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직 부족함이 많은 저를 좋게 봐주신 KGC 구단 프런트와 김상식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이제 지도자라는 분야에서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위치다. 앞으로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Q. 코치 선임 과정에 대해 들려줄 수 있을까
일전에 김상식 감독님께서 먼저 연락이 오시긴 했다. 그러다가 이후에 제가 감독님께 열심히 하겠다는 것을 어필했고 감독님께서 결정을 내리셨다. 감독님께서 선수 때 저의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좋은 결정을 내려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Q. 김상식 감독과는 대표팀 시절 인연이 있다. 김상식 감독은 어떤 분으로 기억하는지
제 기억 속에는 나쁜 기억은 전혀 없고 워낙 좋은 분이라는 인상이 남아 있다. 나도 지도자가 되면 김상식 감독님과 같은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느낌도 받았고 여러 측면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또, 감독님께서 슈터 출신이셔서 저 역시 큰 도움을 받았고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농구 외적으로도 감독님께서 선수를 배려해주시고 희생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
Q. 현역시절부터 선수 지도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은퇴 이후 엘리트 캠프 코치에 참가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슈팅 캠프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1년은 어떤 시간이었나
수많은 학생들을 접하면서 '아 내가 선수들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하며 선수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고민했던 시간인 것 같다. 농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선수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그 다음 문제라고 본다.
Q. 김상식 감독은 슈팅력, 다양한 모션 오펜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대농구에서 중요시 여겨지는 요소이기도 한데 현역 시절 두가지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기 때문에 지도하는 데 있어서도 기대되는 점이 있을 것 같다.
현역 시절 모션 오펜스에 기반한 농구를 많이 했지만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방향에 선수들이 잘 녹아들수 있게 도움을 주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빠른 농구를 해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선수들에게 빠른 농구를 할 수 있게끔 도움주고 싶다. 겁 없이 달리고 자신있게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그런 농구 말이다.
Q. 최승태 수석코치와는 LG 시절 1시즌 코치-선수로 함께하기도 했다
서로 축하 인사를 건넸고 좋은 얘기를 많이 주고 받았다. 최승태 코치님은 지도자 경력이 풍부하시기 때문에 제가 보고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또, 저도 그렇고 최승태 코치님도 코치들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가 된다. 젊은 에너지를 선수단에 불어넣을 수 있고 선수들과의 관계에서도 친밀감을 갖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대표팀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양희종과의 재회도 눈길을 끈다
(양)희종이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느낌만 얘기하자면 농구에 대한 열정이 많고, 또 농구를 대하는 자세가 그 누구보다 진지했던 친구로 기억한다. 한 살 차이고 현역 때부터 친하게 지냈지만 이제는 선수와 코치의 관계다.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존중 받을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하고, 희종이 역시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Q.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이런 지도자가 되겠습니다’라는 거창한 포부보다는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방향에 선수들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게 첫 번째이자 마지막 목표다.
Q. 현역 시절 인연이 없었던 안양에서는 처음 생활을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안양은 농구 열기가 뜨겁고 또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이제는 나도 안양 시민이다(웃음). 선수들이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감독님을 잘 보좌해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선수시절 KT와 LG를 거치며 우여곡절을 겪었던 조성민 코치의 코치로서의 데뷔는 KGC인삼공사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KGC인삼공사에서 그동안 선수들의 슈팅을 지도해 온 코치는 손규완 수석코치였는데
10년 이상의 내공을 쌓은 손규완 코치에 비하면 조성민 코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당장 큰 기대를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은퇴 이후 여러 유소년 지도 프로그램 참여와 적극적인 의지는 지도자로서 향후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과연 선수시절 인연이 없었던 KGC인삼공사에서 조성민 코치가 지도자로서 경력을 잘 이어갈 수 있을 지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조성민은 학창 시절 그 흔한 청소년대표 한 번 한 적 없는 무명이었다. 프로 신인 드래프트 8순위 출신으로 첫해 연봉은 6000만 원. “억대 연봉이 목표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 소박했던 것 같다.” 조성민은 제대 후 명장 전창진 감독이 KT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능력은 있는데 가다듬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첫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상처가 많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셨지만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선수도 나였다. 그러면서 진정한 농구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조성민은 훈련 때 100개의 슈팅을 쏜다면 100%의 힘을 다해 모두 넣을 수 있도록 집중력을 높였다. 해마다 여름이면 태백에서 실시한 15km 산악달리기에서도 늘 선두권을 지키며 요령 한 번 피우지 않았다.
타고난 성실성에 감독의 맞춤형 지도가 녹아들면서 기량을 키워 나간 그는 27세 때인 2010년 뒤늦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 시즌 조성민의 연봉은 5억 원. 전창진 감독은 “계속 성장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선수의 기본 자세와 훈련 태도를 중시하는 유재학 감독은 “따로 뭘 주문할 필요가 없다. 알아서 잘한다”고 했다.
서른을 넘겨 만개한 조성민은 후배들에게 신선한 귀감이 되고 있다. “한때 난 존재감이 없었고 큰 아픔도 겪었다. 그래도 늘 기회는 올 거라 믿고 준비했다. 긍정적인 생각은 변화를 이끈다.”
P.S.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뒤 조성민의 전화를 받았다. “무릎이 계속 아파 검사를 받았는데 오른쪽 무릎 연골판이 파열됐다고 한다.” 대표팀 있으면서 몇 개월째 통증을 느꼈지만 그저 무리해서 그런 줄 알고 진통 주사까지 맞아가며 참았단다. 미련하리만큼 자기 몸 돌볼 줄 모르다 그만 탈이 난 것이다.
조성민은 1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대에 올라 최소 2개월 결장하게 됐다. 그런데도 조성민은 “내가 돌아오기만 기다렸던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며 안타까워했다. 당분간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 같다.
첫댓글 대표팀에서 양동근과 같이 참 듬직했었던….
양동근 조성민 국대가드라인업은 공수겸장에 성실함과 멘탈로 무장했던 팬심담아 역대최고가드라인
제가 제일 좋아했던 선수...언젠간 제가 응원하는 팀에 코치나 감독으로 오셨으면 ㅠㅠ
아.. 제가 젤 좋아했던 선수..ㅠㅠ