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익혀 먹는 문화인(文化人), 날로 먹는 원시인(原始人)
일반적으로 음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동 아시아의 음식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는데, 중국 음식은 `불의 요리’ 라고 부르고, 한국 음식은 `손의 요리’ 로 대표되는 데 반해, 일본 음식은 `칼의 요리’ 라고 일컫는데, 요리 (料理) 는 단순히 먹을 수 있는 식 재료를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니라, 일정 방식의 구체적인 행위를 거쳐서 비로소
먹을 수 있다는 인식하에서 발전된 것으로 민족이나 시대에 따라 뚜렷한 특색을
지니게 되며, 옛 전통과 새로운
양식이 적절히 융합 변천하는 문화 양식으로, 처음에 누가 먼저 불을 사용하여
음식을 조리하여 먹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불을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은
음식을 조리하여 건조, 저장할 수 있게 되었고, 보다 다양한 음식 문화가 연출되었으며, 따라서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음식물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한국식 짜장면 [韓國式 炸醬麵])
인간이 불을 처음으로 사용한
시기는 호모 에렉투스 (Homo erectus - 直立猿人) 가 살았던 약 142 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증거는 아프리카에 유적으로 최소한 열 세 군데가 있으며, 그 가운데 시대가
가장 이른 동아프리카 케냐의 체소완자에서는 짐승의 뼈가 올도완 (탄자니아 북부 출토) 석기, 불에 탄 진흙과 함께 나왔고, 고생물 학자들은 50 여 개의 불탄 진흙 조각들의 배열로
미루어 불을 피운 화로가 아니었을까 ? 라고 추측한다.
(최초로 사용된 불)
인간이 사용하게 된 불은 따뜻함과 외부로부터의 안전을
가져다 주었고, 따라서 불은 추위에서 인간을 보호를 해주었으며, 밤 시간대에도 인간이
활동할 수 있도록 활동 영역을 확장해 주었고, 포식 동물이나 곤충으로부터도 인간을 보호할 수 있게 도와 주었다.
(불의 고마움)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은 불을 겁내지 않게 되었고, 불을 생활에 이용하게 되면서 사냥한 짐승은 날 것보다는 익힌 것이 더 맛있고 좋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구운 고기, 구운 음식에 있어 불의 사용은 더욱 크게 확산되었을 것이며, 음식을 단순히 `먹는 식품’ 이 아니라 `요리 (料理)’ 라는 의미를 추가시키게 된
것도 불이 인간 생활에 들어 오면서부터 이다.
(구운 음식의 확산)
요리
(料理) 라는 개념은 널리 퍼지기 시작하여서, 영어로 쿠킹 (Cooking), 프랑스어로 키진 (Cuisine), 이태리어로 코투라 (Cottura), 독일어로 코흐 (Koch) 등으로 표기하며, 중국어로는 채 (菜), 찬 (餐) 또는 펑런 (烹飪 [팽임]) 이라고 한다.
인류 학자들은 날 것을 그냥 먹는 자연 상태에서, 익힌 것은 인간의 가공 행위가 개입된 문화의
상태를 의미하므로 다른 동물들과 확실히
다른 문화로 간주하여, 날 것을 먹는 것은 원시인이라고 문화인과 차별하여 부르기 시작한다.
실상, 날 음식 (生食 [생식]) 을 그냥 먹던 문화에서
불을 이용한 화식 (火食 [화식]) 의 문화는 결국 고기나 곡식 등의
식품 재료를 익히기 위해서
솥, 냄비, 프라이팬 등 생활 용기의 필요성까지 만들어 내어 생활 용기가 발달하고, 그 용기 문화의 발달이 결국 또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발판이 된 것은 사실이다.
(아름다운 요리를 만드는 쉐프)
불을 이용하는 도구로 중국 아이들 (中國兒 - 짱꼴라) 이 만들어 낸 것은 우리와는 모양이 전혀 다른 가마솥으로 확 (鑊 / 镬) 이라고 하는데, 중국 표준 발음으로는 후오 (huò) 이고, 화교로 외국에서 중국 요리를 만든 사람이 광동 지역 사람이라서 사투리인 광동어로 웍 (wok) 이라 부르기 시작하여서 지금은 웍 (鑊 / 镬) 이 표준어처럼 쓰이며, 이것은 점점 간편하게 손으로 흔들며 요리할 수 있는 요리 기구가 되었고, 흔들어서 만드는 와류를 웍헤이 (鑊氣 / 镬气) 라고 하는데 역시 광동 사투리다.
(가마솥
확 [鑊 / 镬] - 웍)
(요리
기구 웍
[鑊 / 镬])
중국 아이들 (中國兒 - 짱꼴라) 요리의 종류를 불문하고, 웍을 불 위에서 흔들며 만드는 화이어 웍헤이 (鑊氣 / 镬气)
광경은 볼만하다.
