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의 지리산은 청정지역으로 지리산 백무동과 함께 지리산 흑돼지가 유명하다.
45년 동안 지리산 백무동 입구에서 느티나무 산장을 운영하는 문호성 대표와 함께 백무동 세석길 아침 산책에 나섰다. 산책코스는 산장에서 2km 떨어진 첫나들이폭포를 왕복하는 코스. 오르막길이지만 평탄하게 이어져 있어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와의 만남, 한신계곡 세석길 입구를 지나면 제법 널찍한 산길이 나온다. 길이 널찍한 이유에 대해 문호성 대표는 “1963년부터 나무를 실어 나르는 차가 지나야 했기 때문에 산길이지만 임도 느낌이 난다. 당시에는 이렇게 널찍한 길이 가내소 폭포까지 연결되어 있었다”라고 설명한다.
지리산 백무동 세석길을 지나 약 40분이 지나 만난 약수터. 시원한 약수 한 잔으로 목마름을 가실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첫나들이 폭포의 물줄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첫나들이 폭포의 물줄기.
백무동은 옛날부터 ‘지리산의 지혜로운 기운을 받기 위해 백 명이 넘는 무당이 머물던 곳’이라고 하여 백무동(百巫洞)으로 불리었다. 그리고 ‘안개가 늘 자욱하게 끼어 있는 곳’이라는 의미의 백무동(白霧洞)이라고도 한다. 백무동에는 명승 제72호로 지정된 한신계곡이 흐르는 곳으로 칠선계곡, 뱀사골계곡과 함께 지리산 3대 계곡으로 불린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둘레가 남다른 노송이 한그루 보인다. 수령은 약 4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를 지나면 목마름을 달래주는 약수터가 나온다. 시원하게 약수를 마시고 다시 한신계곡을 따라 걷는다. 앞선 이가 밟고 지나간 낙엽 위로 또 다른 낙엽이 자리하는 풍경은 늦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백무동에서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첫나들이 폭포를 만났다. 계곡 건너편으로 첫나들이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보인다. 나무로 조성된 다리를 지나니 첫나들이 쉼터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잠시 쉬며, 폭포를 감상할 수 있게 쉼터와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첫나들이 폭포는 아주 오래전 바람이 없는 날에도 이곳에 떨어지는 폭포수로 인해 바람이 일어나 ‘바람 폭포’라고도 불렀다. 지금은 백무동에서 처음 만나는 폭포라는 의미로 ‘첫나들이 폭포’라고 불리고 있다.
첫나들이 폭포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가내소 폭포, 오층 폭포, 한신 폭포 등의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아침 산책길로 나섰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백무동으로 발길을 돌렸다.
INFO 지리산 백무동 피톤치드
피톤치드는 오전 10~12시 사이가 가장 많이 나온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이나 미생물의 공격을 막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천연 항균물질을 말한다. 식물(phyto)과 죽이다(cide)를 뜻하는 합성어로 식물이 내뿜는 살균성 물질이라 할 수 있다. 피톤치드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면역성을 높여주어 피곤함을 풀어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기능을 한다. 삼림욕은 피톤치드의 발산이 많은 봄·여름이 좋고, 하루 중에 오전 10~12시 사이가 가장 많이 나온다.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한 지리산흑돼지 음식특화거리 조성으로 인기
지리산 아래 함양군 마천면 일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리산흑돼지’는 근육 내 지방이 촘촘히 들어있어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해 수육이나 숯불구이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백무동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마천면 천왕봉로 일대는 최근 ‘지리산 흑돼지촌 음식특화거리’가 조성되어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맛집으로 통한다.
얼큰하고 시원한 흑돼지 김치찌개.
간밤에 음주했거나 아침 산책을 했다면 얼큰한 국물과 함께 먹기 좋게 썰어 끓인 지리산흑돼지 김치찌개를 추천한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의 재료는 묵은지와 지리산흑돼지, 두부와 팽이버섯, 그리고 대파 위로 살짝 뿌린 고춧가루 덕분에 군침이 절로 나온다.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은 고사리, 시금치, 죽순, 파김치 등 10가지의 반찬은 시원하고 걸쭉한 흑돼지 국물 맛의 풍미를 전해주는 김치찌개와 함께 밥도둑이 된다.
