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전도서 11장 1 - 6절
1 씨앗을 물 위에 던져라. 수일 후면 수백 배로 거두게 될 것이다.
2 재산을 일곱 군데, 아니 여덟 군데에 투자하여라. 이 세상에 어떤 불운이 닥칠지 모르지 않는가?
3 구름에 물이 가득 차면, 조만간 땅 위로 쏟아진다. 나무가 남쪽으로든 북쪽으로든 쓰러지면, 그것이 쓰러진 자리에 그냥 놓일 것이다.
4 바람만 살피는 자는 씨 뿌리지 못하고, 구름만 살피는 자는 추수하지 못한다.
5 네가 바람이 다니는 길을 알지 못하고, 태아의 뼈가 어머니 뱃속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6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 네 손을 태만히 놀리지 마라. 이것이 잘 될지, 저것이 잘 될지 혹은 둘 다 잘 될지 누가 알겠는가?
<묵 상>
본문은 인생에서의 지혜로운 삶과 미지의 미래에 대한 태도를 설명합니다. 특히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 관대함과 용기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1. 앞날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의 삶의 자세-관대함과 모험을 장려(1-2절)
"씨앗을 물 위에 던져라. 수일 후면 수백 배로 거두게 될 것이다."(1절) '돈이 있으면 무역에 투자하여라. 여러 날 뒤에 너는 이윤을 남길 것이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후하게 나누는 삶을 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물 위에 떡을 던지는 것은 손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보상받는 날이 올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인생에서 후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이 중요하며, 그 결과는 나중에 반드시 돌아온다는 교훈입니다.
"재산을 일곱 군데, 아니 여덟 군데에 투자하여라. 이 세상에 어떤 불운이 닥칠지 모르지 않는가?"(2절) '이 세상에서 우리가 무슨 재난을 만날지 모르니, 투자할 때에는 일곱이나 여덟로 나누어하라'는 의미입니다. 재앙과 재난이나 어려움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 자신도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혜를 말합니다. 이는 투자와 나눔을 통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원리를 보여줍니다.
노년의 재력가가 재테크에 대해 한 수 가르쳐 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속담 같기도 하고, 격언 같기도 하며, 약간은 난해한 교훈 같기도 합니다. 이 구절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있습니다. 1절의 말씀은 해상 무역에 투자할 것을 권하는 것과 자선을 권장하고 격려하는 두 가지 해석입니다. 두 가지 해석 중, 고대 근동의 문헌을 기초로 한 두 번째 해석이 적절해 보입니다. 인생의 허무를 언급한 설교자가 사람이 사는 동안 남을 위해 선한 일을 행할 것을 권면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이집트의 속담에 ‘선행을 하고 그것을 물속에 던져라. 네가 목마르게 될 때 너는 그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선행을 하라. 너의 빵을 물속에 던져라. 그러면 어느 날 너는 그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선한 행위에는 반드시 그 대가가 뒤따르게 된다는 속담으로 보입니다. 바울도 선행을 할 때, 때가 되면 그 결실을 얻게 될 것이기에 결코 낙심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대부분이 헛되지만, 그 헛된 인생길에서 더불어 동행하는 이웃을 위해 선을 베푸는 것이 지혜라는 사실을 설교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2절에서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주라는 말씀은 7과 8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선을 베푸는 데 인색하지 말고 많이 베풀라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형제가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지, 일곱 번까지 용서하면 되는지 질문하는 베드로에게 주님께서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사백 구십 번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끝까지 용서하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2. 미래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음(3-6절)
"구름에 물이 가득 차면, 조만간 땅 위로 쏟아진다. 나무가 남쪽으로든 북쪽으로든 쓰러지면, 그것이 쓰러진 자리에 그냥 놓일 것이다. 바람만 살피는 자는 씨 뿌리지 못하고, 구름만 살피는 자는 추수하지 못한다."(3-4절) 구름이 비를 내리고 나무가 넘어지는 것처럼 어떤 일들은 인간의 통제 밖에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행동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인간의 지식이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며, 한계가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인생들에게 인간의 지혜의 한계와 연약함, 자연을 통해 임하는 재앙의 엄중함을 표현하며 넉넉함이 허락되었을 때 나누며 살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또한 완벽한 상황만을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바람을 살피고 구름만 바라보면 파종도, 수확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상적인 환경을 기다리기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혜를 전합니다.
"네가 바람이 다니는 길을 알지 못하고, 태아의 뼈가 어머니 뱃속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5절) 생명의 신비, 특히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알 수 없듯이, 하나님의 일하심은 인간이 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이로써 인간의 제한된 이해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신뢰를 두고 살아가야 함을 가르칩니다. 자연의 법칙과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 없음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지혜를 겸비했던 솔로몬이 이처럼 인간의 무지함을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 삶의 주권은 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을 강조합니다.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 네 손을 태만히 놀리지 마라. 이것이 잘 될지, 저것이 잘 될지 혹은 둘 다 잘 될지 누가 알겠는가?"(7절) 일을 할 때에 아침과 저녁을 가리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권면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할 일은 우리에게 맡겨주신 삶의 자리에서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세상의 모든 나라들을 살피시고, 통치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어느 정도의 재산이 모아지면 나누겠다는 생각은 생각에만 머물 뿐, 자신의 것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욕심을 버리게 하옵소서. 자기만 돋보이려고 하지 않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수고로움을 배려하는 마음, 자신도 힘들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기고 살게 하옵소서.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나잇값을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하옵소서. 어떤 사회적 성공과 성취를 쌓아서가 아니라 그 나이에 맞는 깨달음과 베풂으로 이어지는 성숙함을 지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