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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산재(矹山齋)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단양군 지명유래---가곡면, 영춘면.
달여울 추천 0 조회 309 21.09.02 09:12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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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1.09.02 11:38

    첫댓글 단양군 가곡면, 영춘면 지역은 지금도 후미지고 산골 오지로 알려져 있다. 얼마전 피화기 마을을 소개한 영상을 보았는데, 과거 화전민들이 많이 살았고 지금은 전국 여느 농촌, 산골마을처럼 인구가 극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겨우 도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이며 독특한 단양사투리가 낯설 뿐이다. 언어공동체가 무너진 지금 남아있는 지명들도 누가 과연 제대로 알아들을수 있을까?

    한세대가 가고 이들이 쓰던 말도 사라지면서 이곳 심심산골을 가르키던 살가운 땅이름들도 이집트의 상형문자처럼 낯설게 남았다.

  • 작성자 21.09.02 15:02

    무리인 줄 알면서 몇몇 지명의 뜻을 새겨본다.

    첫째, 독동(篤洞)은 전국에 같은 마을이름이 남아있고 그 뜻은 마을 생김새가 항아리 독처럼 둥글다라는 의견과 과거 옹기를 굽던 가마가 있어서 독골이라 새긴다.
    옹기를 굽던 옹기점이 있어서 유래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억측일뿐 직접 이 마을을 살펴봐야 한다.

    두번째, 말금이, 성금이. 진금이란 마을이름이다.
    금이는 <구미>란 뜻으로 우묵 땅이 꺼진 곳을 말하는 것 같고 말금이는 끝말자를 쓰면 末今이가 된다.
    말금이는 <중심마을>에서 멀리 있는 곳이다.
    성금이는 다른 지명을 살펴보면 성(城)이 나오므로 한자로 성금(城今)이가 된다. 성근처에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진금이는 진금(眞今)이가 되고 땅이 진 곳이란 뜻 같다.

    세째, 재말랑은 고개위 편편한 곳을 말하며 잿마루와 같은 뜻이다. 말랑은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네째, 밤수동의 수는 한자 수(藪)이며 숲이란 뜻을 가진다. 밤수동은 밤숲말이란 뜻이다.

    다섯째, 재피골은 전국에 흔한데 재피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 혹은 짐승이 잡힌골(재핀골)로 새기는데 산초나무와 비슷한 재피나무와 관련짓는게 맞을 것 같다.

  • 작성자 21.09.02 11:51

    여섯째, 피화기마을은 한자로 피화(避禍)기 마을이다.
    예전 난리를 피해서 자리한 마을이란 뜻이다. 일리가 있는 것이 전국에 이런 사연을 가진 마을이 많이 있다.

    일곱째, 사시래이골은 <사시랑이골>을 말한다. 여기서 사는 실 사(絲)자로 생각되고 가늘고 긴 골짜기의 뜻 같다. <사시>의 시도 <실絲>자에서 ㄹ이 생략된 말이다.
    그럼 실처럼 가는 골짜기가 길게 나 있다는 뜻이다.
    어떤 말에서 낱말이 겹치는 것은 강조의 의미다.
    졸졸, 쓸쓸.

    마지막으로 살펴볼 지명은 <피바골>이다. 주민들의 설명이 옳다면 <피밧골, 피박골>인데 이곳에 황철석도 나고 쇠가 산출된다면, 철은 산화되면 녹물이 바위표면에 흐르므로 마치 피처럼 붉은 색을 띤다. 다른 지역에도 이런 사례가 있다. 바위색이 마치 핏물이 배인것처럼 보이니까 주민들이 오래전 일어난 일을 연관시켜 전설의 소재로 삼은 것으로 생각된다.

  • 작성자 21.09.02 15:04

    이상 몇몇 지명을 살펴보았는데 한마디로 소박하고 질박하다.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생소한 지명들인데 이 곳이 궁벽한 산골이고 예전 화전민들이 살던 곳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원초적(原初的)이고 자생적(自生的)인 땅이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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