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백화점과 가두점 등 정상 유통이 고전하고 있는 반면 상설사업은 신장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상설사업을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아울렛 유통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LG패션은 6월과 7월 상설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5% 가량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60개의 직영, 특약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핵심 매장인 안양점과 양산점 등 6~7개 점포는 올해 점당 4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코오롱은 단독점의 경우 작년과 비슷한 매출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 복합 직영점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원점, 안양점, 문정점 등 대형점은 각 매장이 연간 약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5~10% 가량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대형점 30개, 단독점 100개점 등 총 1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대형 복합점을 더 늘릴 방침이다.
이들 대기업은 상설사업과는 별도로 아울렛과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부문도 두 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복 전문 기업인 한섬은 상설사업을 시스템화 시키면서 올해 이를 통한 매출이 약 1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디자인실과 기획팀을 포함한 별도의 상설사업부를 신설하고 물류 전문 회사를 설립하는 등 기능을 강화해 온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대형 아울렛몰 ‘에프엑스’ 4개점과 단독 상설점 100여개를 합쳐 전년 동기 대비 15% 신장한 약 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톰보이도 올 상반기 기준 아울렛사업부 매출이 전년비 약 20% 정도 신장했다.
‘톰보이’와 ‘톰보이진’, ‘톰보이위즈’ 등 3개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고 있는 아울렛사업부는 인터넷 쇼핑몰을 합쳐 총 36개 매장을 운영,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의 상설사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는 축소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특히 아울렛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사업을 펼쳤던 업체들 중 상당수가 중단을 결정하는 등 부작용의 결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열티를 확보한 고급 브랜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그에 따른 아울렛 유통이 활성화되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이지만 현재는 브랜드 위상 저하와 가격 저항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침체된 정상 유통에 대한 대안으로 업체들이 상설을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