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시편 39:12)
오, 주여! 저는 주님께 객이 된 것이 아니라 주와 함께 객이 되었습니다. 이전의 모든 소외감은 주님의 은혜로 이미 다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주님과 교제하면서 타국에 사는 순례자로서 이 세상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주님의 세상에서 객이 되어 사십니다. 인간은 주님을 잊어버리고, 주님을 푸대접하며, 새로운 법과 이상한 관레들을 내세웁니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것인 이 세상에 오셨을 때도 그의 백성들은 그를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이 세상에 계셨고 이 세상은 그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세상을 그를 알지 못했습니다. 고향을 떠나 자기와는 다른 종들과 살게 된 얼룩새라도 아마 하나님의 아들이 그 어머니의 형제들 가운데 산 것만큼 그렇게 소외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도 그랬는데 예수님을 따르는 제가 이 땅에서 무명의 객으로 사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주여, 저는 주님께서 나그네로 사셨던 이곳에서 시민으로 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주님은 못 자국 난 손으로 제 영혼을 속박하던 그 끈을 친히 풀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저도 이 땅의 객이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제가 하는 말이 아주 이국적으로 들리고, 제 태도가 이례적으로 보이며, 제 행동이 아주 기묘해 보이겠지만, 사실 이곳은 제게 주어진 운명의 가장 달콤한 장소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주와 더불어 객으로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제 순례길의 동반자이십니다. 아멘!
<스펄전과 함께하는 365 아침묵상, 3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