(화이어
웍헤이 [鑊氣 / 镬气])
(요리
과정의 웍헤이 [鑊氣 / 镬气])
중국 아이들 (中國兒 - 짱꼴라) 요리의 볶음 (초 [炒 – chao]) 은 한나라 이후에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볶음을 만드는 기름으로 유채꽃의 씨앗을 볶아서 만든 채종유 (菜種油) 를 발견하면서부터
이며, 물론 맛과 영양이 풍부하여 채종유를 `황금 액체’ 라고도 부른다.
(유채꽃)
따라서, 중국 아이들 (中國兒 - 짱꼴라) 은 야채이건, 육류이건, 자칭 문화인이라고 으시대면서 무조건 채종유 기름에 볶아서 먹으므로, 우리와 같은 신선한 야채로 만드는 겉절이는 구경도 못한다.
(아삭한
배추 겉절이)
(중국식
청경채 야채 볶음)
실상은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물류 유통의 문제가 있고 하여서 항상 야채 등도 신선한 음식 재료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이유로, 볶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또한 먹을 수 없는 썩은 음식 재료도 기름에 볶아서 먹는 문화인 (?) 만의 희안한 음식 문화를 갖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해할 수 없으며, 대표적인 음식이 길거리에서도 팔고 있는 썩은 두부를 기름에 볶은 요리인 취두부 (臭豆腐), 썩은 쏘가리를 기름에 튀겨서 요리한 황산의 명물이라는 취궤어 (臭鳜魚)
등이 대표적이다.
(길거리
음식 취두부 [臭豆腐])
(황산
취궤어 [臭鳜魚])
또한, 문화인이라고 자칭하는 중국 아이들 (中國兒 - 짱꼴라) 요리에, 부활절을 앞두고 위생 점검에 나선 이탈리아 경찰이 송화단 800 알을 압수하고 중국 식당 주인을 체포하며, `이것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다’ 라고 했던, 오리 알을 삭혀서 만드는 쑹화단 (松花蛋, 皮蛋)
이 있으며, 이 사건으로 중국에서는 `그렇다면 중국인은 사람이 아니란
말이냐 ?’ 라는 중국 아이들 (中國兒 - 짱꼴라) 의 거센 반발을 일으키기도 하였는데, 문제의 쑹화단 (松花蛋) 은 후난성 (湖南省)
이양 (益陽) 의 명물로 송화단 두부 샐러드 (皮蛋豆腐, 松花蛋豆腐) 가 대표 요리고, 이와 비슷한 음식으로는 오리 알을 소금에 절여서 삭힌 노란 기름 (黃油) 이 명물이라는 샌야단
(鹹鴨蛋, 鹹蛋) 도 있다.
(쑹화단 두부 샐러드
[皮蛋豆腐])
(샌야단 [鹹鴨蛋, 鹹蛋])
중국 아이들 (中國兒 - 짱꼴라) 이 주장하는 것처럼 익혀먹는 자신들은 문화인이고, 날로 먹는 한국인이 원시인이라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썩은 음식 재료를 기름에 볶아서 (초 [炒 – chao]) 꾸역거리며 먹고 싶은 생각은 눈꼽 만치도 없으며, 중국 아이들 (中國兒 - 짱꼴라) 은 한국 원시인들이 썩은 고기가 아닌 귀한 쏘가리를 살아있는 회로 먹고, 펄떡 펄떡 살아 있는 해산물을 회로 모듬 접시에 먹는다 던지, 소고기 우둔살을 저며서 참기름을 살짝 올려서 먹는 육회의 참 맛을 과연 알기나 하며, 한국 원시인들의 싱싱하고 살아 있는 음식 문화를 아주 조금이나마도 이해는 할 수 있을까 ?
(살아있는 쏘가리 회)
(싱싱한 해산물회)
(살살 녹는 우둔살 육회)
그렇다면, 중국 아이들 (中國兒 - 짱꼴라) 의 주장처럼 날 음식을 좋아하는 원시인 한국 사람들에게는 불을 이용하는 음식 문화가 과연 없었을까 ?
한국 사람에게는 오래 전 신라 시대부터 찬란한 숯불 문화가 있으며, 궁궐의 아궁이에는 연기가 난다고 하여 나무 장작이 아닌 숯을 사용하였고, 특히 백탄 (白炭) 만을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숯불을 은근하게 피워 놓고 구워 먹는 꽃등심의 맛을, 돼지 고기를 기름에 또 볶아서 즐겨 먹으며 문화인이라 자칭하는 중국 아이들 (中國兒 - 짱꼴라) 이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
(은근한 숯불 [炭火] 화로)
(꽃 등심 숯불구이)
계속합니다,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