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일, 어린이도서연구회 전남지부 목포지회 부설 <하늘을 나는 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 회 도서관운동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작은어린이도서관이 태어나는 자리를 축하하러 갑니다.
도서관 앞쪽으로 목포에서 유명한 갓바위 뒤통수가 보이고 근처엔 작은 공원도 있어요.
상가지역 건물 2층이 도서관인데요. 걸어다닐 만한 거리에 회원들이 많이 살고 있답니다.
처음 만나러 가는 길은 늘 설렙니다. 책그림 조각이 이어주는 길을 따라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회원들이 벽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그린 <시리동동 거미동동> 그림이 하늘을 나는 도서관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립니다.
안을 살짝 들여다 봅니다. 개관식을 앞두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넓은 방에 목포지회 회원이 가득하고, 여을환 사무총장, 김진영 전남지부장, 그리고 지역 인사들이 축하하러 오셨어요.
개관하기까지 남편 분들이 많은 도움들을 주셨다고 하는데 오늘 개관식에도 적극 참석하셨네요.
나무로 깔끔하게 꾸민 책장과 벽면에서 몸에 좋은 피톤치드가 팡팡 나와 도서관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할 것 같습니다.
목포지회 장숙진, 하수련 회원이 개관식 사회를 봅니다.
노소희 목포지회장님이 개회사를 합니다.
도서관개관준비위원장이었고, 앞으론 도서관장을 맡아 더 애를 써야 할 강숙 회원이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38평 규모의 도서관은 무대와 책장이 있는 큰 공간과 이야기방, 자료실, 준비실, 화장실로 나뉩니다.
욕심을 내자면 한이 없겠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출발입니다.
목포 회원은 50여 명이라지요.
그 분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도서관은 이렇게 옹기종기 모인 회원 아이들부터
지역 아이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겁니다.
여을환 사무총장이 축하 인사말을 합니다.
좋은 말을 많이 했는데 대략 이런 의미입니다.
그간 우리 회에서 축적된 독서운동 전문성과 공공성이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고 스스로도 자긍심을 가질 때입니다.
좋은 책을 지키고 알아보는 안목을 갖춘 우리, 어린이를 잘 알고 어린이 독자 편에 선 우리가
도서관을 운영하면 "도서관 역시 어린이도서연구회가 하니 다르다"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지역 독서문화를 가꾸고 목포 어린이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써주세요.
(큰 격려지만 그만큼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뜻도 됩니다.^^)
전경선 시의원님이 축하 인사말을 해주십니다.
윤소화 민중연대 대표님도 축하인사를 합니다.
최영미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님은 직접 참석은 못하지만 축사를 보냈어요.
노소희 지회장이 회원들에게 읽어주었습니다.
목포지회에서 ‘하늘을 나는 도서관’ 문을 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11월 3일 멋진 도서관이 또 하나, 세상에 나오는 건가요?
저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만들어낸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필요한지도 알고 있고요.
그 때문인지 ‘하늘을 나는 도서관’ 탄생 소식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네요.
문을 열기까지 목포지회 회원 여러분이 얼마나 애를 쓰셨을지 미루어 짐작하니까 말이지요.
그렇지만 저는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을 믿습니다.
시작을 했으니 어떤 힘든 일에도 나머지 반을 채워가며 멋진 도서관 만들기를 멈추지 않을 목포지회 회원들을 믿습니다.
‘아이와 어른이 책과 뒹굴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도서관이 되리라 믿습니다.
목포 지역 문화를 담당하는 상상 이상의 공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하늘을 나는 도서관’의 탄생을 축하하며, ‘하늘을 나는 도서관’의 비상을 축원합니다.
2012.11.2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최영미 이사장
도서관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보며 감회에 젖습니다.
아이들은 자유로운 영혼이라 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고싶은 걸 다 합니다.
도서관 개관까지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었지만 특별한 분이 있어 감사패를 드립니다.
영암 달터아이 도서관 전 관장인 김선희 님입니다.
<하늘을 나는 도서관>에 책과 물품을 기증해주셨답니다.
7년간 운영하던 달터아이 도서관을 닫게 되었답니다.
아쉬움이 크겠지만 좋은 일에 쓰이도록 자식같은 책들을 넘겨주시니 정말 감사할 일이네요.
김형애 회원이 <하늘을 나는 도서관> 이용에 관한 안내를 합니다.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책에 갇히지 말고 이곳에서 마음껏 하늘을 날고 즐기도록 할 거랍니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고 도서관 책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대출을 시작할 거구요.
51명의 정회원이 1만원씩 도서관 운영비를 내고, 24명의 회원사서가 3시간씩 교대로 봉사하기로 했답니다.
