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에 신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 야외활동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미세먼지 공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현재로선 딱히 해결 방법이 없다. 미세먼지의 원천차단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원인자를 찾아내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봄가을 철 발생하는 황사와 같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중국 대륙에서 발생해 계절풍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해 오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 발 황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가스, 공장매년, 고사장 날림먼지 등이 더해져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경부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발생현장의 실태파악에 나섰다. 전국 미세먼지 발생 핵심 현장 5만 7342곳을 특별 점검한 결과 4만 6347건의 법규 위반을 적발했다. 이 수치는 전체 현장의 80%에 육박하는 수치다. 대부분의 산업현장이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무관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번 환경부 조사 결과 새삼 놀라운 것은 미세먼지 관련 법규위반도 문제지만 시민들이 이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울산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미세먼지에 더욱 예민하다.
울산과학기술원도시공학부 최성득 교수팀이 최근 울산지역의 방향족탄소화수소(PAHs)`의 농도와 비율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함유된 방향족탄화수소의 농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방향족탄소화수소(PAHs)`는 유기물의 불완전 연소 시 나오는 독성물질로 보통 미세먼지에 함유돼 있다.
최 교수는 이 같은 분석결과에 대해 울산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학물(VOCs)이 광화학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로 생성되는 양이 중국이나 국내 대도시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보다 심각하다며 울산 자체 오염물질 배출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단지로부터 발생하는 유해가스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도 대기문제만 나오면 오래된 단골 메뉴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야 유입 자체를 막을 도리가 없다지만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는 환경단국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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