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났습니다만 아침에 일어나니 밤사이 코미디같은 일이 일어났었네요 !
그나마 계엄령이 이렇게 해프닝으로 끝이난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화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2년전 이런 천박한 지도자를 선택할때부터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상계엄은 해제되었지만 이성적이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지금의 상황이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노심초사하게 만듭니다. 지지도 20% 도 안되는 지도자라는 사람의 국정운영능력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인지 장애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것을 보면 향후 벌어질 일들 역시 암울하기만 합니다.
왜 우리나라는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José Mujica) 같은 정치 지도자는 안나올까요 ?
모든 나라는 그나라 국민 수준에 맞는지도자를 갖는다 !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 당한다는 것이다 !
라고 하는 처칠이나 플라톤의 말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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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문턱의 망우헌은 안개가 끼이는 날이 많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수북히 쌓인 앞마당의 낙엽들을 대빗자루로 쓰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만 대빗자루가 낙엽을 쓸어내는 서걱거리는 소리가 참 좋습니다.
주차장 앞마당의 빨강 구절초
저 멀리 완도에서 시집와 야심차게 키우고 있는 빨강구절초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만 날씨탓인지 완도에서 처럼 화사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합니다.
요 몇일 아내와 같이 연례행사처럼 망우헌 겨울나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다육이 월동준비
아내가 가장 아끼는 다육이 녀석들이 거실로 들어 왔습니다.
오디오가 자리잡고 있던 남쪽 창가를 이렇게 독차지하고 내년 3월까지 거실에서 겨울을 나게됩니다.
*. 꼬리곰탕 만들기
올해도 꼬리곰탕을 만들었습니다.
소꼬리와 추가로 넣을 소고기 사태등을 산 다음 하루 동안 물에 담가두어 핏물을 말끔히 제거한후 가마솥에 넣어 거의 이틀을 끓이고 하루를 식히게 됩니다.
가마솥에 물을 가득 부어 센불에 한소끔 끓인 다음 중불로 한나절 정도를 더 끓인 후 뼈만 남기고 고기는 건져내고 끓인 국물은 모두 별도의 통에 담아 보관하더군요 .
뼈다귀만 남은 솥에 새로 물을 붓고 끓이면 처음보다 더 뽀얀 사골국물이 우러나오는데 어느 정도 국물이 우러나오고 물이 졸여지면 이번에는 처음 보관한 국물과 같이 합쳐서 다시 약불로 한나절을 끓이더군요 !
곰탕 만드는 일은 아내몫이고 저는 엔진톱으로 뒷산의 쓰러진 소나무와 가지치기한 단풍나무. 벗나무등을 잘라 땔감을 조달하는 일입니다만 이렇게 삼일을 가마솥곁에서 같이 지냈으니 맛은 둘째 치더라도 정성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곰탕이 식은뒤 먹기 좋게 고기와 국물을 소분해 팩에 담으니 모두 45팩 정도 나오네요 !
*. 김치 만두 만들기
예천 읍내에 나가 장을 봐오고 이틀동안 아내와 둘이서 만두 200개를 만들었습니다.
묶은 김치에다가 당면과 갈은 돼지고기등을 넣고 만드는 김치 만두는 여느집과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저희집 만두는 마늘과 생강을 듬뿍넣어 양념맛이 강한게 만드는게 특징입니다.
아내는 만들어진 만두를 솥에 찐 다음 꾸들 꾸들 사진에서 처럼 말려서 봉지에 8 개씩 소분해 담은 다음 냉동실에 얼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크지 않은 냉장고이지만 망우헌 냉장고의 냉동고에 꼬리곰탕 45봉지와 김치만두 200개가 가득차 있으니 올겨울 망우헌은 이 사진만 봐도 배부릅니다.
*. 들기름 짜기
튜울립님네 들기름은 외국에 가져 나가려고 작은 병에 소분 !
저희집 들기름
아랫집 고종사촌 형수님에게 들깨 두말을 구입해 (들깨 한말에 12만원) 이웃에 사시는 튜울립님 가족과 함께 예천읍내에서 각각 들깨 한말씩 들기름을 짰습니다.
매년 겨울에는 이렇게 참깨 한말과 들깨 한말을 구입하거나 농사지어 직접 제유소에서 기름을 짜서 먹습니다만 시중에서 구입해 먹는 참기름 들기름과는 맛이 달라 번거롭지만 꼭 이렇게 하는 중입니다.
연말이다 보니 정말 여기저기서 오라는 모임들이 많습니다.
서울에서 학창시절과 직장생활을 한 저로서는 모든 연말모임이 서울에서 열립니다.
12월에는 중. 고등학교. 대학. ROTC. 직장모임등이 하루 건너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만 망우헌으로 귀향후에는 이런 모임에 다녀 온다는게 쉽지 않아 아쉽지만 서울에서의 모임은 늘 마음만 응원하게 되네요.
어떤 모임이든 늘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얼굴을 내미는 편이라 서울 모임은 Pass 했지만 대신 예천에서의 모임은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몇일전에는 초등학교 연말 소풍도 다녀왔고 어제는 통기타 동아리 <소리샘 통> 종강 파티가 있었습니다.
내일은 제가 다니는 예천 불교대학 졸업 성지순례를 김제 금산사와 합천 해인사로 다녀 올 예정인데 정말 기대됩니다. 특히 금산사는 가보지 않은 사찰이라 더더욱 그렇네요 !
그나저나 마을에서 유기농 배과수원을 하시는 형님은 벌써 배나무 전정을 많이 하셨던데 요 몇일 이렇게 베짱이 처럼 바깥으로만 돌아다니는 저는 매실나무와 감나무 전정 그리고 거름주기를 언제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
들뜬 기분들을 가라 앉힐때가 된것같아 내일 성지순례만 다녀오면 과수나무 전지작업과 거름주기나 하면서 조용히 한해 마무리 하며 연말을 지내야 할것 같습니다.
