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펀드투자자들이 손실에도 불구하고 90%는 환매하지 않겠다는 뉴스를 읽었습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102853431&type=&nid=&sid=0102&page=1
시간(기회비용)을 좀 더 들이더라도 현재의 손실을 만회할 때까지는 기다려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제가 우려하는 상황은 이렇습니다.
개미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매달의 현금지출을 해야하는 상황에 현금유입에 타격이 온다면 최후까지 버티다가 가장 낮은 가격에 손을 털게 되지는 않을까..라는 것입니다. 풀어서 말씀을 드리자면, (특히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매월 지출해야 하는 필수자금만큼의 소득을 올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때(매장을 임대해서 장사를 하면 더 치명적이겠죠) 피눈물을 흘리며 오늘 환매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섬뜩해집니다.
손절매 타이밍을 놓쳐서 어쩔 수 없이 버텨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지만, 아직은 장부상의 손실이 발생해도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현금이 돌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어찌 될까요??
지난 주말에 만난 분께서 '주식에 5억을 투자했는데 2천3백이 되었다'며 '최진실이 자살한 것이 이해가 돼'라고 하시더군요.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마저 핑 돌더군요. 그분께 감히 그냥 잊어버리고 가지고 계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2천3백을 현금으로 들고 있는다 하더라도 이자를 불려서는 답이 안나온다는 것을 그분도 알고 계셨습니다. 여러 종목들 중에서는 부도나는 업체도 있을 수 있고,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가 되어 휴지조각이 되는 기업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대안은 없어 보였습니다. 대신 뉴스나 신문은 쳐다보지도 말고,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고, 돼지껍데기 한 조각이라도 더 서비스하라는 말로 매듭지었습니다.
주가가 반등하고 펀드수익률이 호전되더라도 1400선/1600선/1800선 등에서 펀드런이 발생하겠지요.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한 분들은 지긋지긋하다며,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을거라며 펀드를 환매하실 겁니다. 그래서 중간 중간의 매물벽을 딛고 올라가기에는 생각보다 더 많은 힘이 들겠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극복하는 날이 올거란 것도 사실이지요.
끝까지 버텨보겠다는 개미들의 마지막 희망마저 꺾이는 날이 오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나 봅니다ㅡ.ㅡ
첫댓글 제 생각은 펀드런은 앞으로 없을것이라 추측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 대부분은 손절매라는 냉정한 판단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올라가면 당연히 "본전"생각이 나서 안팔듯 합니다. "이자율이 몇%인데" "마음고생했으니 20%는 먹어야" "50% 먹은 놈도 있는데" ... 차라리 한번 크게 터지면 다음부터 다들 조심해서 "욕망"을 추구할것 같은데......
당근님한테 한표 사람의 마음이 간사합니다. 지금은 얼마되면 얼마 손해보고 팔겠다고 굳게 결심하지만 또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하면 그렇게 냉정해지지 못하고 조금만 더 회복하겠다고 매달릴 것입니다. 그러다 후루룩 갑자기 떨어지면 또 후회하면서 팔시기를 놓쳤다고 한탄 할 겁니다.
지금와서 팔면 빙신? 난 그리 생각 합니다~~ 아마도 다음주 부터는 확신을 가지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 되네요~~ 펀드 가입 하느라 난리 부르스 친다고 뉴스 나올것 같구만요~ ㅎ
신규로 가입하시겠다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적립식 펀드라면 유지하기가 어려워질겁니다....수입이 주는데 불확실한 저축을 할리없죠....목돈을 넣는것은 지금처럼 하루등락폭이 큰 장세에서 믿지못할 자산운용사에 맡기는것도 힘들다고 봅니다....결국 직접투자는 약간 늘어날 수 있어도 펀드는 줄어들거같네요...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겠지만, 가슴이 답답한 것 또한 사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