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녹차잎 수확하는 5월…녹차를 꼭 먹어야 하는 이유
오는 5월 8~11일까지 전라남도 보성군에서는 ‘보성다향대축제’가 개최된다. 매년 5월은 첫 여린 녹찻잎을 따는 시기로, 높고 넓게 펼쳐진 녹차밭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녹차는 최근 다양한 건강 효능이 입증되면서 그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 국내 최대 녹차 축제를 앞두고, 놀라운 녹차의 효능과 먹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매년 5월은 첫 여린 녹찻잎을 따는 시기로, 높고 넓게 펼쳐진 녹차밭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항산화부터 미용, 다이어트까지…녹차 속 카테킨의 다양한 효능
녹차에는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 좋다. 특히 녹차를 마실 때 약간의 쓴맛과 떫은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녹차의 대표 성분으로 알려진 카테킨(Catechin) 때문이다. 카테킨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다양한 건강 효능을 자랑한다.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는 하이닥 칼럼에서 “카테킨은 폴리페놀 성분으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노화 방지뿐만 아니라 혈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카테킨은 △항암 효과와 △혈압 조절 △지방간 예방 △면역력 향상 △충치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특히, 카테킨 종류 중 하나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는 항암 효과가 뛰어난데, 2015년에는 입 속의 암세포를 죽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연구팀에서는 구강암 세포와 정상적인 구강세포를 배양한 다음, EGCG 성분에 노출했다. 그 결과, EGCG 성분이 정상 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죽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EGCG가 암세포를 미토콘드리아로 전환해 조기 사망을 유도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EGCG가 치매의 주범인 타우단백질을 분해하는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UCLA) 연구팀은 EGCG 성분을 타우단백질에 직접 배양해 시간별로 관찰했다. 그 결과, 3시간 만에 엉켜있던 타우단백질의 절반가량이 분해됐으며, 약 하루가 지난 뒤에는 모든 엉킴 덩어리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되었다.
국내 녹차가 카테킨 함량 더 풍부해
모든 녹차에 카테킨이 들어있긴 하지만, 2018년 농촌진흥청에서는 ‘외국 품종보다 국내에서 육성한 차나무 품종의 기능성 물질 함량이 외국 품종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은 전남대학교와 함께 일본과 대한민국의 녹차 품종의 카테킨양을 분석했다. 국내 품종은 ‘보향’과 ‘참녹’, 일본 품종은 ‘후슌’을 선정했다. 분석 결과, 참녹과 보향이 후슌에 비해 카테킨 함량이 각각 22.9%, 23.4% 더 높았으며, 항산화 효과 역시 후슌에 비해 각각 16.2%, 18.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차가루 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잎차나 티백보다는 가루로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
녹차의 좋은 성분을 효과적으로 먹고 싶다면 말린 찻잎을 우려먹는 것도 좋지만, 미세하게 빻은 가루를 녹여 마시는 것이 차의 기능성 물질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가루녹차는 차뿐만 아니라 라테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임채연 영양사는 녹차를 섭취할 때 주의사항에 관해 설명했다. 임 영양사는 “녹차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카페인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하루에 한 잔만 마시는 것이 좋고, 카페인이 많은 다른 음료와 혼합 복용 시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
[출처] : 하이닥 윤새롬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