< 종산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36842043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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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충이 다구리로 큰 황소몸을 눈치채지 못하게 야금야금 잠식하고있는걸
고립무원 소주인이 혼자 박멸하려다 너무 큰 파리채를 준비없이 휘둘러 되레 소가맞아버렸다..
흔히들 말한다 ..우린 살만큼 살았으나 남은 애들아 ~ 언젠가 욕들봐라 ㅠㅠ
거머리가 종아리에 들러 붙어 배가 빵빵하게 피를 빨아 먹어도 고놈의 거머리가 마취제를 뿜어내 피가 빨러도 미련한 인간은 모르지요.
@一石 "집단화된 대중은 동물 무리와도 같다" 했습니다 .. 역사는 말잘하는 선동가에 늘 휘둘려 왔었죠..
풀같은 인생..그냥 한바탕 신명나게 놀다 갑시다
@一石 한치 앞날을 내다 볼 수 없는 지금의 형국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마무리되던 앞으로 2 - 3년은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네요 !
저희 세대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막 커가는 젊은이들을 보면 많이 답답하네요.
저희들 스스로 젊은이들에게 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운 겨울 날씨에 마음까지 음추려드는 요즘입니다.
TV를 멀리 한지 오래입니다 만 온통 좋지 않는 뉴스 뿐이니 밤이면 음악밖에 들을게 없네요 !
기회되면 계시 곳으로 달려가 탁배기 한잔 나누고 싶습니다. ㅎ
꼬리 곰탕에 만두에 만반에 겨울준비 입니다
빨간 구절초가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늘 이맘때면 준비해두는 것이 곰탕과 만두입니다.
만두는 점심 대용으로 곰탕은 밥 해먹기 귀찮을때 그만이지요 !
완도에 갔을때 빨강 구절초가 너무 아름다워 삽목 7포기를 얻어다가 열심히 삼복해가며 늘리고 있는 중입니다 만 기후가 맞지 않아서인지 완도보다 화사함이 덜하네요 !
글을 대하며
참
멋지게 산다
확 들어오는 생각
꼬리곰탕을 삶고
만두를 빚고
냉동고에 쟁이고
얼마 전에는 곶감을 만들고
가을볕아래
또 겨울 볕 아래서
이루어지는 노동
어떤 기분일지
느꼐지기에 미소가 나옵니다.
저도 어젠 거실통유리창을 신문지로 맑은 겨울 하늘을 보기 위해 땡볱을 마주보며 닦으며 희열을 맛보았답니다.
소소한 행복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에 스페인 다녀오신 것도 궁금했거든요.
육적 양식
영적 양식
가득한 망우헌이 극락이네요.
빨간 구절초가 오래도록 제 역할 하네요.
이쁘고 기특합니다.
언젠가 은퇴하고 귀향을 하면 해야 할 일들을 노트에 빼곡히 적어 놓고 하나하나 지워가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업에 있을때 보다 더 바쁘니 참 이상하기도 합니다.
1000만 서울에서 3만 예천으로 내려오니 모든게 너무 여유로워 놀라 자빠질 지경입니다.
출퇴근 차 안에서 버리는 두어 시간은 망우헌과 고란산 주변을 아침저녁으로 한바퀴 돌아보는 산책 시간이 되었고 목. 어깨. 허리 등등 달고 다니던 잔병들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더군요 !
좀 더 나이들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은 다해보자 !
하는 생각에는 아내도 뜻이 같아 이것저것 일만 벌리는 기분도 듭니다.
빨간 홍연은 내년 봄 보내 드릴것이고 빨강 구절초 맘에 드시면 역시 내년 봄 삽목해 몇개 보내드리겠습니다.
영적 육적 양식 가득하다고 칭찬은 해주셨는데 제가 사는 방식이 맞는지 ? 늘 물음표를 달며 살고있습니다.
@종산 홍연도 빨강구절초도
환영입니다.
점점 농사규모를줄이려고 꽃을 심고 있어요.
과수는 옆지기 담당인데 영 실적이 좋지 않아 기대를 않하고요
건축하시던 분
꼼꼼함은 제가 봉사하고 있는 단체 실장님이 그러하신데
꼼꼼한 계획이 확실하시죠
성질 급한 전 계획기다리는게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긴해요.
종산님 퇴직 후 생활모습이 참 이상적이다
느낍니다.
잘 하고 계신 겁니다.
만족하고 계시잖아요.
옆지기님 응원과 지원도 있구요.
자녀분들 존경과 응원도 있고요.
정착하신 곳이 고향이라 환영도 받으시고
모든 일에 열심이며
회원님들의 표본이 되시는 종산님께 박수를 드립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표본이라니요 !
건설 회사라는 오랜 직장 생활 탓에 <정리 정돈>. <모든 일들은 계획을 세워서 일해야 한다 ! > 같은 이상한 직업병(?)을 얻어 집이든 텃밭이든 지저분한 것을 못 참고 작은 일 하나를 하더라도 미리 계획을 세워 빈틈없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저 역시 갑갑할때가 많은 편입니다.
이가락 여행을 가더라도 가기 전 한 두달은 여행지에 대해 공부를 해서 가는 강박때문에 어떨때는 현지 가이드 보다 더 자세히 알고가 가이드를 놀래키게 하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만 조금은 느슨한 생활을 하고 싶어도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 늘 기차에 오르신 분들의 훈훈한 이야기에 용기를 얻고 또 활력을 얻고가니 저야 말로 기차가족이 삶의 표본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