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기도 회향을 다음 주에 앞두고 오늘 관욕 의식을 했습니다.
관욕 의식은 마음을 깨끗하게 맑힌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몸과 말과 뜻으로 지었던 업장을 모두 씻어내는 그런 의식입니다.
불보살님의 위신력에 의지해서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탐진치 삼독심을 깨끗하게 씻어서 원비지(願悲智)
그러니까 소중한 원願 소원, 그리고 비悲는 우리 본래 생명의 사랑입니다.
가득하게 갖추어져 있는 사랑이 드러나게 하고 또 지智는 어리석음이 씻어지고 번뇌가 깨끗하게 씻어져서 지혜로 깨달음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그런 시간이 바로 관욕하는 시간이에요.
요즘 날씨가 아주 무덥고 또 비가 많이 오고 그래서 절에 오시기도 불편하고 출퇴근하시는 것도 불편한 점이 많겠습니다.
이 무더위가 심할 때, 여러분 어떻습니까?
마음이 어떻습니까?
짜증이 올라오고 또 어떻습니까?
짜증 나고 싫고 혹은 불안하고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무더위가 몰려왔을 때 발견되는 자기감정입니다.
자기 중심감정, 자기 마음 한구석에 아직까지 머물러있는 감정을 발견하는 거예요.
짜증을 발견하는 거죠.
불안을 발견하는 거죠.
내 마음속에 아직 탐진치 삼독심이 있다.
탐은 욕심대로 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 마음이죠.
그래서 욕심대로 안 되면 화가 나고 욕심대로 안 될까 봐 불안하고 또 욕심대로 됐다고 해도 또 사라질까 봐 불안하고, 욕심대로 안 된 것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면 그 사람을 원망하고 탓하고 하는 거죠.
이런 것들이 탐심입니다.
진심은 분노 미움 이런 것들이죠.
치심은 어리석음입니다. 모르는, 무지, 이것이 치심인데.
이러한 탐진치 삼독심이 아직 내 마음속에 많이 남아있으면 무더위가 심할 때 짜증이 심하게 납니다.
아주 심하면 표현이 달라지죠.
화가 납니다. 날씨한테 화가 막 납니다.
그런데 이 화가 사라지고 짜증도 없어지면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그냥 마음이 편안합니다.
오늘 여러분들 다 씻어버렸습니다. 관욕으로 다 보내 버렸잖아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단 말입니다. 안락해요.
바보 아니야?
등신 아니야?
신과 같다는 말이에요. 등신(等神).
이게 우리 본래 마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더워하고 짜증이 나고 하는 것이 날씨 때문인 양만 생각하죠.
그래서 발견되는 것을 자꾸 사라지도록 놓아버리고, 사라지도록 놓아버리고 해서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하고 즐겁게 하는 것, 그러면 비가 안 오고 또 무더위가 물러서고 시원할 때는 그냥 편안함 즐거움 그대로죠.
이게 청정한 상태입니다.
본래 청정이라 그래요.
보리 자성(菩提 自性)은 우리 본래 마음은 본래청정(本來淸淨)하단 말이에요.
이 청정한 마음을 잘 쓰면 단용차심(但用此心) 직요성불(直了成佛)입니다.
이 마음을 잘 쓰면 그대로 원을 이룰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단 말입니다. 마음을 잘~~ 쓰면.
우리 마음은 주인이 누구일까요?
자기 자신입니다.
마음을 이렇게 쓰는 것도 자기 자신이 이렇게 쓰는 것이고 저렇게 쓰는 것도 자기 자신이 저렇게 쓰는 거예요.
그래서 이 마음을 잘 쓰면 대도인 되고 마음을 잘 못 쓰면 뭐가 된다고요? 도적놈 된단 말이에요.
마음을 잘 쓰느냐? 마음을 잘 못 쓰느냐에 달린 거예요.
이게 제가 스무 살 때, 동화사 가서 서운 스님한테 들은 법문입니다.
저한테 직접 그래요.
“이놈 마음 잘 쓰면 대도인 되고 마음 잘 못 쓰면 대 도적놈 되겠네.” 그래요.
그래서 와!! 이분이 정말 용하단 말이에요.
실제 이분이 아주 대도인 이에요.
그래서 살아오면서 부처님 경전 공부도 하고 제가 직접 수행도 해보고 하니까 한 마디로 마음 도리를 그대로 표현하신 말씀이에요.
군 법당에 신병교육대 위문도 몇 년 동안 다니기도 하고 그랬잖아요.
또 교도소도 들어갔다가 나왔잖아요. 교도소 법회도 다니고 이렇게 했는데 그 여정에서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사단장님께서 상병쯤 되는 운전병이 운전하고 사단장이 예하 부대를 시찰도 다니고 할 거 아닙니까?
이 사단장은 성질이 급해. 그래서 “빨리 달려라.” 이거예요. 늘 빨리 다녀야 해.
그런데 어느 날 운전병이 막 질주하다가 달려오는 차를 피하기 위해서 “어어!!” 하다가 모내기가 다 되어 있는 논에 운전병하고 이 사단장이 그대로 그냥 나가떨어진 거예요.
이 사단장이 운전병한테 어떻게 했을까요?
