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영하 11도라고 해서 비슬산 둘레길의 산행을 가지 않기로 하고
밤 12시 자정을 넘어 잠을 잤습니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보니 3시 50분이었고
습관대로 산행을 준비하였습니다.
물을 끊여 보온통에 붓고
보이차를 조금 넣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추운지 알아보기 위해
창문을 열었는데 바깥 창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두 손으로 힘껏 밀고 당겨도 열리지 않아
다른 방의 창문도 열어보니 바깥 창문이 얼어서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TV 자막을 보니
대구의 날씨가 영하 10도라고 하였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고
방마다 온도를 보니 19도였습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보일러의 "난방"을 틀지 않고 "외출"로 생활하였는데
지난 해는 방마다 온도가 최저기온이 21도였는데 올 해는 벌써 19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결국 산행을 준비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열리지 않는 창밖을 멍하니 쳐다 보았습니다.
문득 제가 없는 비슬산 순환도로의 모습이 그려지며
어제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어제도 영하 7도였는데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해서 집으로 돌아올 떄까지
비슬산 순환도로와 산책로에서 모두 일곱 분을 만났습니다.
순환도로에서 네 분, 산책로에서 세 분,,,,
순환도로에서 만난 어르신은 모두 연세가 높았습니다.
산책로에서 만난 세 분은 50대였는데
그 가운데 여성이 두 분 있었습니다.
산책로에서 만나는 분들은 아직 어두운데
가로등 하나 없는 산책로를 따라 운동하시는 분들이어서
건강을 위한 산행에 미치지 않고서는 올라 올 수 없는 길입니다.
유일하게 그 세 분은
새벽에 쌍절곤 운동을 하면서 내려오는 저를 목격하는 유일한 분들입니다.
지난 여름과 가을에는
용오름길의 협곡에서 쌍절곤 운동을 하고 내려오는 저를
용오름길의 입구에 있는 용문 폭포에서 저를 만난 사람들었습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비슬산 둘레길의 새벽 산행을 하시는 분은
지금까지는 세 분이 유일합니다.
오늘 제가 없는 비슬산 순환도로를 여전히 어르신들이 채울 것이고
또 비슬산 둘레길의 산책로를 따라 그 세 분은 산행할 것입니다.
때로는 탄력있게 운동하는 것도
몸의 휴식을 위해 아주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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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4일
오늘도 새벽 4시에 기상을 했지만
주방의 환풍기를 통해 들여오는 심상치 않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설 연휴 막바지에 내려진 한파 특보와 강풍 특보는
또 다시 비슬산 둘레길의 산행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완전무장하고 산행을 하기 때문에 사실 추위와 강풍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전국적인 한파의 특보와 경보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건강을 위한 산행이지만 산행의 중독에 매몰되면
산행의 투지와 집념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될 것입니다.
설 연휴 동안 이틀 산행을 쉬었더니
온 몸의 근육이 불어나는 것을 느끼며 운동 후~ 휴식의 절대 팔요성을 체득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근 2여년 동안 한계에 도전하는 아령의 고지전 운동으로
팔을 비롯해서 온 몸의 근육통이 계속되었는데
어느 날 부턴가 온 몸의 근육통이 사라지면서
운동의 날개를 달았습니다.
근육통을 심하게 앓을 때는 아령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지 못하였고
허벅지와 종아리의 근육통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은 운동으로 극복해야 하며
경혈지압과 스트레칭, 그리고 충분한 휴식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이제는 아무리 아령의 횟수를 높여도 근육통이 없고
다리와 복부의 근육통도 사라졌습니다.
매일 3시간씩 산행을 하고 팔굽혀펴기 오천회 이상을 하는 가운데도 몸의 근육통이 없는 것은
무협으로 말하면 노화순청( 爐火純靑)과,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경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지와 집념으로 과유불급을 극복하면 .......
소위 말하는 무협의 금강불괴지신(金剛不壞之身)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건강을 위해 무엇이든 심는다면
내일은 건강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건강을 위해 아무것도 심지 않는다면
내일의 건강은 나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죽은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오늘 무엇인가를 심어 보람의 꽃을 피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