지리산 흑돼지의 쫄깃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제육볶음.
식사는 물론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는 지리산 흑돼지 제육복음은 주방에서 조림이 다 되어서 나온다. 자글자글 소리를 내며 양념 거품이 터질 때마다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에 젓가락을 먼저 들게 된다. 두툼한 흑돼지를 두어 점 집어 입속으로 들어갈 때 터지는 탄성이 일행들 모두에게 들려올 정도이다.
상추에 쌈을 싸서 압력솥으로 지은 밥을 얹어 먹으면 입 안 가득 풍요로움이 전해진다. 마지막에는 남은 양념에 밥 한 공기를 넣어 비벼 먹는 것도 먹방의 비결이다.
두툼한 삼겹살과 목살을 바싹 구워도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어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전해주는 지리산 흑돼지.
붉은 빛깔의 지리산 흑돼지를 갈빗살, 항정살, 목살, 삼겹살 등 부위별로 주문해서 구워 먹는 것도 추천한다. 소금장에 살짝 찍어 먹는 것만으로도 쫄깃한 맛이 느껴지는 갈빗살, 희소가치가 높은 항정살은 담백하고 쫄깃하며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흑돼지 삼겹살과 목살은 바싹하게 구워도 속은 촉촉함이 느껴질 정도로 육즙이 살아 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명이나물이나 깻잎, 상추에 된장과 마늘을 얹어 싸 먹으면, 소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나게 된다.
이영희 함양군 농산물유통과장은 “마천면 지리산흑돼지촌 음식특화거리를 통해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지리산 흑돼지를 판매하는 식당 중에서 7개 업소를 ‘지리산흑돼지 군수인증제’ 인증업소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흑돼지 전문음식점은 마천면 지리산 마천 흑돼지촌 월산 식육식당, 스머프 치킨&다이닝, 지리산 자락길, 경남 식육식당, 마천 흑돼지촌 식육식당, 하누골 먹돼지, 강쇠네 흑돼지 등 7곳이다.
INFO 지리산흑돼지 군수인증제
근육 내 지방이 촘촘히 들어있어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한 지리산 흑돼지.
함양군을 비롯한 지리산권역 시·군에서 생산된 우수한 품질의 흑돼지를 사용하는 음식점을 엄격히 심사해 군수가 지리산흑돼지 전문음식점으로 인증하는 제도. 이를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지리산 흑돼지 사용 여부, 안정성, 품질관리 능력, 위생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은 음식점을 선정한다.
INFO 지리산흑돼지가 비싼 이유
지리산 흑돼지는 일반 돼지보다 사육 기간이 30일 이상 길다. 중량도 95~100㎏으로 일반 돼지보다 20㎏가량 적게 나간다. 번식력 또한 일반 돼지의 경우 12마리이며, 흑돼지의 경우 7~8마리이기 때문에 흑돼지가 일반 돼지보다 비싸다.
지리산마천흑돼지촌 음식특화거리 선정 식당 소개
함양군은 최근 지리산마천흑돼지촌 음식특화거리를 조성하고, 7개 식당을 선정했다. 사진은 지리산 자락길 식당의 모습.
지리산 자락길 식당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천왕봉로 1144-2
문의 055-963-5525
경남식육식당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천왕봉로 1151
문의 055-962-5037
월산식육식당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천왕봉로 1138
문의 055-962-5025
마천 흑돼지촌 식육식당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천왕봉로 1163
문의 055-962-6689
하누골 먹돼지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천왕봉로 1167
문의 055-964-1445
강쇠네 흑돼지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천왕봉로 1402
문의 055-962-5098
스머프 치킨 & 다이닝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천왕봉로 1144-2
문의 055-964-0924
첫댓글 이번주말 음정 ㅡ 벽소령 ㅡ 세석 ㅡ 한신계곡 백무동길 걷습니다 많은 도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