7일 『The War Zone』은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가 8만 톤 Type 003형 푸젠을 진수한 이후에 바로 함정 기술진들이 미 해군 차세대 제럴드 포드급 핵 항모와 프랑스 해군이 구식 샤를 드골 핵 항모를 대체할 차세대 핵 항모를 벤치 마크한 Type 004형 항모의 개념 설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하였다.
그동안 중국 해군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항모 건조 속도와 운영 성과를 보였다. 2013년에 실전에 배치한 스키점프(STOBAR) 방식의 Type 001형 랴오닝(遼寧), 2016년에 실전에 배치한 Type 002형 산둥(山東), 지난해 6월 17일 CATOBAR 방식을 처음으로 채택한 Type 003형 푸젠을 해상 시운전을 앞둔 가운데 Type 004형 항모의 개념 설계를 진행하였는바,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2040년대까지 총 6척 항모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미국 등 서방 전문가들의 중국 해군 항모 운영 역량과 능력에 대한 논란을 제기하지만, 중국 해군이 Type 004형 항모를 핵 항모로 건조할 수밖에 없는 다음과 같은 작전 운영상의 필연적 이유가 있다.
첫째, 국가 위상이다. 중국 해군은 비록 구형하고 성능 측면에서 열세이지만, 이러한 미 해군의 항모 확보 과도기를 틈타 중국 해군 항모의 양적 팽창을 이루어 가 세계 3번째로 핵 항모를 건조한 국가 위상으로 높이려 한다.
현재 미 해군은 핵 항모 11척을 보유하였고, 구형 니미츠급 핵 항모를 포드급 핵 항모로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나, 차세대 제럴드 포드급 핵 항모 성능 검증 신중성, 건조 비용 과다, 유인 함재기 역량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제기,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의한 피격 우려 증대 등으로 1:1 개념하의 건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제 핵 항모를 붕어빵식으로 건조하려 한다.
둘째, 항모의 추진력이다. STOBAR 방식은 재래식 추진이 바람 등의 해상상태에 영향을 받아 큰 추진동력을 필요치 않았다면, CATOBAR 방식 항모는 해상상태와 무관한 핵 추진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현재 중국 해군 3척 항모의 추진체계는 스팀 보일러이며, 특히 약 80,000톤이고 미 해군 차세대 로널드 레이건 핵 항모의 전자기 이륙사출(EMALS) 방식인 중국형 EMALS와 첨단 전자기 착륙체계(AAG) 방식 중국형 AAG 방식을 탑재한 푸젠 항모는 높은 추진력을 요구한다. 특히, EMALS와 AAG에 균등한 주파수의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통합분배(IEDS) 체계를 필요로 한다.
이에 추가해 Z-18형 회전익 공중 조기경보 및 통제(AEW&C) 헬기 대신에 미 해군 E-D4형 AEW&C 유사형이자 최대 30t 중량의 KJ-600형 AEW&C기를 이륙시켜야 할 추진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중국 선양(瀋陽) 항공 개발사가 개발 중인 FC-31형 스텔스 전투기를 날개 길이 15m의 J-35형 스텔스 함재기로 개조하는 데 성공하여 날개 길이 21m의 J–15형을 대체하고 탑재 대수를 대폭 늘리면 탑재 함재기 대수가 증가할 것이다. 이러면 최대 20만 마력의 스팀 보일러 추진체계로는 항모 작전 운영이 어렵다.
지난 2018년 9월 19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DW)』은 중국 해군 항모가 미 해군과 프랑스 해군 핵 항모와 비교 시 빠진 분야가 핵 추진 체계나, 중국의 핵기술과 경험을 고려할 시 핵 항모 건조에 큰 기술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였다.『JDW』는 중국 해군이 Type 093형 쌍(商)급 핵 추진 잠수함(SSN)과 Type 094형 진(晉)급 전략 핵 잠수함(SSBN)용 가속압식 핵 추진 체계를 갖고 있고, 中國船舶重工業集團有限公司(CSIC사)가 남중국해 인공섬에 전기를 제공하기 위해 대형 해상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여 10만 톤 Type 004형 핵 항모용 핵추진체계 개발은 시간문제라고 평가하였다.
