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관리위원회 위원장에 5선의 문희상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5월 출범할 비대위는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6월 임시전당대회까지 향후 당 운영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문성근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은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달 4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 다음 선출된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이끌도록 결정했다. 문희상 의원을 위원장으로 원내대표 경선관리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문성근 대행은 "그 이전까지는 권한대행 체제로 간다"면서 "당헌당규에 따라서 당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정권교체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행은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수권세력으로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욱 가다듬어서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행은 다만 "따가운 질책을 해주시면서 희망도 남겨주셨다. 의석수에서는 저희 당이 뒤졌지만 정당득표에서 민주진보진영 유효 득표수가 앞섰다. 이것이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대행 체제 하에서 당 활동의 초점으로 △반값등록금 등 민생공약 실현 위한 특위를 구성 △선관위의 투·개표 관리 부실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 △장기화되고 있는 언론사 파업대책을 세우고 언론을 정상화하기 위한 언론특위 활동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진표 "중도 목소리 적극적으로 냈는지 반성" VS 이인영 "당 젊어져야"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중도개혁 세력까지 아우르기 위한 적극적 목소리를 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서 가라'는 말씀이 자꾸 생각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당 정책이나 노선을 보수화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당은 한결 젊어져야 한다"면서 "국민은 젊어진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라고 요구하고 있다. 관록도, 경륜도, 존경받고 추앙받아야 하지만 시대변화의 주목하고 새로운 세대, 새로운 인물, 새로운 문화, 새로운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바르게 혁신하는 것"을 강조한 이 최고위원은 탈계파, 탈지역, 탈이념을 혁신의 내용으로 내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탈이념'에 대해 "우리 시대정신이 보편적 복지고, 경제민주화고, 한반도 평화라는 것에 동의하면 당의 양 날개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에게 중도냐 진보냐의 이념논쟁은 매우 공허하게 들린다. 남은 것은 실질을 숭상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