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관 ----숭산스님
소승불교의 두번째 통찰인 부정관에서는 이 같은 몸에 대한 통찰을 넘어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내는 다섯가지 더러움을 강조한다.
재물욕, 색욕, 명예욕, 음식욕, 수면욕 가만히 보면 인간의 고통이란 것이 전부 다 이 다섯가지 욕심에서 나온다.
그렇기 떄문에 우리는 지나치게 재물을 탐한다든지, 명예를 좇는다든지, 색을 즐긴다든지, 또 먹는 것을 지나치게 탐한다든지, 잠만 잔다든지, 일은 하지 않고 놀 생각만 하는 게으른 사람은 추잡하고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돈은 중요하지만 돈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마음은 금세 욕망으로 뒤덮이게 된다.
모두들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돈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리기도 한다.
내 제자 중에 예일 대학에서 공부한 한국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돈 욕심이 많아 탐욕스럽다고 할 정도였다. 절제하고 검약하는 생활은 미덕이지만 넘치면 탐욕이 된다.
내 제자의 아버지는 자식 키우면 돈 모으기 힘들다며 내 제자를 낳은 뒤로는 자식도 더 이상 낳지 않았으며,
직장에서 월급을 타오면 마누라에게 생활비만 떼어준 뒤
장롱 속에 고스란히 넣어두었다. 돈 세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
마누라를 데리고 외식하는 것은 물론 밖에 나가 차 한잔 마시는 일도 없었다.
참다 못한 마누라가 이렇게는 도저히 못살겠다고 야단을 했다.
부부싸움이 극에 달하던 어느날 그의 아버지가 대뜸 마누라에게
"나하고 못살겠으면 차라리 갈라서자" 고 선언했고 결국 그의 부모는 60세의 나이에 이혼을 하게 됐다.
이를 보다 못한 내 제자가 아버지에게 따졌다.
--"한 평생을 돈 버는 재미 하나로 살다가 돌아가신 뒤에는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죽은 뒤에는 내 알 바 아니다. 나는 살면서 오로지 돈 모으는 재미밖에 없다. 아들도, 마누라도 다 소용없다"
그러나 그렇게 큰소리치던 그의 아버지도 이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다 .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유산을 정리하던 아들은 깜짝 놀랐다.
그렇게 아버지가 목숨처럼 중히 여기던 금고를 열어보니 수십만 달러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마치 은행금고처럼 돈다발이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아들은 그의 아버지가 결국 이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나 하는 생각에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금고를 부수고 엉엉 울었다고 한다.
물론 돈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아니, 살기 위해 돈이 없으면 안 된다.
문제는 돈에 집착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달려 있다. 돈이 주는 진짜 즐거움은 그것을 바르게 썼을 때 뿐인다.
죽을 때 돈은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만 돈을 좇는다면 이런 생각의 에너지가 우리 마음에 독이 될 뿐만 아니라 고통이 뒤따르게 되는 것이다 . 그래서 우리는 탐욕을 더러움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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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차불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