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필문학회는 이애현 사무국장 사회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대연회장에서 회원 70여 명 중 50여 명이 모여 2020년 정기총회 및 제주수필문학의 향연 제15호 “제주의 들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원 인사소개, 한림공원에 감사장 전달, 공로표창 수여, 감사보고 후 정수현 회장이 의장석으로 자리를 옮겨 2019년 예산결산과 2020년 예산안을 통과하고 기타 사항에서 수필문학 제호가 한문으로 되어 있는데 한글로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에 거수로서 다수결로 하자는 의견으로 했지만 종전대로(한문)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어서 정구언 재무 오름 단상과 부진섭 문우가 들꽃의 생명력을 낭독하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렇듯 제주수필문학회는 1972년 창단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회원들 자부심으로 그 맥을 이으면서 아름답게 발전하고 있는 단체라 할 수 있겠다.
곧바로 특강시간을 가졌는데 조명철 전 제주문화원장께서 해방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주수필학의 발자취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다. 6.25로 제주로 피난 온 계용묵 선생 ‘구두’라는 제목을 풀어 이야기를 하면서 제주 사람으로는 전국에 첫 수필문학자로 이름을 올린 분이 양중해 선생이라고 하시며 이어 강통원, 김영삼 선생 등 현재에 이르기까지 숨 쉴 사이 없이 많은 수필 인들이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였다.
그런데 수필은 모두 쉽다고 하는데 본인(조명철 강사)은 가장 어려운 것이 수필이라고 하시며 수필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많은 시집을 읽고 시에서 수필의 영감을 얻어내야 내면에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수필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장 콕토가 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도 발표를 하고 양중해 선생 떠나가는 배의 배경 등도 설명해 주셨다.
해방 후 문학을 하고 싶어도 여러 가지 사회형편도 어려웠고 개인의 먹고 살기 힘든 시기라 문학에 전념할 수 없어 어려웠지만 그래도 뜻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었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모여 글을 쓰고 의논을 하며 발전했는가도 중요하다고 하며 칠성통을 이야기 하였다. 그 장소로는 ‘동백다방’을 설명하면서 다방은 ‘茶’만 파는 곳이 아니고 예술인들의 집합장소였다고 회고 한다. 우생당 고사장이 계용묵 선생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많은 뒷받침도 있었으며 양중해 선생 후로 김영돈, 이치근 선생 등을 거명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