셋째, 함재기 소티 증가이다. 구형 STOBAR 방식을 개선한 개량형 CATOBAR 방식은 함재기 소티를 증가시키나 더 큰 추진력을 요구한다.
현재 보하이(渤海)만에 배치된 랴오닝 항모를 J-15형 함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훈련용으로 중국 남부 전구 사령부 예하 남해 함대 사령부 소속 하이난(海南)성 유린(楡林) 해군기지에 배치한 산둥 항모는 J-15B형 함재기, J-15D형 전자전기, KJ-600형 AEW&C기에 대한 기종전환 자격과 전투임무 수행 자격을 부여하는 임무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양성된 조종사들이 해상 시운전을 앞둔 푸젠 항모에 배치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 조종사들은 CATOBAR 방식 푸젠 항모에 배치된 이후 원해 이착륙 훈련을 강하게 해야 하나 기존 스팀 보일러 추진방식으로 장기간 원해 이착륙훈련이 어렵다. 지난 11월 7일 『環球時報(Global Times)』는 이례적으로 대만과 일본 정부가 공개한 보도자료(OSINT)를 통해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5일간 서태평양 해역에서 훈련을 실시한 산둥 항모의 고정익 함재기 소티가 420회, 회전익 함재기 소티가 150회 등 총 470회였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당시 산둥 항모 일일 소티가 63회였다며, 이는 지난 4월에 산둥 항모가 일일 34회를 한 실적과 비교 시 약 2배의 증가이었고, 심지어 과거 랴오닝 항모 소티와 비교 시는 거의 3배에 가까운 개선이라고 자평하였다.
하지만 지난 3월 15일 미 『Warrior Maven』은 미 해군 포드급 핵 항모가 예기치 못한 EMALS, AAG, 비행갑판용 무장 승강기의 기술적이며 운영상 문제가 발생한 바와 같이 푸젠 항모에 탑재한 EMALS와 AAG에서도 기계적이며, 기술적 운영상 문제가 대두되어 예정된 시운전이 지체되고, 푸젠 항모 소티의 작전 완전성을 이루기는 시일이 다소 지체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는 지난 11월 9일 미 『라디오 자유 아시아(RFA)』는 Type 003형 푸젠 항모가 배치되어도 함재기 소티를 급격히 늘리기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이유였다.
넷째, 해상 군수지원 제한성과 해외기지 부재 극복이다.
우선,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5일 동안 제2 도련 범위인 서태평양에서 산둥 CSG가 함재기 이착륙훈련 등 종합해상작전을 실시하였으나, 훈련이 끝난 11월 6일에 하이난성 유림 해군기지로 복귀하였다.
만일 항모 CSG가 장기간 해상작전을 실시하려면, 항모 CSG 후방에 위치한 Type 901형 AOE함이 다른 AOE와 교대하거나 아니면, 인접 파트너십 국가 항구로 입항해 함재기용 JP-5형 항공유, 항모 연료유, 호위전력 연료유, 신선한 부식 등을 재보급받아야 한다.
이는 Type 004형 항모가 반드시 핵 추진 체계를 갖추어야 하는 조건은 아니나, Type 004형 항모 CSG가 연료 재공급 없이 글로벌 원해 항모 작전 역량을 발휘하려면, 핵 추진 체계를 갖추어야 함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항모 CSG 구성 전력이다. 2017년 중국 『現代艦船』 창간 10년 기념호는 항모 CSG 진형을 다이아몬드형으로 구성할 시, 항모 전방에 Type 052C형 구축함 또는 Type 054A형 프리깃함을 배치하고 항모 CSG는 Type 055형 구축함 2척, Type 052D형 구축함 1척과 Type 054A형 프리깃함 1척의 4척이 호위하고 항모 후방에 Type 901형 AOE함 1척이 배치되어 총 5척으로 보도하였다.