이 사단장 반응이 “아이구 시원하다.”
완전히 온몸에 진흙탕이 눈까지 묻어서 이렇게 비비면서 일어나서 시원하다는 거예요.
이런 분이야말로 탐진치 삼독심을 벗어버린 분이에요.
이런 분은 큰일 하겠죠.
이런 분들이 큰일 할 분들이에요.
이왕 이렇게 된 것, 운전병한테 잘했다고, 잘 피했다고 칭찬하고 그 이후에 한 번도 벌을 준다거나 어디 가서 운전병 흉을 안봤다는 거예요. 그래서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마음속에 있는 불안, 초조, 원망, 불평, 미움 이런 것들이 사라져 버리면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이고 호탕하게 웃을 수 있단 말이에요.
그 알량한 자기의 어떤 감정 응어리가 사라지면 그렇게 된단 말이에요.
관욕이 바로 내 마음속에 찌꺼기로 남아있는 그러한 감정을 다 벗어버리는 의식이에요.
결심하면 그렇게 돼요.
우리 마음이 본래 청정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디서 뭐 큰 가피를 입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본래 그런 자리로 돌아가는 거예요. 본고향으로 돌아간다.
아까 염불했던 게송 중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본래 고향”
본래 고향이 안락 향이란 말입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그곳이 바로 우리 본래 고향이에요.
자기가 머물러서 거기서 생각하고, 거기서 말하고, 거기서 행동하고, 거기서 일하고, 거기서 사람을 만날 때, 우리의 삶이 그대로 다른 분에게 기쁨을 주고 밝음을 주는 그런 삶을 사는 거예요.
스스로 편안하고, 스스로 즐겁고, 스스로 행복한 자리에 있으면서 우리가 축원도 해드리고 기도도 해드리고 어떤 누가 또 의논을 해오면 지혜로운 말씀도 해드리고 이렇게 하는 거예요.
오늘 여러분 그 자리에 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그 편안하고 즐거운 자리, 본래의 자리에 맞는 옷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무더위가 몰려와도 그냥 마음이 편안하고 시원하고 즐거운 그런 상태잖아요.
그러면 그 마음과 일치되는 옷을 입게 되는 거예요.
자기가 청정하고 자기가 지혜롭고 자기가 지금 이 현실에 감사하고 지금 이 현실에서 만나는 일과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자리에 있는 거잖아요.
그러한 자기가 입는 옷이 뭔가 하면 오늘 새 옷을 입는 것이 바로 그 옷입니다.
청정하고 감사와 믿음과 사랑으로 가득한 내가 입는 옷은요, 건강한 몸을 입는 거예요.
마음과 몸이 그대로 관련이 있습니다.
마음이 활짝 웃을 때, 몸도 활짝 웃게 돼요.
마음이 답답하게 되면 몸도 답답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할 때, 거기에 맞는 몸의 옷을 입는단 말입니다.
인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행복할 때, 만나는 인연은 행복한 사람을 만나요.
내가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만날 때, 만나는 그 상대방의 마음속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자비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거예요.
내가 사람들로부터 겪는 것은 내가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봐도 좋습니다.
그리고 환경도 지금 이 자리가 감사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겁게 잘~~하고 이로움을 주는 그런 삶을 살게 될 때, 환경도 풍요로운 환경의 옷을 입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 마음하고 자기가 걸치고 있는 몸의 옷이나 인연의 옷이나 환경의 옷이나 세상의 옷이 그대로 꼭 맞는, 좁지도 않고 넓지도 않고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꼭 맞는 옷을 우리가 입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자기 몸이 그래서 그런 옷을 입는데도 왜 이런 환경의 옷을 입고 있을까?
왜 나에게는 이런 인연이 주변에 몰려 있을까?
주변을 탓하고 다가오는 환경을 원망한단 말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의 근본은 마음이라 그랬죠.
그래서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내 마음을 오늘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고 오늘 하는 일을 즐겁게, 잘, 이롭게 하는 것으로, 거기에 꼭 맞는 새 옷을 입을 수 있다.
그 옷을 오늘 입은 거예요.
의식으로는 실제로 영가님들께 목욕을 시켜드리고 남신구(男身區) 여신구(女身區) 옷을 소하고 또 큼직한 종이옷도 보내드렸죠? 입혀 드렸습니다.
조상님들, 우리들과 인연 깊은 영가님들도 우리들과 함께 그렇게 새로워진 날입니다.
그래서 새 옷을 입고 원하는 나로 거듭 태어나서 힘찬 출발을 하는 그런 날입니다.
관욕 오늘 잘하셨습니다.
오늘도 실시간 채팅으로 함께하신 분들 뵙겠습니다.
러브 마크가 아주 선명하게 떠 있네요.
여러분들도 그렇습니까?
빨간 러브 마크가 떠 있으니까 이것을 읽어야죠?
“모두 사랑합니다.” 이렇게 읽어야 됩니까?
모두 사랑합니다.~~♥♥♥
대비주는 언제나 최상의 길을 여십니다.
지성심 자비심 신심으로 행복한 대비주 수행을 함께합시다.
그리고 오늘 1000 독 법회하는 날이죠.
1000 독 법회 가행정진하시는 분들 큰 성취 있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