지금은 개관이 11시~5시(토요일은 10~1시)지만 여건이 되면 저녁까지 개관 시간을 늘여 이용자들의 편의를 주려고 한답니다.
안내대를 지키며 엄마를 바라보는 딸.
우리 회 목록에 들어 있는 그림책이 쌓여있고 기증을 권하는 말이 쓰여있지요.
찾아주신 분들에게 현장에서 책 후원을 부탁하더이다.
책 한 권 당 만원으로 구입 기증하면 기증자 도장을 찍어 도서관에서 활용하는 건데요.
장서 수보다 질에 신경을 많이 쓰는 하늘을 나는 도서관은 이렇듯
꾀를 잘 내서 방문자들도 큰 부담 없이 좋은 책으로 도서관에 힘을 보탤 수 있었어요.
책장이 많이 비었어요. 앞으로도 얼마든지 기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하늘을 나는 도서관 측에서 바라는 기증 안내문을 덧붙입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목포지회 부설 <하늘을 나는 도서관>에서는 좋은 책을 기증받습니다.
저희 도서관은 4.000권이상의 좋은 책이 도서관에 소장하게 되면 대출을 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읽고 감동이 깊었다거나 아이들과 다시 읽고싶은 책을 저희 도서관에서는 후원을 받습니다.
1) 저희 회에서 추천하는 좋은 책을 기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2007년 이후 발행된 책을 후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좋은 그림책을 후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우리 회 목록 분류에 따라 책을 분류했더군요.
0-그림책, 1-우리동화, 2-외국동화, 3-옛이야기, 4-동시/글모음... 이렇게요.
당장 편한 점도 있겠지만 장서 분류체계의 장단점을 잘 따져 봐야할 것 같아요.
축하 행사에 공연이 빠질 수 없지요.
목포지회 책토론 모둠 어린이들로 구성된 연주단입니다.
김진영 전남지부장님이 안은 아이는 목포 회원네 꼬마랍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당연히 아이는 잡혀있지 않고 금세 달아나 버렸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꿈나라 여행 중인 아이들.
노랑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수줍게 들려주는 딱지 따 먹기 노래도 들었습니다.
이제 개관에 쏟았던 힘을 운영에 쏟아야 할 때 입니다.
"하늘을 나는 도서관, 사랑해요!!!" 외치며 개관식을 마칩니다.
그런데 회원들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지금까지는 공식행사였고 이제부터 회원들끼리 자축하는 진짜 기념식이 시작되는 거 였어요.
사진이 많아 눈이 피곤하지요. 잠시 쉬고 다시 행사장으로 갑시다.
2부 행사는 서경미 회원이 맡아 진행했어요.
준비실 쪽에서 유쾌한 기운이 뻗어나와 기웃거려보니...헉!
올것이 왔군요.
목포지회 그림책 분과에서 준비한 공연 '써니' 로 화려한 막을 엽니다.
댄스 공연이 끝나고 이어지는 고즈넉한 플룻 연주와 시 낭송.
저학년분과에서 준비했답니다.
창작분과에서는 장구에 맞춰 흥겨운 노래 한마당을 펼칩니다.
'에야노야노야~ 에야노야노~ 어기엿~차! 도서관 가잔다~"
청소년분과에서는 국가대표 도서관이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담아 '버터플라이'를 열창합니다.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겁내지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마지막으로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빛그림 공연이 있었습니다.
개구쟁이 아이 같은 토끼들과 영감님이 벌이는 소동을 실감나게 들려주는 어둠 속 세 회원.
이렇게 흥겨운 개관 행사를 모두 마치고 뒷풀이를 가졌답니다.
순천지회 김상순 회원이 후원했다는 나무판에 회원과 자녀들이 책 그림을 그려 넣은 벽 장식입니다.
반쯤 채워진 것이 <하늘은 나는 도서관>의 지금 모습과도 같습니다.
개관보다 더 길고 힘겨운 도서관 운영.
제 느낌에 목포지회는 쉬 지치지 않고 너끈히 잘 헤쳐나갈 것 같습니다.
오늘 그 분들의 여유로운 마음을 보았거든요.
이제 어떤 도서관이 될 지는 회원들에게 달렸지요.
<하늘을 나는 도서관>과 더불어 더 멋지고 행복한 삶을 가꾸세요.
하늘을 나는 도서관
주소: 목포시 상동 951-9
연락처: 061-282-2344
*후원계좌- (국민) 779701-01-248760
목포지회 분들이 알아서 잘 꾸려나가겠지만 우리도 도와야합니다.
겨울을 나려면 난방비도 많이 들잖아요.
조금씩 힘을 보태주세요.
첫댓글 목포지회도서관이 엄청 부러운데요
우와 좋겠다. 대구는 언제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