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순조정-정신상담 등 아무 성과없어
백약이 무효한가. LG가 페넌트레이스 종반 휘청거리고 있다. 4강
진출을 위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갖가지 '약'을 써보고 있지만, 오히려
팀성적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9일 부산 롯데전까지 5연패를 당했고, 최근 11경기에서 2승9패를 기록했다. 1승이 아쉬운 시점인데 '약발'이 전혀 받질 않는다.
그라운드에서는 코칭스태프의 작전과 선수들의 집중력이 엇박자를
그리고 있다. 19일 경기에서 LG는 김재현을 다시 4번에 기용하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경수와 박용택을 나란히 1,2번에 배치하는 등
타순을 조정했다. 하지만 '가물에 콩나듯' 4안타를 산발시키다 영봉패했다.
작전도 들어맞는 것이 없었다. 0-2로 뒤진 8회 무사 1,2루서 교타자인 박경수와 박용택에게 강공 지시를 했지만,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나며 반전의 기회를 놓쳤다.
타순의 조정 빈도는 최근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의도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부터 톱타자로 나선 7경기에서 타율 2할(30타수 6안타)로 부진했다.
부상에서 복귀해 5번 타순에서 연일 '감동타'를 날렸던 김재현은 지난
9일 대구 삼성전부터 3번과 4번을 오갔지만, 9경기에서 2할1푼7리에
4타점에 머물렀다.
프런트도 선수단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선수단은 부산, 광주 등 장거리 원정경기를 다닐 때 비행기로
이동하고 있다. 선수들의 피로를 최대한 줄여주려는 배려다. 지난 6월부터는 일부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정신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잠실구장 라커룸에는 첨단 시설을 갖춘 사우나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몸부림'이 힘만 쓰는 꼴이 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LG는 22일부터 삼성과 홈 3연전, 26일부터 현대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최대 고비다.
또 어떤 처방이 내려질지 미지수지만, 현재로선 한숨이 나올 법도
하다.
< 부산=노재형 기자 jh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