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1일(토) - 2023년 1월 1일(주일) 송구영신예배 설교
좋은 땅을 만들라
( 마태복음 13:3~9 )
Ⅰ. 서론
* 문전옥답 = 집에서 가까운 기름진 논
예전에 문전옥답(門前沃畓)을 최고로 쳤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기름진 논이라 농사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그냥 가만히 두었음에도 기름진 논이 된 것은 아닙니다. 기름진 논을 만들기 위해 무진 애를 썼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땅도 없잖아 있겠지만, 기름진 좋은 땅을 원한다면, 좋은 땅으로 만들면 됩니다. 우리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나, 때로는 사람이 환경에 영향을 끼쳐 환경을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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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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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 10:12절을 보면,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고 했습니다. 쉽게 풀어말하면, 농사짓기 힘든 땅을 옥토(沃土)가 되도록 묵은 땅을 갈아엎어 좋은 땅을 만들라는 말씀입니다. 환경, 여건, 상황을 탓하지 말고 좋게 만들면 됩니다.
첫째, 내 마음이 길바닥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4).
* 마음의 필터로 걸러내라!
길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람이 지나다니다보면 길이 납니다. 길은 아무나, 누구든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나 지나다니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마음을 지켜야합니다.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내 마음을 나도 모를 수 있지만, 적어도 내 마음에 악한 것들이, 더러운 것들이, 불의한 것들이 지나다니게 해선 곤란합니다. 그러면 반들거리는 길이 나고, 씨앗조차 빼앗깁니다.
둘째, 내 마음속 완고함의 돌을 빼내어 버려야 합니다(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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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몸이 부드럽습니다. 늙을수록 몸이 굳어갑니다. 내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완고한 마음은 그 어떤 것도 심겨지기 어렵습니다. 완고한 마음은 밭에 있는 돌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 돌을 빼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부드러운 좋은 땅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마 11:29)고 하셨습니다. 우리 마음에서 완고함을 빼버리고, 주님의 마음을 품으면 따스하고 부드러운 온유의 마음으로 변화됩니다. 그러면 좋은 땅이 되어, 나의 삶과 가정과 직장과 사업에 열매가 맺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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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내 마음에 박힌 가시들을 뽑아내야 합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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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아주 작은 가시가 박혀도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가시는 찌릅니다. 우리 인생에도 가시가 있고, 우리 마음과 말에도 가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가시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쳐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고, 말에 돋친 가시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찔러 아픔을 주고 상처를 남깁니다. 본문 7절을 보면,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먼저 내 마음과 말에 있는 가시를 빼내야 합니다. 가시떨기만 걷어내면 얼마든지 좋은 땅이 될 수 있고, 좋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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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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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씨앗을 길러내는 밭입니다. 밭이 길처럼 딱딱하면, 밭에 돌이 박혀 있으면, 밭에 가시가 자라고 있다면 어떡할까요? 그런 밭을 원망하고, 밭을 맡긴이를 원망하고 불평하고 있으면 저절로 좋은 열매가 맺힐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 길바닥을 갈아엎어 보드랍게 만들고, 돌들을 걷어내어 옥토를, 가시떨기를 뽑아내고 좋은 땅으로 만들면 됩니다. 그러면 그 밭에서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열매”(8)가 맺힐 것입니다. 환경과 여건과 상황을 탓하며 원망, 불평하지 말고, 기경하여 옥토를 만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