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가득 내린 날 학교 운동장에 세 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누가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일직선으로 나란히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시합을 벌였습니다. 첫 번째 학생은 자기 발등만 내려다보고 똑바로 걸었지만 결과는 비뚤 빼뚤 하였습니다. 두 번째 학생은 첫 번째 학생이 발만 보고 가다가 비뚤게 가는 것을 보고 아예 눈을 감고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역시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엉망이 됐습니다. 세 번째 학생이 나왔습니다. 그는 정면에 있는 소나무에 고정시킨 채 그대로 걸었습니다. 발자국은 나란히 곧게 뻗었습니다. 바로 이 학생이 1등을 하였습니다.
자기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 “몸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거룩한 살아 있는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야말로 여러분이 마땅히 드려야 할 영적인 예배입니다.”<로마서 12장 1절> 이 말씀을 실천하는 광석중앙교회 최병남 목사는 자신만을 위해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이웃의 유익을 위하여" 명아주로 손수 지팡이 만들어 나눠준 지 12년째… "별 재주 없는 농촌교회 목사, 좋은 일 해보자 시작 했죠" 합니다.
"오늘 오전에도 대전에서 한 80대 어르신이 오셔서 지팡이를 얻어가셨어요. 전에도 한 번 드린 적이 있는 분인데 주변에 더 필요하시다고요. 필요한 분들에게 필요한 것을 드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18일 오후 충남 논산시 광석면 중앙감리교회 입구에는 하얗게 마르고 있는 막대기 수십 개가 울타리처럼 둘러쳐 있었습니다. 이 교회 최병남(65) 담임목사가 12년째 무료로 제작해 보급하고 있는 지팡이의 재료들입니다.
최 목사는 "지금까지 약 2만5500개쯤 지팡이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안내로 교회 부속건물로 들어서자 곳곳에 지팡이 재료와 페인트, 각종 공구가 즐비합니다. 최 목사는 "한 5년쯤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이젠 전문가 다 됐다"며 웃습니다.
최 목사가 지팡이 제작에 나선 것은 지난 1996년, 우연히 시작됐습니다. "1년생 풀인 명아주로 지팡이를 만들어서 연세 드신 교인 몇 분께 드리니 좋아하셨어요. 별다른 재주 없는 농촌교회 목사로서 사람들이 좋아할 일을 해보자고 나선 것이 12년이나 됐네요."
96년 이후 최 목사는 매년 10월이면 충남과 경기도 일대의 빈 밭을 뒤져 명아주를 캤습니다. 뿌리의 흙을 털고, 불로 그을리고, 건조하고 삶고 껍질 벗기고 마지막으로 지팡이 끝에 고무패킹을 하기까지 20여 가지 공정에 이릅니다. 그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많은 과정을 손수 합니다. 지팡이를 무료로 보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오기도합니다.
최 목사는 1972년 부임한 광석중앙감리교회에서 36년째 담임목사를 맡고 있으며 교인 30~40명이던 교회는 그동안 주일 예배 참석인원이 100~120명 정도로 크게 늘지는 않았다. 고 겸손해합니다. 1년 예산은 1억원정도라고 최 목사는 말했습니다. 그동안 대도시의 교회들은 고도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님과 사도 바울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모두 실패한 분들"이라며 "교회가 성장하고 교인이 늘었지만 지금 교회와 목사가 사회적으로 존경받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몇 번 도시교회로 갈 기회도 있었지만 농촌목회자로 본분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또 어려운 농촌형편 가운데 교인들이 어렵게 마련한 헌금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서 교회 활동도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줄이기도 하였습니다. 교회 안팎의 나무 가지치기부터 잔디 정리도 최 목사가 손수 합니다. 부흥회도 열지 않고, 해외 성지순례도 가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는 철야기도도 하지 않고, 주일 예배도 점심식사 시간 전에 끝내고 파합니다."
철야기도하고 다음날 낮에는 졸고, 교회 간다며 안 믿는 식구들 밥 안 차려 주면 누가 좋아하겠냐."는 이유입니다. 교회가 지역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신조로 마을의 크고 작은 민원해결에도 앞장섭니다. 그의 응접실 탁자엔 지난 8월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준 감사패가 있습니다. '국도 23호와 지방도 643호 진·출입 로 개설에 앞장섰다'는 공로입니다.
그 밖에도 도지사, 시장, 경찰서장 등의 감사장이 즐비합니다. 최 목사는 "농촌목회를 하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성경말씀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며 "목회는 교회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12년간 지팡이 2만 5500개를 무료 보급해온 논산 광석중앙교회 최병남 목사가 자신이 생각하는 목회철학을 설명합니다.
뉴욕 전화국에서 사람들이 어떤 말을 제일 많이 쓰는 가 조사를 해 보았더니 <나>라는 말을 제일 많이 쓰더라고 합니다. 5000번의 대화 중에 40000번이 나에 대한 이야기더라고 합니다. 대부분 현대인들은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 가족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주차장에서 일을 하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이 소년은 매일매일 오는 손님 중 한 사람, 좋은 차를 타고 와서 문을 열어주면 내리는 그 사람을 굉장히 부러워했습니다. 그러던 날 소년은 그 손님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아저씨는 도대체 무슨 복이 있어서 좋은 차에 기사까지 거느리며 잘 살게 되셨나요?” 손님은 대답했습니다. “사실 난 능력이 없는데 우리 형님이 굉장한 부자라서 내가 이렇게 잘 사는 거란다” 우리 같았으면 “야 나도 그런 형님이 한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부러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소년은 그렇게 대답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저씨 제게는 절름발이 동생이 하나 있는데 저도 아저씨의 형님처럼 내 동생에게 그런 형님이 됐으면 좋겠네요.”
귀머거리에 눈멀고 벙어리인 헬렌켈러를 박사로 만들고 세계적인 명사로 까지 만든 것은 이름 없는 샬리번 선생의 사랑이 헬렌켈러를 세계의 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인자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인자는 자기 생명을 많은 사람의 대속 물로 주려고 왔다." <막 10:45> 이웃을 위해서 힘이 되어 주고 서로를 존중해주는 주차장의 소년, 샬리번 선생, 최병남 목사 같은 이런 모습의 그리스도인들을 통하여 이 나라에 사랑이 있고 번영이 있고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