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감기에 걸렸다.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콧물이 질질 흐르고 목구멍이 간질간질해 기침인지, 재채기인지
콜록콜록, 예에취!를 참을 수가 없었다.
감기는 내과에 가야 하나, 이비인후과에 가야 하나? 바보 멍청이다.
콧물이 흐르니 코 전문 병원에 가야지!
마눌님의 쿠사리를 듣고 이비인후과에 갔다.
의사 앞에서 기침과 재채기를 분간 못한다고 망신?을 당했다.
콧물 검사를 하고 혈액 검사를 하려다가 코로나 확진 경력이 있다고 하니 피 검사는 안 해도 된다고 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감기는 "콜록콜록"이고 재채기는 "예에취!"라고 정의했다.
감기에 걸린 이유는 두어 군데 문학공모전에 응모했다가 우수상도 하나 못 받아 서운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낙방한 이 도령 심사가 되어 찬바람 부는 바닷가에서 맥주를 마셨던 것이다.
나이 들어 너무 욕심을 부린 탓이다.
"젊은 사람은 목표를 높이 갖고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하면 된다. (B,B,A)
하지만 노인은 다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아주 평범한 일에 전력해야 한다.
과도한 욕심을 품지 않고 지금을 즐긴다.
여기에 생각지도 못햇던 아름다움이 있다."
(어려운 일이지만 연세대 한수영 교수는 '소설은 즐기면서 쓰라!'고 했다. )
2년에 한번쯤 발표할 기회가 오는 문예지 (월간문학, 한국소설. The 좋은소설 등)에 단편소설 한편
발표해 봐야 원고료는 40~50만 원정도이다. 여기에 세금 4%가 붙는다.
나이도 들고 내 해양소설집을 내려고하니까 마눌님 曰,
"당신 소설집 내 봐야 누가 읽소. 돈만 내버리고 쓰레기만 보테지" 한다. 말은 맞는 말이지만
돈 달라는 소리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래도 소설은 써야 한다.자빠져 놀면 뭐 하노!
돈도 안 되고 읽어줄 사람은 없어도 소설 한 편 쓰고나면 성취감은 있다.
첫댓글 내 소설집 "대서양의 민들레"를 낸 뒤 막걸리집 친구가 "나는 와 한 권 안 주노?" 캐싸서 한 권 주고 책 값으로
막걸리 한 잔 사라! 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재미도 없는 소설 읽어준다고 욕봤으니 읽어준 값 내놔라!' 하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