하지만, 지난 11월 6일 미 『USNI News』는 10월 말에서 11월 초간 훈련한 산둥 CSG는 호위전력 규모를 5∼9척으로 유연하게 배치하였다고 보도하였으며, 이는 Type 055형 및 Type 052D형 구축함과 Type 054A형 프리깃함이 대공방어전(AAW)과 대잠전(ASW)으로 임무가 차별화됨에 따른 산둥 CSG 호위를 위한 배진이라고 평가되었다.
이렇게 항모 진형이 9척까지 확대되면 1척 AOE가 항모 CSG 전력에 대한 해상 군수지원 기간이 줄어들어 다시 모기지 또는 인접 항구로 이동하여 재보급을 받아야 하는 단점이 발생한다.
이러한 중국 해군 항모 CSG 운영 문제는 해외기지 부재 문제로 연결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일대일로 사업을 앞세워 항모 CSG에 대한 군수지원용 해외 해군보장기지 또는 외국 항구 내 전용부두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중국 해군이 2017년 8월 1일 북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보장기지를 확보한 이후, 일대일로 사업을 명분으로 인도양, 남태평양, 오세아니아 연안국 또는 도서국과 부두사용 협정을 체결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가장 성공한 사례로 2015년에 중국 랜드브릿지 집단공사가 호주 뉴스테리토리주(州) 정부와 다윈(Darwin) 항구에 대한 99년 임대 계약을 들었다.
또한, 중국은 미중 간 경쟁의 틈새인 남태평양 해역 도서국에 일대일로 사업을 명분으로 전용부두와 항구를 확보하려 하며 2022년 3월 31일에 중국이 솔로몬 제도(Solomon Island)와 솔로몬 제도 수도 호니하라 항구 사용과 관련한 비밀 군사협정을 체결하였다. 만일 Type 004형 핵 항모가 건조되면 해외의 중국 전용부두와 항구들은 장기 해상훈련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한 장병 휴식과 관련국과의 군사연대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섯째, 항모 CSG의 공세적 작전 개념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Type 003형 푸젠 진수로 중국 해군의 항모 운영이 방어에서 공세적 개념으로 변화되었다고 평가한다.
지난 11월 6일 미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산둥 CSG가 호위전력을 9척까지 확대한 것은 그동안 STOBAR 방식 항모가 주로 방어적 해상공중작전을 수행한 것과 달리, 중국 해군력을 공세적으로 투사하려는 항모 작전 시나리오에 따른 구성이었으며, 이를 위해 대만해협에서 활동한 중국 해공군 공중전력과 합동 해양작전을 시행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지난 11월 11일 『UNSI News』는 미 해군 대령 예비역 샘 탄레디(Sam Tangredi) 박사가 산둥 CSG의 원해 해상공중작전 연습이 향후 Type 003형 푸젠 CSG가 도련(島連)의 지리적 제한을 받지 않는 원해 해상전투 능력(Far Sea Combat Capability)을 발휘하기 위한 사전 시험과정였다며 향후 미 해군이 중국 해군의 항모 운영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예를 들면 지난 11월 1일 『環球時報』는 산둥 CSG가 동중국해에서 마야코 해협을 거쳐 서태평양으로 진입한 Type 815형 동따오(東島)급 해상 정보수집(AGS)함을 J-15D 항모 탑재 전자전기 역할을 활용하였고, 지상 발진용 KJ-500형 정찰기를 미 해군 E-D4형 AEW&C기의 중국형 KJ-600형 AEW&C기 역할을 대행하였다고 보도한 기사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10월 말부터 11월 초반까지의 산둥 CSG 서태평양 훈련을 그동안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 해군 항모 역량을 방어적으로 평가한 것과 달리, CATOBAR 방식 Type 003형 푸젠 항모 실전에 따른 공세적 항모 작전개념을 미리 검증한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이는 Type 004형 항모가 핵 추진 체계를 갖추어야 할 이유일 것이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 항모 역량을 방어적일 것이라고 저평가한 가정과 다른 평가가 된다.
궁극적으로 중국 해군은 향후 핵 항모를 붕어빵식으로 건조하여 2040년대까지 6척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바, 통상 1∼2척의 핵 항모 CSG를 동아시아에 배치하는 미 해군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저 가설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